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뉴스] 故 설리 다큐, SNS 테러부터 폭로전까지…악마의 편집이 낳은 피해

MBC ‘다큐플렉스-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지난 10일 방송
제작진, 편집 수위 고려 안해…방송 후 최자 SNS 악플 도배
故 설리 친오빠 vs 지인들 폭로전으로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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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 가장 뜨거웠던 뉴스를 댓글로 알아보는 개그맨 황영진의 ‘텐아시아 댓글 뉴스’.

‘텐아시아 댓글 뉴스’가 MBC '다큐플렉스-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에 관한 네티즌의 반응을 살펴봤다.

고(故) 설리의 인생을 재조명한 다큐의 후폭풍이 뜨겁다. 지난 10일 방영된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편에서는 스물다섯 살의 꽃다운 나이로 하늘의 별이 된 설리의 삶을 다뤘다.

이날 방송에는 설리의 엄마가 등장해 설리의 어린 시절부터 데뷔 이후, 마지막 모습까지 회상하며 딸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문제는 설리 엄마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설리가 전 연인이자 다이나믹듀오 최자와의 열애설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언급한 것.

설리 엄마는 "13살이나 많은 남자친구가 나타났다는 건 갑자기 계단이 너무 많이 상승한 것"이라며 딸의 연애를 극심하게 반대했다고 전했다. 그는 딸이 독립을 선언하면서 자신과의 관계를 단절했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최자와 설리를 연결하는 장면에서는 다이나믹 듀오의 '죽일 놈' 뮤직비디오가 등장했다. "하지만 이제 난 지쳤어. 네가 만든 내게 난 숨이 막혀 오는데" 등 최자의 파트가 나오며, 마치 최자가 설리의 행보에 원인 제공을 한 것처럼 비쳐졌다.

제작진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단순히 설리의 삶을 돌아보고 추모하려는 메시지였다면 이 같은 과정이 옳은 것인지 돌아보게 만든다. 연출과 편집을 최대한 심사숙고했더라면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도 좀 더 부드럽게 다가오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한편 설리의 지인들과 친오빠 간의 폭로전이 벌어지며 상황은 극에 치닫고 있다. 지인들이 SNS를 통해 설리의 모친을 겨냥해 일침을 가한 것. 이에 설리 오빠는 해당 내용을 반박하며 치열한 언쟁을 펼쳤다.

뜨거웠던 논란은 설리 오빠가 사과문을 올리면서 일단락됐다. 그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대중에게 받았던 관심을 악용해 음란, 불순한 행동을 한 점 나의 불찰이다. 짧은 생각으로 잘못된 행동을 지속해 왔던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며 앞으로 반성하고 살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결국 '다큐플렉스'의 여파로 인해 최자를 비롯한 설리의 가족, 팬, 지인들까지 2차 피해를 받는 상황이 됐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불쌍한 설리...좀 잡아달라고 힘들다고 외쳤는데 외면하느라 바쁜 우리였다! 다음 생엔 행복한 가정 속에서 웃음꽃만 피길 바라...미안해", "최자 탓하지 말고 설리 욕했던 당신들도 반성했으면 좋겠어요!", "설리가 인스타에 사진을 올릴 때마다 달리던 악플이 눈에 생생하게 기억난다!", "저는 설리에 악플을 달았던 나쁜 놈입니다. 정말 후회하고 죄송합니다. 지금 무척 고통받고 있습니다. 용서해주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