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프렌드(위), 헤일로

2014년 여름, 보이그룹에게 특별한 트렌드가 찾아왔다. 다름 아닌 남자친구 열풍이었다. 아이돌 그룹의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 콘셉트는 팬들에게 친근한 모습을 주는데 가장 좋은 방법으로 이전부터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아이돌의 세계는 크게 넘볼 수 없는 완벽하고 모습과 이웃집 친구처럼 친근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크게 양분됐다. 무대 위에서 파워풀하고 강한 퍼포먼스를 펼친 아이돌이더라도 무대 아래에서는 친숙하고 조금은 헐렁한 듯 편안한 매력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올 여름에는 카리스마나 강렬함을 주 콘셉트로 삼았던 그룹까지 무대 위에서도 친근한 남자친구로 변신했다.

이런 변화는 많은 아이돌 팬들이 친근하고 다정한 모습의 아이돌을 원했기 때문에 이뤄진 자연스런 트렌드로 볼 수 있다. 아이돌, 특히 보이그룹 팬들은 남자친구라 해도 믿을 수 있을 법한 일상적인 멤버의 사진을 일명 ‘남친짤(남자친구와 사진을 나타내는 짤의 합성어)’을 보유하고 연예인답지 않게 친근하고 헐렁한 모습을 보일 때 더욱 열광했다. 이와 같은 모습에 강한 느낌을 가졌던 보이그룹도 모두 남자친구 콘셉트로 변신했다. 특히 남자친구와 같이 편안하고 친숙한 콘셉트는 팬덤이란 다소 한정적인 범위를 넘어 다양한 연령층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이에 발걸음을 내딛는 그룹이 대중성과 인지도를 넓히며 충성도 강한 팬층을 견고히 하는데 가장 좋은 콘셉트라는 분석이다. 여름방학 혹은 휴가를 맞이해 모두의 남자친구가 된 보이그룹에 대해 살펴보았다.

# 시작부터 남다른 모태 남친돌
지난 6월 데뷔한 6인조 그룹 헤일로는 친근한 남자친구의 모습으로 시작을 알렸다. 헤일로는 데뷔곡 ‘체온이 뜨거워’를 통해 밝고 열정적인 남자친구의 모습을 여과 없이 표현하고 있다. 헤일로는 무대에서도 교복 콘셉트, 밝은 톤의 의상으로 비주얼적 남자친구의 면모도 강조했다. 실제 헤일로는 추첨을 통해 팬에게 “어디야? 뭐해?”라는 멘트로 전화를 건 이벤트를 시행했다. 마치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에게 말을 건네듯 설레면서도 실감나는 이 이벤트는 많은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헤일로는 지난 7월 7일 칠석을 맞아 팬들과 티타임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스케일이 큰 대형 이벤트는 아니지만 남자친구와 함께 즐기듯 소소하고 다정한 이벤트로 헤일로의 남친돌 면모가 확고해지고 있다.

모태 남친돌로 보이프렌드를 들 수 있다. 이름부터 팬들의 남자친구가 돼주겠다는 보이프렌드는 지난 2011년 발표한 데뷔곡 제목 역시 ‘보이프렌드’였다. 탄생부터 남자친구 콘셉트로 무장한 보이프렌드는 활동 초반 발랄하고 귀여운 남자친구의 매력을 보였다. 편안하고 내 말을 잘 들어줄 것 같은 모습의 미소년 보이프렌드는 1년 5개월만에 컴백하며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였다. 보이프렌드는 두 번째 미니앨범 ‘옵세션(OBSESSION)’에서 타이틀곡 ‘너란 여자’로 활동했다. 곡 제목부터 보이프렌드의 달라진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이처럼 보이프렌드는 이전의 소년 같은 모습을 넘어 어른이 된 남자친구의 성장된 면모를 보였다. 외적으로나 콘셉트 전반적으로 강해졌지만 보이프렌드는 과한 카리스마가 아닌 태생이 안고 있던 남자친구의 모습을 고이 간직했다.
갓세븐(위), 백퍼센트

# 카리스마 빼고, 달콤함 입고!
카리스마 넘치고 강렬한 모습을 보여온 보이그룹 중 남자친구 콘셉트로 변화를 보인 이들도 있다. 갓세븐(GOT7)은 데뷔 초 ‘걸스 걸스 걸스(Girls Girls Girls)’로 마샬 아츠 트릭킹이란 현란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갓세븐은 남들이 쉽게 따라 하지 못할 자신들만의 고난이도 안무를 통해 강한 이미지를 알렸다. 하지만 새롭게 돌아온 갓세븐은 좀 더 편안해졌다. 갓세븐은 ‘에이(A)’를 통해 중독성 강하고 따라 하기 쉬운 포인트 안무와 함께 의상이나 비주얼 적으로도 편안한 남자친구의 면모를 보였다. 갓세븐은 주특기였던 고난이도 마샬 아츠 트릭킹은 잠시 내려놓고 대중들과 친숙해지기 위해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갓세븐은 무대 위에서도 귀여운 애교와 함께 발랄한 표정으로 보다 가까워진 남자친구로의 변화에 성공했다.

갓세븐과 함께 백퍼센트도 올 여름 편안하게 다가왔다. 앞서 백퍼센트는 파격적인 스모키 메이크업과 일명 프랑켄슈타인 안무 등 강렬한 판타지적 이미지를 선보여왔다. 백퍼센트를 떠올릴 때 강한 모습이 가장 먼저 연상됐다. 백퍼센트는 이런 인식을 깨고 새로운 변신을 꾀했다. 백퍼센트는 스모키 메이크업 대신 환한 미소를 머금었다. 신곡 ‘니가 예쁘다’를 발표한 백퍼센트는 청량감 넘치는 보이스와 솔직 담백한 가사를 통해 쿨한 듯 다정한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였다. 백퍼센트는 컴백에 앞서 공개한 티저 영상에서 남자친구의 일상을 공개하는 듯 소소하며 친근한 매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올 여름 활동하는 보이그룹은 각자 개성, 매력, 그리고 그 출발점은 다르지만 친근한 남자친구의 모습이란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여전히 각광 받고 솔직 담백한 셀러브리티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인 만큼 보이그룹 역시 보다 편안하고 한 발짝 가까운 모습을 지향하고 있다. 멀리서 바라보고 동경하는 대상을 넘어 여심을 가장 설레게 하고 친밀한 존재 중 하나인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보이그룹, 그들의 친숙함과 다가옴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JYP엔터테인먼트, TOP미디어

[나도 한마디!][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