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스', 지난 18일 방송
오진혁X김우진X안창림X김정환X구본길 출연
오진혁 "끝 발언? 걱정 말라는 뜻으로 한 것"
김우진 "김제덕 '파이팅", 처음엔 귀가 아프더라"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오진혁과 김우진이 도쿄 올림픽 당시 김제덕의 '파이팅'에 고마움을 표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라스'에는 도쿄 올림픽 태극전사 5인 오진혁, 김우진, 안창림, 김정환, 구본길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우진과 오진혁은 올림픽 당시 화제가 된 김제덕의 '파이팅'을 언급했다. 김우진은 "올림픽 가기 전에 연습 경기를 할 때 김제덕이 파이팅을 외치는데 귀가 많이 아프더라. 아직 변성기가 안 와서 그런지 맑고 청량한 고음이 올라가니까 옆에서 깜짝 놀랄 정도였다. 처음에는 그랬지만 익숙해지니까 괜찮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근데 올림픽 가서 이렇게 하면 상대방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분이 파이팅을 외치는 게 옆의 팀에게 비매너라고 오해하는데 그게 양궁은 절대 아니다. 우리가 먼저 쏘고 시간이 지나면 상대방이 쏜다. 우리 경기를 할 때만 파이팅을 외친다. 상대방이 쏠 때는 방해가 안 되게 매너를 지켰다"고 알렸다.

오진혁은 "인도와 8강전 경기를 할 때다. 내가 활을 쏘려고 하는데 김제덕이 '오진혁 텐'이라고 하더라. 아직 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진지한 경기장에 웃음이 터졌다. 그러고 쐈는데 다행히 10점이 맞았다"고 말했다.

또한 "양궁 경기장이 과묵하고 조용한 분위기다. 김제덕처럼 특별하게 그런 선수가 나타나서 적잖게 당황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긴장이 풀려서 고마웠다. 김제덕이 그날 끝나고 나서 목이 쉬었다고 수건 두르고 자야 한다고 그러더라"라며 웃었다.
/사진='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사진='라디오스타' 방송화면
그런가 하면, 오진혁은 화제가 된 '끝'이라는 말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남자 양궁 단체전 마지막에 '끝'이라고 말했던 것에 대해 "쏠 때 느낌이 들었다. 김우진만 들었을 거라고 생각해서 경기 잘 마칠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뜻으로 '끝'이라고 한 것"이라며 "마이크 성능이 참 좋구나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마지막 화살을 쏘면서 확신이 들 때면 종종 했던 말이다. 근데 10점 안 맞을 때도 있어서 민망할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올림픽 이후 별명이 생겼다는 오진혁은 "김제덕이 '제덕쿵야'라는 별명을 얻었고, 김우진은 심박수 때문에 수면쿵야였다. 나는 끝쿵야, 부장쿵야라는 별명이 붙었다. 감사하고 마음에 든다"고 강조했다.

김우진은 두건 패션에 관해 "시청자들이 자꾸 아저씨라고 한다. 나는 1992년생으로 올해 서른 살이다. 아저씨가 아니라 오빠"라고 해명했다. 이에 구본길은 "나보다 형인 줄 알았다. 선수촌에 오래 있어서 이때까지 형인 줄만 알았다"며 깜짝 놀랐다.

오진혁은 "코로나가 덜 할 때 김우진과 밥을 먹으러 간 적이 있다. 보통 연장자에게 계산서를 내미는데 사장님이 자연스럽게 김우진에게 주더라"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우진은 "오진혁이 그때 얄밉게 말하더라. 사장님이 계산서를 내밀자 웃으면서 잘 먹었다고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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