SBS 베이징 쇼트트랙 (사진=방송 화면 캡처)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 출전한 황대헌·이준서가 실격 처리되면서 안타깝게 결승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SBS 박승희 해설위원의 '사이다 중계'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박승희 해설위원은 결승에 진출한 것으로 보였던 황대헌과 이준서가 갑자기 실격처리 되자 "황당해서 말이 안 나온다"면서 "왜 이런 판정이 나왔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박승희 해설위원의 중계에 시청자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인 건, 박 위원의 반응이 "황당하다"는 데서만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승희 해설위원은 황대헌과 이준서의 경기 장면을 자세히 분석하며 '왜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인지'를 쉬우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황대헌의 경기장면에서는 "중국의 리웬룽 선수가 혼자 중심을 잃었다"면서 "만약 부딪혔더라면 황대헌 선수도 움직임이 있어야 하는데 그 어떤 움직임도 없었다"고 분석했다.
이준서의 경기장면에 대해서는 "헝가리의 류샤오린 샨도르 선수가 빙판에 자기 날이 걸려서 넘어진 것"이라며 "이준서 선수는 뒤쪽 선수가 나오려고 하기 때문에 마크를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레인 변경은 같은 선상에 있을 때 실격을 주게 되는데 이준서 선수는 확실히 앞쪽에 있었다"고 덧붙여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박승희 해설위원의 구체적인 반박 중계에 시청자들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선수 출신으로 화가 더 날법도 한데 조리있게 반박하는 게 대단하다"면서 "박승희 마음이 곧 내 마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박승희 해설위원은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잇따른 후 중국 선수들이 연달아 결승에 진출하자 "모든 것은 준비돼 있었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경기 직후 SBS가 '무엇이 문제인가' 코너를 통해 잘못된 점을 짚어준 점도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얻었다. SBS는 공정성과 중립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곧바로 경기 영상을 분석하는 코너를 마련했고, 결승전이 끝난 후에는 '중국 반칙 워스트 10' 코너로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날 박승희 해설위원의 후배들을 향한 남다른 애정도 눈길을 끌었다. 박 해설위원은 "선수들이 지금 당장은 가장 힘들것"이라면서 "이 순간에도 우리 선수들이 마음이 다치지 않았기를 바란다"고 언급하며 선수들의 마음도 신경썼다.
앞서 박 해설위원은 여자 500m 준준결승에 출전한 최민정이 안타깝게 넘어졌을 때도 "빙질에 걸려 넘어진 것 같다"면서 "아쉽지만 다른 종목도 출전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을 잘 추스리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박장혁이 넘어졌을 때는 "마음이 너무 안좋다"면서 "결과도 중요하지만 절대 부상을 당하면 안 된다"며 누구보다 선수들의 건강을 우려해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한편 배성재 캐스터와 함께 '빼박콤비'로 활약하고 있는 박승희 해설위원의 중계에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유정민 텐아시아 기자 hera2021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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