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Joy '물어보살', 지난 16일 방송
달팽이 우체국 운영하는 의뢰인 등장
서장훈 "20년 후 母께 편지 쓰고파"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방송인 서장훈이 몸이 안 좋은 어머니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다.

지난 16일 방송된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다양한 의뢰인이 등장해 솔직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날 방송에는 농구를 좋아하는 의뢰인이 출연했다. 의뢰인은 "남편이 내 농구 실력을 인정하지 않아서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살들에게 농구 실력을 선보였다. 이에 서장훈은 "내가 볼 때 열정만 있다"고 지적했다. 의뢰인의 남편은 "열정이랑 체력은 있다"고 밝혔다.

서장훈은 "남자들이랑 같이 하는 실력이 안 된다. 공을 한 번 튀길 때 알았다. 1부터 100까지 배려를 해줘야 된다"며 "여자 동호회에 들어가라. 지금보다 훨씬 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동등한 조건에서 뛰며 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수근은 "여자 축구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데 여자 동호회들이 엄청 많이 생기고 있다. 그리고 몸싸움을 해도 편하니까 좋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사진='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사진='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그런가 하면, 한 의뢰인은 감당이 불가한 24살의 아들에 대한 고민을 알렸다. 그는 "지금 아들을 집에서 쫓아낸 상황인데 나간 지 한 달 됐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전했다.

19살에 아들을 낳은 이후 혼자 양육을 책임져왔다는 의뢰인은 "빚이 많아지면서 살아가기 힘들었다"며 "지인들이 (아들을) 보육원에 보내는 게 어떻겠냐고 하더라. 난 그러고 싶지 않아서 버텼다. 굶어 죽더라도 어떻게든 같이 버티자는 식이었다. 근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게 학교에서 아이가 감당이 안 된다고 소풍을 보내지 말아달라더라. 세 번째로 보낸 학교에서도 안 된다고 해서 (9살 때) 보육원을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들과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잘 지내는 것 같았다. 근데 14살 때 보육원에서 무단이탈을 했다. 며칠 뒤 연락이 왔는데 각자 인생을 살자고 하더라. 이유는 말도 안 하고 보육원에 가지 않겠다고 했다. 그렇게 만나서 바로 집으로 데려왔다"고 밝혔다.

6년 만에 아들과 함께 살게 된 의뢰인은 "벽이 너무 많았다. 얘기를 해도 들어주지 않고 통하지 않았다. 그러다 내 지갑에 손을 대서 게임에 현질을 하기도 했다"며 "6년간 보육원에 보낸 게 미안해서 혼도 못 냈다. 결국 내가 아들을 망쳤다"고 말했다.

이에 서장훈은 "아무 준비가 안 됐을 때 아이 엄마가 됐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한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당시 26살이다. 아이의 거친 행동이 안 그래도 힘든데 더 힘들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너무 일찍 놔버린 느낌이 있다. 보육원에 있을 때 아이의 정서는 '엄마 날 버렸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게 잘못된 선택을 한 것 같다. 6년 만에 집에 돌아온 후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결핍을 미리 생각하고 바른 방향으로 끌고 왔어야 했는데 그런 준비가 안 돼서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사진='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사진='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이후 달팽이 우체국을 운영하는 의뢰인이 등장했다. 그는 "미래의 자기 자신에게 쓰라고 한다. 근데 커플인 경우 상대방에게 쓰는 일이 있다. 이게 1~2년은 문제가 없는데, 5년에서 10년이 지나니까 혹여나 다른 짝이 있지 않을까 싶은 것"이라며 "이 편지가 불행의 씨앗이 되지 않을까 싶다. 현재 상황을 모르니 곤란하다. 10년 동안 보내고 있는데 우편번호가 바뀌고 이사도 자주 가서 수취인 불명으로 돌아오는 편지가 늘고 있다. 50년 후에 부산에서 쓴 사람이 있다. 2064년이라 그때까지 내가 살아있을까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 초에 500통을 보내서 지금 300통 정도 남았다. 우표는 내가 부담하는데 술, 담배 안 하는 대신 기회비용으로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핀란드에 산타 할아버지가 있는데 찾아가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주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수근과 서장훈은 "모든 일은 적당한 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삶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해야 더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던 중 이수근은 "몇 년 후 편지를 받는다면 어떨 것 같냐"고 서장훈에게 물었다. 그러자 서장훈은 "타 방송에서 말했지만 지금 어머니가 편찮으시다"며 입을 뗐다. 그는 "20년 후에 우리 어머니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 건강해야 그 편지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이수근은 "20년 후에 어머니가 꼭 받으실 거다. 오래오래 건강했으면 하는 마음이 큰 것"이라며 위로했다. 그는 "국장님이 열심히 삶을 살다 보니 편지가 늦는 거기 때문에 제시간에 못 받더라도 서운해하지 말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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