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은 "2년 간 노랫말이 안 나와"
폴킴 "경영학 전공하다 음악 시작"
폴킴 "경영학 전공하다 음악 시작"
가수 양희은과 폴킴이 그간 꺼내지 못했던 속내를 밝혔다.
지난 11일 방송된 MBN 예능 ‘더 먹고 가(家)’에서는 국민 가수 양희은과 ‘고막 남친’ 폴킴이 산꼭대기 집을 찾았다.
이날 산꼭대기 집에 먼저 도착한 폴킴은 황제성과 즉석에서 ‘사이코러스’ 듀엣 무대를 펼치며 폭소만발 신고식을 펼쳤다. 이어 어머니가 정성스레 싸주신 곶감과 구중구포 녹차, 말린 구기자차를 선물해 임지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집 앞 마당 평상에서 정취를 즐기던 중 폴킴은 “양희은 선배도 지금 진행 중이신 라디오 ‘여성시대’ 생방송이 끝난 후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이에 양희은을 위한 깜짝 이벤트로 ‘임강황’과 폴킴이 ‘여성시대’에 실시간으로 사연을 보내게 되면서 생방송 전화 연결이 성사됐다. 선배 양희은에 대해 “내가 가야 할 길”이라고 정의 내린 폴킴은 전국 청취자들을 위해 ‘너를 만나’를 즉석에서 열창했다.
폴킴은 자신의 활동명에 대해 "세례명이 바오로다. 바오로가 영어로 폴이라서 폴킴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렸을 때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는 일본으로 갔다. 원래 음악을 공부했던 건 아니다. 아버지는 제가 경영학을 전공하길 바라서 그쪽 공부를 하다가 내가 음악을 이렇게 좋아하는데 왜 직업으로 삼을 생각을 한 번도 안 해봤을까 싶었다. 그래서 무작정 시작했다. 항상 제 안에 풀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다. 그걸 일기처럼 써 내려가다 보니까 점점 쌓이고, 또 기회가 생겨서 발표도 하고 상황이 생겨서 음악을 하고 있더라"고 데뷔 계기를 밝혔다. 또한 폴킴은 “‘너를 만나’의 후렴구인 ‘너를 만나 참 행복했어’가 실연애 경험으로 탄생한 가사”라고 털어놔 강호동, 황제성의 뜨거운 반응을 자아냈다. 이후 양희은이 산꼭대기 집에 모습을 드러냈다. 임지호와 인사를 나누자마자 “나의 꿈이 선생님을 3년간 따라다니는 것”이라며 ‘팬심’을 드러낸 양희은은 준비해온 봄나물에 관해 임지호와 ‘티키타카 토크’를 나눴다. 양희은은 폴킴에 대해 “처음 만났을 때 엄청나게 집중해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좋았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양희은과 폴킴, 강호동은 마당에서 곶감 호두말이를 만들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다. 양희은은 “공연을 할 때마다 늘 떨린다”는 폴킴의 이야기에 “떨려야 프로라고 생각한다”는 현답을 하고, “점점 스스로를 외롭게 만드는 것 같다”는 고민에는 “우리 같은 사람에게 외로움의 시간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라며 날카로운 조언을 건넸다.
이어 양희은은 “2년 동안 노랫말이 안 나와 슬럼프에 빠졌다”고 고백하며 “왜 이렇게 머리가 안 돌아가는지 자책했다. 죽어라 노래가 안 나와서 치매 검사도 받았다.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노래들이 있다 보니까, 그것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 되더라”고 털어놨다.
양희은은 30살에 난소암 말기 판정을 받았었던 사실도 담담히 고백했다. 그는 "나는 서른 살에 암 수술 했을 때 알았다. 많은 인간관계나 오지랖 넓은 것이 다 소용없다는 것을 말이다. 인생은 한 두 사람 잡고 사는 거다. 설명 없이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지 않나. 뭔가가 있었으면 왜 그랬는지 묻지 않는 사이 말이다. 그런 사람 몇 명 붙잡고 살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지호가 양희은-폴킴을 위해 만든 응원 밥상으로는 보리굴비 미더덕찜, 감자 고추장찌개, 각종 봄나물 무침이 준비됐고, 양희은은 “너무 맛있다, 압권이다”라며 연신 극찬을 보냈다. 이어 “프로그램을 보면서 굶주리는 사람들 생각도 나더라”는 양희은의 조심스러운 이야기에 임지호는 “임옥상 화가님이 연하장과 함께 숟가락을 보내며 ‘굶는 사람도 잊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혀 먹먹함을 자아냈다.
이어 임지호는 “어머니라는 이야기만 나오면 울컥한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생이별한 어머니를 찾아 나서는 일이었고, ‘혹시나 어머니를 만날 수 있을까’라는 절실함으로 음식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에 양희은은 “나 역시 아버지의 빈자리가 결핍이었지만, ‘내 안에 살아 계시다’는 생각으로 결핍을 지웠다”고 임지호를 위로했다.
