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킬미, 힐미’
박서준이 남자의 진심이 담긴 뜨거운 눈물의 독백으로 안방극장을 흔들었다.지난 4일 방송된 MBC ‘킬미, 힐미’는 시청률 11.3%(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수목드라마 왕좌 독식을 이어갔다. 9회 방송에서는 도현(지성), 리진(황정음), 리온(박서준)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지하실 트마우마에 대한 어린 시절 힌트가 주어지면서 시청자들의 추리 본능을 거세게 자극했다.이날 방송에서는 리온이 신비주의 추리소설가 오메가 작가로서 도현 앞에 처음으로 정체를 드러내는 모습이 담겼다. 자신의 소설을 영화화하는 판권 계약을 이유로 직접 도현과 접선했던 것. 페리박으로만 리온을 만났다고 알고 있던 도현은 “저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 겁니까?”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자 리온은 “승진가 후계자라는 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며 평소에 볼 수 없던 냉철한 모습으로 곧장 일 이야기로 대화 화제를 돌렸다. 더욱이 리온은 판권 계약 마지막 조건으로 쌍둥이 여동생 리진을 만나게 해줄 것을 청해 또 한 번 도현을 놀라게 했다.
이어 리진과 오랜만에 만난 리온은 장난스러운 몸싸움을 벌이다 이내 심각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 자리에서 리진에게 도현에 관한 자초지종을 들은 리온은 씁쓸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며 비밀주치의를 그만두라고 종용했다. 리온이 “시집도 안 간 여동생이 외간 남자 집에 있다는데 나는 못 봐. 차라리 내 눈에 흙을 뿌려”라며 도현과의 동거를 만류했다. 하지만 리진의 끈기 있는 설득에 끝내 항복을 선언한 리온은 “휴대폰 꺼놓으면 죽을 줄 알아”라는 말만 남긴 채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리온은 리진을 만나고 혼자 돌아가는 길에 스스로 저지른 실수를 뼈저리게 자책, 보는 이들마저 안타깝게 만들었다. 리온은 “우연을 만든 게 내 첫 번째 실수, 우연을 인연으로 만든 게 내 두 번째 실수, 같잖은 충고로 인연을 운명으로 만든 게 내 세 번째 실수”라며 도현과 리진의 만남을 원치 않게 도왔던 일들을 차례로 떠올렸다. 또한 오빠보다는 남자에 가까운 눈빛으로 농도 짙은 눈물을 흘려내기까지 했다.그런가하면 이날 방송 말미에는 한동안 잠잠했던 도현의 제 2인격 신세기가 재출몰하면서 극의 긴장감을 상승시켰다. 오랜만에 깨어나자마자 도현의 곁을 지키다 손까지 잡고 잠이 든 리진의 모습을 가장 먼저 보고 말았다. 리진을 확 끌어당겨 자신 아래로 눕힌 세기는 “니가 왜 여기 있는 거야”라고 살벌한 질문을 거듭하며 참을 수 없는 분노를 표출했다.
MBC ‘킬미, 힐미’ 10회는 5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글. 임은정 인턴기자 el@tenasia.co.kr
사진. MBC ‘킬미, 힐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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