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행운이 너무 일찍 찾아와서 철없던 시절도 있었어요. 세월이 지나 보니 노래가 나에게 이렇게나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제는 노래 없는 남진은 있을 수 없어요.”
가수 남진(68)이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데뷔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소회를 밝혔다. 남진은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음악과 팬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았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노래가 내 곁에 있었다. 무엇보다도 팬들의 사랑이 지금의 남진을 있게 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남진은 50주년을 맞아 새 앨범을 발표하고 전국투어를 갖는다. 앨범에는 ‘파트너’ ‘상사화’ ‘신기루 사랑’ ‘겁이나’ ‘내 나이5060’ 총 5곡이 수록됐다. 앨범에는 남진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신재동 KBS ‘전국노래자랑’ 악단장을 비롯해 차태일, 이건우, 임휘, 김인효 등의 작사 작곡가들이 참여했다. 이외에도 조성준 등 젊은 음악인이 편곡에 참여했다.
남진은 “기존의 팬들과 젊은 세대를 아우르기 위해 이례적으로 젊은 편곡자들도 편곡작업에 작업했다”라며 “나이 때문에 음악이 올드해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젊은 세대들도 함께 춤을 추면서 즐길 수 있는 리듬을 찾으려 했다”라고 말했다.
‘겁이나’는 정통 트로트 곡이다. 남진은 “90년대 초 박춘석 선생님이 주신 곡 이후로 외에 거의 20년 동안 전통 트로트 곡을 부르지 않았다. ‘겁이나’에서는 요즘의 템포가 빠른 트로트가 아닌 오리지널 트로트를 표현하려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진은 “한국의 거물 작곡가인 정경천 선생이 만든 ‘내 나이 5060’은 빠른 템포의 트로트 곡이다. 5곡 모두가 다른 분위기의 곡으로 전곡이 타이틀곡이라는 마음으로 작업했다”라고 말했다.남진은 1964년 1집 앨범 ‘서울 플레이보이’로 데뷔해 50년간 100여 장의 앨범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진은 “1964년 첫 앨범 ‘서울 플레이보이’는 상업적으로 실패했다. 이듬해 ‘울려고 내가 왔나’가 히트하면서 남진이라는 이름이 대중에게 알려졌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남진은 “1966년에 박춘석 선생님을 만나고 ‘가슴 아프게’를 시작으로 주옥과 같은 노래들을 부르면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남진은 시대의 라이벌이었던 나훈아에 대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남진은 “소중한 라이벌이었다. 팬들이 우리를 라이벌로 만들어주셔서 지금의 우리가 있었다. 우리를 사랑해준 팬들을 위해 예전처럼 무대에 설 날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남진은 5월부터 전국투어에 돌입해 10월 25일에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시, 7시 2회 공연을 갖는다. 남진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송순기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는다. “50년이란 세월이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공연에서는 제가 지나온 세월을 멋지게 표현할 수 있도록 고민 중이에요. ‘님과 함께’ ‘가슴 아프게’ 등의 곡들을 오리지널리티를 살리면서도 요즘 시대에 맞게 멋진 음악을 들려들겠습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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