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건 참 어려운 것 같아요.”(웃음)
드라마 속 다부진 모습과는 달리 아직 어리고 앳된 티가 물씬 풍긴다. 조그만 체구에서 어떻게 그런 슬픈 분위기가 묻어나왔을까?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극중 천송이(전지현)의 아역으로 출연한 김현수는 최근 가장 ‘잘 나가는’ 아역 배우중 하나다. 2011년 영화 ‘도가니’로 데뷔, SBS ‘뿌리 깊은 나무’, KBS1 ‘대왕의 꿈’, KBS2 ‘굿닥터’, 영화 ‘무서운 이야기’ ‘더 파이브’ 등 3년 만에 10여 작품에 출연한 그는 수줍음을 많이 타면서도 연기에 대한 얘기를 할 때면 큰 눈을 반짝 빛내는 강단있는 모습을 지녔다. 본인의 이름 석 자보다는 ‘전지현 아역’으로 이름을 알린 열네살 소녀. 무럭무럭 성장해 김현수라는 이름으로 대중의 뇌리에 각인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Q. 실제로 보니 전지현과 정말 닮은 느낌이 많다.
김현수: 이전에는 사실 그런 얘기를 한번도 듣지 못했는데 ‘별에서 온 그대’에 출연하면서 닮았다는 얘길 많이 들어 스스로도 많이 놀랐다. 하하, 촬영장에선 대 선배님이신데 닮았다고 해 주시니 기분이 참 좋더라.Q. ‘별에서 온 그대’에서는 조선시대 이화와 천송이의 어린시절 등 두 역할을 소화했다. 캐스팅될 당시 연출자 장태유 PD에게서 주문받은 내용은 어떤 지점이었나?
김현수: 음…이화는 ‘첫사랑같은 순수하고 아련한 느낌’으로 연기해달라고 하셨다. 아직 내가 사랑 경험이 없어서(웃음)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많이 됐다. 엄마랑 얘기하면서 좀 감을 잡아간 것 같다. 반면 송이는 이화랑 비슷하면서도 다른데 당찬 면모가 강해서 짧은 등장이었지만 그런 면을 살리려고 했다.
Q. 아, 누군가를 사랑하는 애틋한 분위기를 표현하기가 어려웠나보다.
김현수: (웃음) 누군가를 열성적으로 좋아해 본 경험이 없다. 그래서 대본을 들여다보면서 엄마와 이화의 감정에 대해 차근차근 얘기하면서 톤을 잡았다.
Q. 도민준 역의 김수현과 애틋한 느낌을 자아냈는데 실제 연기하면서는 어땠나.
김현수: 김수현 선배님이 굉장히 조용하신 편이라 처음엔 많이 어색하더라. (웃음) 감독님이 “둘이 친해져야 잘 찍을 수 있다”고 하셨는데 실제 촬영에서 사실은 좀 서먹한 상태로 진행했다. 하지만 촬영할 때마다 핫팩도 갖다주시고, 굉장히 잘 챙겨주셨다.Q. 이화 역할이 내내 쫓기면서 뛰고 달리는 역이라 한겨울에 힘들었겠다.
김현수: 이상하게도 촬영하는 날이면 날씨가 꽁꽁 얼어붙었다. 도민준이 절벽에서 이화를 구하는 장면은 열 일곱시간 동안 찍기도 했다. 한복 아래 옷을 겹겹이 껴입었는데도 그 때는 너무 추워서 감정도 잘 안 잡히고 눈물도 안 나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더 잘할걸’이란 아쉬움이 든다.
Q. 촬영하는 분위기를 많이 즐기나보다.
김현수: 밤샘할 땐 힘들기도 한데 촬영장 특유의 공기가 참 좋은 것 같다. 스타일리스트나 스태프 언니 오빠들이 반겨주고, 먹을 것도 주고 같이 농담도 하고… 그런 분위기를 좋아해서인지 촬영장 가는 게 신난다.
Q. ‘별에서 온 그대’ 후반부에서도 등장하나.
김현수: 아직은 대본이 다 나오지 않아서 모르겠다. 최근 회상 장면을 찍고 왔는데 끝날 때까지 기다려봐야지.Q. 개인적으로 바라는 결말이 있다면?
김현수: 음…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다. 도민준은 너무 외로웠고 천송이도 밝은 이면에 아픔이 있는 캐릭터니까 둘이 꼭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많이 든다.
Q. 데뷔작인 ‘도가니’도 그렇고 영화 ‘더 파이브’ ‘살인자’에서도 아픔이 있거나 죽거나 위기에 처하는 센 역할이 많았다.
김현수: 감독님들이 내 얼굴에서 슬픔같은 걸 많이 보시는 걸까?(웃음) 우연찮게 그런 작품에 많이 캐스팅된 편이었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밝고 발랄한 캐릭터에 욕심이 난다.
Q. 예를 들면 천송이같은?
김현수: 맞다. 지금 딱 해보고 싶은 역할이다.Q. 이제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간다고. 학교 생활과 연기 활동을 병행하는 데 어려움은 없나.
김현수: 초등학교 때는 촬영이 있으면 결석하는 날도 있었는데 중학생이 되고 나서는 새벽에 촬영을 마쳐도 학교에 꼭 나가려고 한다. 다행히 친구들이 오랜만에 봐도 잘 챙겨줘서 고맙다.
Q. 또래 아이들처럼 연예인도 좋아할 것 같은데 팬이 된 연예인이 있나.
김현수: 빅뱅을 굉장히 좋아한다. (웃음) 아직 만나보진 못했는데 보면 아무 말도 못할 것 같다.
Q. 혹시 롤모델이 있나.
김현수: 작품을 같이 한 많은 분들이 다 좋았다. 아직은 뭐든 많이 경험하고 배워야할 때인 것 같은데, 조금씩 성장한 모습으로 예전에 같이 연기했던 선배들을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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