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라면' 포스터./
'형제라면' 포스터./
예능 ‘형제라면’이 1%대 시청률로 쓸쓸히 막을 내렸다. 강호동, 이승기, 배인혁은 일본에서 한국 고유의 재료를 활용한 14개의 라면 레시피를 7일간 총 240그릇을 판매했다.

지난 17 방송된 ‘형제라면’ 마지막회에서는 강호동, 이승기, 배인혁이 7일 차 영업까지 한국 라면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과 마지막 레시피 투표에서 ‘채끝이짜장’이 살아남아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세 사람은 주말 점심 영업에서 포스가 남다른 남자 손님이 등장하자 바짝 긴장했지만, 손님의 정체가 가게에 고기를 납품했던 사장님이라는 것을 알고 놀라워했다. 이승기는 정육점 사장님을 위한 ‘황제갈비라면’을 만들었고, 라면을 맛본 사장님은 일본에서는 소고기로 육수를 내는 일이 많이 없다며 “육수가 아주 좋아요. 맛있어요”라고 호평해 이승기를 활짝 웃게 했다. 그런 가운데 강호동은 홀에서 식사를 즐기고 있던 여자 손님이 한국 음식을 좋아하며 이승기의 팬이라는 이야기를 듣자 이승기에게 손님을 위한 노래 한 곡을 부탁했다. 곧바로 이승기는 팬을 위해 ‘되돌리다’를 열창해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후 세 사람은 점심 영업 마감에 돌입하려 했지만, 가게 안에 한국인 가족 손님들이 등장해 추가 영업을 이어갔다. 일본에 여행을 왔다는 한국인 손님들은 연예인 삼 형제들의 라면을 맛보면서 만족감을 드러내는가 하면, “‘황제갈비라면’이 제일 맛있었어”라는 말을 남겨 형제들을 행복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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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형제는 누가 봐도 커플일 것 같은 남녀 손님들이 의외로 아직 커플이 아니라는 말을 듣자, 이승기가 특유의 MC 본능을 발휘해 두 사람의 마음을 확인해줬고 형제들은 커플이 된 두 사람을 위해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드리웠다.

점심 영업을 끝낸 삼 형제는 바로 저녁 영업에 임했고, 여자친구 어머니와 식사를 하러 온 한국인 손님의 모습에 같이 걱정하고 어색해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더욱이 ‘형제라면’에 강호동의 찐팬이라고 밝힌 손님이 나타났고, ‘아는 형님’을 통해 한국말을 배웠다는 말에 강호동은 행복해하며 손님에게 라면을 직접 서빙해주는가 하면, ‘앙’ 애교를 선사했다.

이어 일본인 가족 손님이 방문했고, 한 소녀가 한국어를 드라마 ‘마우스’로 배웠고, 온 가족이 K-문화에 관심 있어 한다고 밝히자 이승기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더불어 이승기가 한국 문화에 애정을 보이는 손님들을 향해 “한국 드라마, 버라이어티, K-POP, 영화의 매력은 뭔가요?”라는 질문을 던지자 손님들은 “스토리가 재밌어요”, “나오는 분들이 다 잘생겼어요” 등 각자 좋아하는 이유를 전해 삼 형제를 흐뭇하게 했다.

삼 형제는 한 손님으로부터 “일본에 또 와주세요”라는 말을 듣자 가슴 벅차했고, 이승기는 “저녁에 바빠 정신없었는데 한국 문화를 다 좋아하시니깐 되게 뿌듯하더라고요”라며 각별한 소감을 남겼다.

가슴 뿌듯했던 6일 차 영업을 종료한 뒤, 세 사람은 투표 결과를 기다리면서 일본인들이 한국 김치를 잘 먹는 거 같다는 의견을 나누며 화기애애했지만, ‘황제갈비라면’과 ‘볶아주삼’의 ‘아쉽다’ 표가 연속으로 나오면서 혼돈에 빠졌다. ‘채끝이짜장’이 유일하게 살아남은 가운데 세 사람은 곧바로 마지막 영업 회의를 진행했고, 맵지 않은 라면인 ‘이맛이로제’와 차돌을 활용한 ‘원투차차뽕’ 그리고 사이드 메뉴인 ‘묵은지 김밥’이 마지막 레시피로 투입됐다.

다음날 세 사람은 마지막 영업에 나서면서 “오늘은 재료도 아끼지 맙시다”라고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그리고 가게 오픈과 동시에 오토바이를 타는 남자 손님들이 도착해 ‘채끝이짜장’을 주문했지만, 손님들은 ‘채끝이짜장’을 많이 남기고 가 형제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그 사이 가게에 단체 손님이 찾아왔지만, 강호동은 자신이 담당하는 ‘원투차차뽕’의 주문이 1개를 기록하는데 이어 주문 자체가 들어오지 않자 초조함을 내비쳤다. 이에 홀 담당 배인혁에게 영업을 부탁했고, 배인혁이 바로 성공을 거두면서 강호동을 기쁘게 했다.

그런 가운데 강호동과 이승기를 ‘1박 2일’에서 봤다는 손님이 나타났고, 두 사람은 그 손님을 위해 ‘뱀이다’ 노래를 불러줘 박장대소를 이끌었다. 가게 안 여기저기 한국말이 울려 퍼지는 상황에서 한 일본인 손님은 “요즘 한국어 배우는 게 유행이잖아. 딸 친구 하나도 한국어 학교에 다니고 있어요”라는 말을 건네 일본에서 퍼지고 있는 한류 콘텐츠의 파급력을 입증했다.

시간이 흘러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온 영업 종료의 시간, 세 사람은 240번째 그릇을 라스트 오더로 받아 건넸고, 각자의 자리에서 마지막 정리를 한 후 늘 그래왔듯 마지막 손님까지 웃으면서 인사를 한 후 마지막 영업을 마무리했다. 이어진 마지막 투표에서 ‘이맛이로제’가 ‘맵다’는 평으로 ‘아쉽다’를 받아 형제들을 안타깝게 했지만, ‘채끝이짜장’이 살아남아 ‘명예의 전당’에 오르면서 삼 형제를 환호하게 했다. 끝으로 세 사람이 다 함께 영업을 마무리하는 모습이 담겼다.

'형제라면'은 이승기, 강호동이 8년 만에 고정 예능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첫 회 시청률부터 2.1%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고, 최저 시청률은 1.1%까지 떨어졌다. 무엇보다 '형제라면'은 이미 해외 쿡방 예능이 쏟아진 가운데 뒤늦은 후발 주자로 나섰음에도 신선함이나 차별성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일본 유명 관광지에 라면가게를 열어 한국식 라면을 알리는 취지였지만, 결과는 실패로 돌아간 셈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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