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배우 김준원이 넘치는 카리스마로 안방극장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이 된 MBC 금토드라마 ‘연인’ 첫 파트가 어느덧 끝을 바라보고 있다. 그 가운데, 장르를 넘나들며 긴 시간 동안 축적해 온 내공으로 ‘연인’의 한 축을 탄탄하게 책임지며 드라마 완성도를 높인 김준원이 주목을 받고 있다.
드라마와 연극을 넘나들며 다양한 연기를 펼쳐온 김준원은 ‘연인’을 통해 경험에서 우러난 카리스마로 중견 배우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김준원이 연기하는 청 태종의 위용과 냉소적인 모습은 안방 극장에 강렬함과 현실감을 선물하며 시청자들의 서사 몰입을 견인했다.
김준원은 홍타이지를 연기하며 병자호란 발발전후로 강렬하게 본격적인 등장을 알린 후, 동북아의 패자로 떠오른 제국의 지도자를 무게감 넘치게 그려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조선은 지금껏 청을 오랑캐 나라로 여겼으나 상상도 못한 규모의 대군을 이끌고 한양으로 진격한 홍타이지의 위세는 등등했다.
김준원은 역사 속 인물인 홍타이지를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중원 정복을 위해 반드시 조선을 굴복시키려는 결기는 지닌 인물로 인상 깊게 헤석했다.
김준원 연기 중 마마(천연두)에 무너지지 않으리라는 분개심을 드러내는 홍타이지 모습은 특히 몰입도를 상승시켰다. 전염병 창궐을 하늘이 내리는 벌이나 분노로 여기던 시대에, 청군 막사에 도는 마마는 ‘천명(天命)을 받은 존재’라는 홍타이지의 정당성에 역설로 작용했다. 이에 분노가 가득한 냉혹한 눈빛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비추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연인’에서 역사 속 인물을 구체적인 캐릭터로 구축하고 극에 알맞게 녹아들도록 한 김준원의 호연이 인상적이다.
한편 MBC ‘연인’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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