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돌싱' 내건 방송국들
새 바람에 기대·우려 교차
가수 이상민(왼쪽), 배우 이혜영/ 사진=텐아시아DB
가수 이상민(왼쪽), 배우 이혜영/ 사진=텐아시아DB


≪정태건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예능계 대세 콘텐츠=돌싱?

올여름 '돌싱(돌아온 싱글)'을 내세운 새 예능 프로그램이 쏟아진다. 이별의 아픔을 경험한 스타들을 한 곳에 모은 프로그램이 줄줄이 나오는 가운데, 이혼한 전 부부가 방송사만 달리 시청률 경쟁을 벌이는 이례적인 상황도 펼쳐질 전망이다. 이례적인 상황의 주인공은 방송인 이상민과 이혜영이다. 2004년 결혼했던 두 사람은 2년도 결혼생활을 유지 못하고 결별한 바 있다.

먼저 MBN은 '돌싱'들의 소개팅부터 동거까지 이어지는 리얼 연애버라이티를 선보인다. 오는 11일 첫 방송될 '돌싱글즈'는 일반인 돌싱남녀 8인이 합숙을 한 뒤 마음에 드는 짝과 동거 생활에 들어가는 과정을 담는다.

지난해 방영된 MBN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2'에서 박은혜, 이지안, 박현정 등 돌싱 스타들의 소개팅을 그렸던 것보다 훨씬 파격적인 형식이다.

일반인 돌싱남녀의 연애담을 전할 스튜디오 MC 절반이 '돌싱'이다. 배우 이혜영과 정겨운은 비슷한 아픔에 공감하며 현실적인 조언을 서슴 없이 건넬 계획이다.

이상민은 SBS는 간판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속 '돌싱'들을 활용한 스핀오프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프로그램이 름은 '신발 벗고 돌싱포맨'(이하 '돌싱포맨').

'돌싱포맨'은 행복에 목마른 평균 연령 50.5세의 네 남자가 자신의 집으로 게스트를 초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관찰 토크쇼다. '미우새'에 출연 중인 탁재훈, 임원희, 이상민, 김준호가 MC를 맡았다.

네 사람은 '미우새'에서 선보인 유쾌한 케미스트리부터 이혼, 사업실패, 건강 문제 등 다양한 아픔으로 생긴 경험담까지 생생하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돌싱' 스타들의 육아일기도 펼쳐진다. 오는 9일 방송될 JTBC '용감한 솔로 육아-내가 키운다'(이하 '내가 키운다')를 통해서다.

'내가 키운다'는 다양한 이유로 혼자 아이를 키우게 된 이들이 모임을 결성해 각종 육아 팁과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의 일상을 관찰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이혼의 아픔이 있는 김구라가 진행을 맡고 배우 채림, 조윤희, 김현숙, 방송인 김나영 등 싱글맘이 출연한다. 포커스는 '육아'에 맞춰져 있지만 '돌싱' 출연진이라는 공통 분모 안에서 다양한 상황과 이야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돌싱포맨' 티저/ 사진=SBS 제공
'돌싱포맨' 티저/ 사진=SBS 제공
'돌싱' 마케팅 예능, 기대와 우려 사이방송가는 이미 지난 2월 종영한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를 통해 파격적인 변화를 맞았다. 파경을 맞은 두 남녀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그림은 큰 충격을 안겼다.

이후 '돌싱 예능'을 잇따라 론칭하는 분위기다. 과거 육아, 먹방 예능이 전성기를 누릴 때 우루루 쏟아졌던 것처럼 '돌싱'이 방송가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헤어진 남녀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이미지로 소비되기도 한다. 가수 이상민과 이혜영이 2일 간격으로 '돌싱' 타이틀을 내걸고 시청자들을 만나기 때문이다. '우리 이혼했어요'처럼 동반 출연은 아니지만 각자의 프로그램 제목이 '돌싱'을 내걸고 있기에 자신의 경험담이 빠질리 만무하다. 두 사람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관한 간접적인 비교도 불가피하다.

이들 방송이 '이혼'을 그리는 방식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앞서 '미우새'는 종종 '돌싱포맨' 출연진을 짠하고, 어딘가 결핍된 이혼남으로 그려왔다. 이에 새 프로그램에서도 이혼 부부, 가정을 그릇된 시선으로 비추거나 개인의 아픔을 지나치게 끌어내려는 방송 작법이 나오진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돌싱스타'를 내세운 예능이라는 점은 분명 새롭지만, 자극만을 좇지 않고 건강한 웃음을 줄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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