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가 한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블랙핑크(BLACKPINK)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전세계 여성 그룹으로서 '빌보드 200' 차트 정상을 차지한 가운데, 글로벌 음악 팬들에게 뜻깊은 감사 인사를 전했다.
26일 블랙핑크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우리 블링크(팬덤명)들이 만들어준 영광의 순간이다.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 우리와 함께 머리를 맞댄 많은 스태프 분들의 노력이 담긴 앨범이 많은 분들에게 제대로 닿은 것 같아 기쁜 마음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멤버들은 "'BORN PINK'를 작업하면서 팀 정체성은 물론, 한층 진화된 블랙핑크의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가 낸 예고 기사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정규 2집 'BORN PINK'는 10월 1일자 '빌보드 200' 차트에 1위로 진입한다. 이는 K팝 여성 아티스트 최초의 기록이자 전 세계 걸그룹 중 2008년 대니티 케인(Danity Kane) 이후 14년 5개월 만의 기록이다.
블랙핑크는 지난 24일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에서도 정규 1집으로 자신들이 세웠던 K팝 걸그룹 최고 기록(2위)을 앞지르며 1위에 안착했었다. 세계 양대 차트를 동시에 석권한 아시아 여성 아티스트는 블랙핑크가 유일한 데다, 글로벌 음악 시장 전체를 기준으로 해도 2001년 데스티니 차일드(Destiny’s Child) 이후 21년 만의 걸그룹 정복 사례로 매우 뜻깊다.
유력 외신들 역시 블랙핑크의 이러한 성과를 앞다퉈 보도했다. 특히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블랙핑크의 '빌보드 200' 1위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새로운 역사를 써냈다"고 조명했다. 블랙핑크가 K팝을 넘어 전세계 음악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음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블랙핑크는 지난 2018년 '뚜두뚜뚜'로 '빌보드 200'서 40위로 처음 이름을 올린 후 미니 1집 'SQUARE UP'(40위), 미니 2집 'KILL THIS LOVE'(24위), 정규 1집 'THE ALBUM'(2위) 등 발표하는 앨범마다 메인 차트를 수놓으며 세계 음악 시장 중심서 존재감을 입증해 나갔다.
블랙핑크의 압도적 영향력은 유튜브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지난 2020년 7월 비영어권 아티스트 최초로 '유튜브 구독자 수 톱5'에 들어선 이들은 빠른 속도로 앞선 아티스트들을 추월해나가며 2021년 9월 10일 마침내 전 세계 아티스트 중 1위로 올라섰다. 현재는 무려 818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 33편의 억대뷰 영상과 누적 조회수 269억 뷰라는 수치로 사실상 적수가 없는 이 분야 최고로서 입지를 굳혔다.
블랙핑크의 정규 2집 'BORN PINK' 실물 음반은 예약 판매 기간에 선주문량 200만 장 이상을 기록하더니 하루 반나절 치 집계만으로 214만 1281장(북미·유럽 수출 물량 포함)을 팔아 치우며 K팝 걸그룹 최초 '더블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아이튠즈 앨범 차트에서는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60개국 정상에 올랐으며, 애플뮤직 앨범차트에서는 64개국 1위 달성의 기염을 토했다.
황은철 텐아시아 기자 edrt4@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