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 / 사진=KBS 방송화면
'불후의 명곡' / 사진=KBS 방송화면
가수 박완규가 '레전드' 전인권과의 불미스러운 첫만남을 떠올렸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는 전인권 특집 1부로 꾸며진 가운데, 박완규, 박기영, 임태경, 선우정아, 핫펠트&한해, 알리, 소란, 홍대광, 카더가든, 홍이삭, 포르테 디 콰트로, 송소희가 출연했다.

이날 박완규는 전인권에 대해 "영감을 주는 존재"라고 밝혔다. 이어 박완규는 '전인권과 친분이 있냐'는 질문에 "첫 만남은 불미스러운 곳이었다. 법정에서 만났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박완규는 "2집 발매 당시 '사랑한 후에'를 샘플링 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소속사끼리 사전에 협의가 안 된 상태로 발매한 것이다"라며 "전인권이 형이 바로 고소를 하더라"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박완규는 "전인권 형과 원고와 피고로 마주했다. 법정에서 '안녕하세요', '어 왔니"'라며 서로 인사를 나눴다. 그걸 본 담당 판사님이 빵 터지시더라. 한 쪽은 사자머리고, 한 쪽은 처녀귀신 머리였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완규는 "다행히 오해가 풀렸다. 이후 내가 소극장에서 공연을 하는데 직접 오셔서 '사랑한 후에' 듀엣을 하자고 제안하셨다. 그 이후로 형님께 충성했다"고 전해 훈훈함을 안겼다.

한편 전인권은 교도소 수감 당시 일화를 전해 시선을 모았다. "1987년도에 감방을 갔다. 13명이 함께 했는데 그 중 한 친구에게 '네가 진짜 프로 도둑이라면 우리집 주소를 알려줄테니 악기를 훔쳐보라'고 했다. 그런데 어느날 실제로 고가 악기를 가져갔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어 전인권은 "약속을 했으니 신고할 수가 없었다. 그 친구는 그 친구대로, 나는 나대로 서로 다르게 같은 시간 속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담아 '돌고 돌고 돌고'라는 곡이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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