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35년만 스승과 재회
스승, 이봉주 굽은 허리에 "억장 무너져" 오열
사진=KBS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 화면.
사진=KBS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 화면.


전 국가대표 마라토너 이봉주가 35년 만에 스승과 재회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자신의 육상 재능을 발굴해 준 코치를 찾아 나선 이봉주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날 이봉주는 "달리기를 조금 쉬고 있다. 1년 전에 몸에 불시에 근긴장 이상증이 와서 아직까지 고생을 하고 있다"며 희귀질환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너무 걱정하시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통증이 없어서 앉아서 하고 하는 건 괜찮다. 정신력이 아직 살아있으니까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봉주는 자신의 발도 공개했다. 이봉주는 "걷는 것도 오래 걸으면 피로감도 더 느낀다. 어쨌든 뛰어야 하니까 그런 고통을 다 참고 뛸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평일인데 짝발이다. 발이 3mm~4mm정도 다르다. 어떨 때는 신발도 특수제작 해서 신어야 할 때도 있었다"고 해 MC들을 놀라게 했다.
사진=KBS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 화면.
사진=KBS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 화면.
어린 시절 이봉주는 축구, 야구를 하고 싶었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돈이 들지 않는 육상을 선택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특별활동으로 육상을 시작한 이봉주는 자신을 눈여겨본 고등학교 코치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마라톤을 시작했다고.

이봉주는 자신의 뒤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쫓아오던 코치가 "포기하지 말고 태극마크를 꼭 달아라" 응원하고 끝까지 믿어준 덕분에 지금의 국민 마라토너가 될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당시 육상부가 갑자기 해체되면서 은인이었던 코치와 헤어지고 육상을 그만둬야 할 위기에 처했던 이봉주는 천만다행으로 육상 명문인 다른 고등학교에서 자신을 스카우트하면서 마라톤 선수로서의 생명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목발을 짚고 재회 현장에 선 이봉주는 "코치님을 만나면 힘과 에너지를 더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며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이후 재회 현장에 나온 코치는 이봉주의 모습을 보고 "억장이 무너진다. 성실하고 착한 놈이 어쩌느냐"며 눈물을 흘렸다. 이봉주도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야 하는데"라며 안타까워 했다.

이봉주는 스카우트에 얽힌 진실을 알게됐다. 30년 전 스승이 자신을 장학생으로 만들기 위해 이봉주에게 맞는 훈련 프로그램을 만드는가 하면, 육상부 해체에 다른 학교 육상부 코치에 이봉주를 육상부로 넣어줄 것을 부탁했다는 것. 이에 이봉주는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 뵙겠다"며 거듭 감사의 마음을 표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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