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슈돌'/채널A '꽃중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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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세 득남한 김용건도 혼자 세 자녀를 키우는 최민환도 방송 출연 직후 반짝 화제만 됐을 뿐 지속적인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때 유행처럼 번졌던 육아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가 확 식었다고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18일 첫 방송 된 채널 A '아빠는 꽃중년'(이하 '꽃중년')은 76세 득남한 김용건이 육아 예능에 출연했다는 화제성을 힘입어서인지 시청률 2.5%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같은 주 일요일에 방송된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와 비교했을 때 '꽃중년'은 평일에 편성됐고, 종편 채널에서 방송된다. 그 점을 감안한다면 시청률은 꽤 잘 나왔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2회는 김용건의 약발이 떨어진 것인지 하락세를 탔다.
사진=채널A '꽃중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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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전부터 김용건 이슈로 뜨거웠던 만큼 '꽃중년' 1회가 방송된 후 그의 멘트는 뜨겁게 이슈됐다. 이날 김용건은 "아이를 낳으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돈 없으면 못 낳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그는 2019년 29세 연하 연인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얻었다. 시청자의 시선은 곱지 않았고 그를 향해 비난했다. 눈살이 찌푸려지는 나이 차뿐만 아니라 혼전 임신에 낙태 종용 논란에 휩싸이기까지 했기 때문.
사진=채널A '꽃중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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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중년'에서 함께 진행을 맡은 김구라는 "알파치노나 드니로도 80세에 가까운 노년에 아이를 안았다"고 언급했다. 김용건은 "다 부의 상징"이라며 다소 떳떳한 태도를 취했다. 여기에 김원준은 "롤모델이다"라고 말하며 시청자로부터 실망감을 안겼다.

지난 25일 방송된 2회에서도 김용건이 한 말이 이슈됐다. 그는 "임신 초기 대인기피증이 생겼다. 그때 친구들과 아들 하정우가 '축복받을 일이다'라면서 힘을 줬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불암 선배도 '친구들이 많이 부러워한다'고 위로해줬단 사실을 덧붙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꽃중년'이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김용건의 섭외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린 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2회 연속 화제성이 집중됐다.

'꽃중년'은 평균 나이 59.6세 중년 아빠들이 자녀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궁리를 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신성우, 안재욱, 김원진의 일상이 공개되고, 김용건과 김구라는 진행을 맡았다. 김용건은 MC만 하는데도 출연자들보다 큰 화제를 몰고 있다. 문제는 그와 관련된 자극적인 발언만 이슈될 뿐, 프로그램 자체의 인기는 시들하다는 지적이다. 육아 예능이 한물간 이 시점에서 김용건을 제외하고 프로그램만 평가했을 때 두드러지는 차별성이나 우수한 점이 부족하다는 비판이다.
사진=KBS2 '슈돌'  캡처
사진=KBS2 '슈돌' 캡처
'슈돌' 또한 제2의 전성기를 되찾기 위해 '싱글대디' 최민환을 섭외하고 평일에서 주말로 편성을 이동했지만,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이어 방송 전부터 김준수가 15년 만에 지상파에 출연한다고 열심히 홍보했으나 그마저 역부족이었다. 2%에 머물면서 지지부진한 시청률을 기록하던 '슈돌'이 지난 21일 방송된 522회에선 1%대까지 떨어지기 까지 했다.
인기 떨어진 육아 예능…'76세' 김용건만 화제→'싱글대디' 최민환 승부수는 실패[TEN초점]
사진=KBS2 '슈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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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시청률을 기록한 이날은 비와이가 합류하고 김준수가 그의 지인으로 깜짝 방문한 날이었다. '슈돌' 측에서는 최민환, 비와이, 김준수라는 비장의 카드로 화제성을 끌어보려고 애썼지만, 그 어떤 카드도 긍정적으로 통하지 않으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반등 승부수로는 내달 출연 예정인 딘딘과 장동민만 남은 상태다. 그러나 이들보다도 '슈돌' 측은 앞서 출연한 최민환, 비와이, 김준수에게 기대했을 터. 씁쓸함만 남은 상황이다.

3회차까지 공개된 '슈돌'은 출연진의 화제성마저 효력이 떨어진 추세다. 반면 2회밖에 방송하지 않은 '꽃중년'은 매회 김용건의 발언이 이슈됐지만, 그가 진행자로 나오는 만큼 분량이 많지 않은 데다가 이미 자극적인 이야기를 다수 공개했다. 소재 고갈로 지금과 같은 화제성이 지속되긴 어려울 거라는 지적이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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