‘더 먹고 가’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지난 11일 방송된 MBN 예능 ‘더 먹고 가(家)’에서는 국민 가수 양희은과 ‘고막 남친’ 폴킴이 산꼭대기 집을 찾았다.
이날 산꼭대기 집에 먼저 도착한 폴킴은 황제성과 즉석에서 ‘사이코러스’ 듀엣 무대를 펼치며 폭소만발 신고식을 펼쳤다. 이어 어머니가 정성스레 싸주신 곶감과 구중구포 녹차, 말린 구기자차를 선물해 임지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집 앞 마당 평상에서 정취를 즐기던 중 폴킴은 “양희은 선배도 지금 진행 중이신 라디오 ‘여성시대’ 생방송이 끝난 후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이에 양희은을 위한 깜짝 이벤트로 ‘임강황’과 폴킴이 ‘여성시대’에 실시간으로 사연을 보내게 되면서 생방송 전화 연결이 성사됐다. 선배 양희은에 대해 “내가 가야 할 길”이라고 정의 내린 폴킴은 전국 청취자들을 위해 ‘너를 만나’를 즉석에서 열창했다.
폴킴은 자신의 활동명에 대해 "세례명이 바오로다. 바오로가 영어로 폴이라서 폴킴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렸을 때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는 일본으로 갔다. 원래 음악을 공부했던 건 아니다. 아버지는 제가 경영학을 전공하길 바라서 그쪽 공부를 하다가 내가 음악을 이렇게 좋아하는데 왜 직업으로 삼을 생각을 한 번도 안 해봤을까 싶었다. 그래서 무작정 시작했다. 항상 제 안에 풀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다. 그걸 일기처럼 써 내려가다 보니까 점점 쌓이고, 또 기회가 생겨서 발표도 하고 상황이 생겨서 음악을 하고 있더라"고 데뷔 계기를 밝혔다. 또한 폴킴은 “‘너를 만나’의 후렴구인 ‘너를 만나 참 행복했어’가 실연애 경험으로 탄생한 가사”라고 털어놔 강호동, 황제성의 뜨거운 반응을 자아냈다. 이후 양희은이 산꼭대기 집에 모습을 드러냈다. 임지호와 인사를 나누자마자 “나의 꿈이 선생님을 3년간 따라다니는 것”이라며 ‘팬심’을 드러낸 양희은은 준비해온 봄나물에 관해 임지호와 ‘티키타카 토크’를 나눴다. 양희은은 폴킴에 대해 “처음 만났을 때 엄청나게 집중해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좋았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양희은과 폴킴, 강호동은 마당에서 곶감 호두말이를 만들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다. 양희은은 “공연을 할 때마다 늘 떨린다”는 폴킴의 이야기에 “떨려야 프로라고 생각한다”는 현답을 하고, “점점 스스로를 외롭게 만드는 것 같다”는 고민에는 “우리 같은 사람에게 외로움의 시간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라며 날카로운 조언을 건넸다.
이어 양희은은 “2년 동안 노랫말이 안 나와 슬럼프에 빠졌다”고 고백하며 “왜 이렇게 머리가 안 돌아가는지 자책했다. 죽어라 노래가 안 나와서 치매 검사도 받았다.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노래들이 있다 보니까, 그것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 되더라”고 털어놨다.
양희은은 30살에 난소암 말기 판정을 받았었던 사실도 담담히 고백했다. 그는 "나는 서른 살에 암 수술 했을 때 알았다. 많은 인간관계나 오지랖 넓은 것이 다 소용없다는 것을 말이다. 인생은 한 두 사람 잡고 사는 거다. 설명 없이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지 않나. 뭔가가 있었으면 왜 그랬는지 묻지 않는 사이 말이다. 그런 사람 몇 명 붙잡고 살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지호가 양희은-폴킴을 위해 만든 응원 밥상으로는 보리굴비 미더덕찜, 감자 고추장찌개, 각종 봄나물 무침이 준비됐고, 양희은은 “너무 맛있다, 압권이다”라며 연신 극찬을 보냈다. 이어 “프로그램을 보면서 굶주리는 사람들 생각도 나더라”는 양희은의 조심스러운 이야기에 임지호는 “임옥상 화가님이 연하장과 함께 숟가락을 보내며 ‘굶는 사람도 잊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혀 먹먹함을 자아냈다.
이어 임지호는 “어머니라는 이야기만 나오면 울컥한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생이별한 어머니를 찾아 나서는 일이었고, ‘혹시나 어머니를 만날 수 있을까’라는 절실함으로 음식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에 양희은은 “나 역시 아버지의 빈자리가 결핍이었지만, ‘내 안에 살아 계시다’는 생각으로 결핍을 지웠다”고 임지호를 위로했다.
‘더 먹고 가’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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