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를 맞아 각 분야에서는 2015년 트렌드를 분석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지속적인 경제 불황 속에서 개인 맞춤형 소비 시장이 확대되고, 1인 가구와 나홀로족은 점점 더 많아져 이들의 정서를 읽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며, 스마트폰의 발달에 따라 자투리 시간에 음악과 글, 영상을 즐기는 이른바 ‘스낵컬처’도 점점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이 속속 나오고 있다. 대중의 기호의 변화를 가장 빨리 반영하고 있다는 방송 분야는 어떨까. 올해 대세를 이룰 예능과 드라마 분야에 대한 전망을 통해 미리 보는 2015년 방송 트렌드를 읽어봤다.

KBS1 ‘징비록’
KBS1 ‘징비록’
KBS1 ‘징비록’

사극 열풍, 다시 한번 불 지필까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는 올해 사극 라인업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해 KBS1 ‘정도전’ MBC ‘기황후’ 등이 화제성과 시청률을 모두 잡으면서 몇년간 지속된 방송가 사극 바람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역사 고증을 바탕으로 전통적으로 정통 사극에 집중해 온 KBS는 올해도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상에 섰다. KBS1은 오는 2월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류성룡의 생애를 다룬 ‘징비록’을 선보인다.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을 지내면서 전쟁을 지휘한 류성룡은 ‘징비록’의 저자. 배우 김상중이 류성룡 역에, 김태우가 선조 역에 캐스팅되면서 무게감을 실을 예정이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광해군부터 인조까지에 이르는 시대를 통해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화정’은 선조의 유일한 적통 공주인 정명공주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를 장장 50부작에 걸쳐 담아낸다. 혼돈스러운 시기의 정치와 민생의 삶, 왕실의 이야기가 스펙터클하게 펼쳐진다. ‘이산’ ‘동이’ 등을 통해 스케일 큰 집필력을 인정받은 김이영 작가와 ‘환상의 커플’ ‘남자가 사랑할 때’의 김상호 PD가 콤비를 이룬다.

정명공주 역에는 이연희가, 광해 역에는 차승원이 각각 캐스팅됐으며 정명공주와 로맨스를 이어가는 홍주원 역에는 서강준이 낙점됐다.

로맨스 사극을 표방하는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19일 첫방송한다. 고려시대 저주받은 황자와 버려진 공주가 궁궐 안에서 펼치는 사랑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개혁군주지만 극단적인 왕이라는 이중적인 평가에 놓여있는 광종에서 모티브를 따 왔다.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면서 점차 성장해가는 황자 왕소 역에는 장혁이, 발해의 마지막 공주이자 그의 연인인 신율 역에는 오연서가 캐스팅돼 호흡을 맞춘다.

SBS는 ‘뿌리 깊은 나무’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육룡이 나르샤’를 선보인다. 고려 말 조선 초 정도전과 이성계의 조선 건국을 향한 꿈을 주제로 한 이 작품은 MBC ‘선덕여왕’ SBS ‘뿌리 깊은 나무’를 공동집필한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극본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SBS ‘하이드, 지킬, 나’
SBS ‘하이드, 지킬, 나’
SBS ‘하이드, 지킬, 나’


인간 심리에 집중하라…정신의학 소재 드라마 ‘봇물’


거대담론이나 판타지한 감성이 가미된 로맨스 드라마보다는 인간 심리에 내밀하게 집중한 드라마가 속속 제작되고 있는 부분도 올해 드라마계에서 주목해볼 만한 트렌드다.

7일 첫방송한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킬미, 힐미’는 일곱 개의 인격을 지닌 인물이 등장한다. 해리성 주체 장애(다중인격)을 지닌 남자 주인공 차도현(지성)은 어린 시절 잊고 싶은 기억을 지우기 위해 7개의 인격을 만들어낸다. 천재 소년, 과격한 여고생, 사제폭탄 전문가, 일곱 살 짜리 소녀 등의 인격을 지니게 된 것.

이렇듯 여러 개의 인격을 지닌 재벌 3세인 차도현은 그의 비밀주치의가 된 레지던트 1년차 여의사 오리진(황정음)와 로맨스를 엮어간다.

21일 첫방송을 앞둔 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도 이중인격 인물을 소재로 하고 있다. 한 남자의 전혀 다른 두 인격과 사랑에 빠진 한 여자의 삼각로맨스를 다룬 이 작품은 테마파크 상무 구서진과 로맨티스트 로빈을 오가는 두 개의 인격을 오가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4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현빈과 한지민이 호흡을 맞춘다.

젊은 감각으로 소통하는 케이블TV tvN도 새 금토드라마 ‘하트 투 하트’를 통해 독특한 정신세계를 다룬다. 강박증에 걸린 정신과 의사 고이석(천정명)과 대인기피증 환자 차홍도(최강희)의 로맨스를 다룬 이 작품은 ‘늘 주목받아야 존재 가치를 느끼는’ 남자와 ‘주목받기 싫어 헬멧마처 쓰고 다니는’ 여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인간 심리에 대한 접근을 보여주고 있다.

안판석 PD
안판석 PD
안판석 PD

스타 작가와 PD의 만남

콤비를 이뤄 작업하는 스타 작가와 PD들의 만남도 이어진다. ‘믿고 보는’ 배우를 넘어서 이제는 스타 작가와 PD들의 조합이 안방극장을 수놓기 시작했다.
종합편성채널 JTBC ‘아내의 자격’ ‘밀회’로 명품드라마 콤비로 각광받은 정성주 작가, 안판석 PD도 2월 SBS 새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로 의기투합한다. 유호정이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이 작품은 상류층의 속물의식을 비꼰 작품으로 로열 패밀리 가문을 둘러싼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을 예정이다.

KBS2 ‘굿닥터’의 박재범 작가와 기민수 PD가 만난 ‘블러드’는 뱀파이어 의사를 소재로 한 판타지 드라마다. 불치병 환자들을 돌보는 외과의사 역에는 안재현이, 또다른 전문의 유리타 역에는 구혜선이 각각 캐스팅됐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KBS MBC SBS

[SNS DRAMA][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