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2' 학폭으로 자진하차한 진달래 모습 내보내
일부 시청자들 "학폭 가해자 두둔한거냐" 불편
진달래 오열도 시청률각?…'미스트롯2' 편집 이게 최선인가요 [TEN 이슈]
'미스트롯2'가 학교폭력(학폭) 의혹으로 자진하차한 진달래의 오열 장면을 편집 없이 내보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4일 방송된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는 준결승전으로 진출한 최종 14인이 가려졌다. 3라운드 경연 하루 전 진달래는 학폭 의혹으로 자진 하차를 결정했다.

'미스트롯2'는 진달래의 속내와 심경을 고스란히 내보냈다. 진달래는 팀 에이스로 김다현을 추천했고, 방송 말미에는 대기실 의자에 앉아 "어차피 해도 통편집"이라며 "다른 참가자들에게 피해 가는 거면 그만하겠다"며 오열하는 모습까지 시청자들은 확인할 수 있었다.

과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출연자가 하차하는 경우 많은 방송에선 '통편집'이라는 방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미스트롯2'는 달랐다. 억울한 듯 울고 있는 진달래를 여과 없이 내보낸 것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학폭을 방송사 측이 알아서 눈물로 '미화'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진달래의 하차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시청률을 노린 편집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네티즌들은 "피해자는 평생 트라우마에 시달릴텐데 이런 모습을 보는 시청자는 마음이 좋지 않다", "'미스트롯'이 시청자를 우롱한 거다. 결국 진달래도 이용당한 것", "이 장면을 왜 내 보냈는지 모르겠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억울하게 하차하는 줄" 등 반응을 보이며 날선 비난을 쏟아냈다.
사진=TV조선 '미스트롯2' 방송 화면.
사진=TV조선 '미스트롯2' 방송 화면.
앞서 진달래는 지난달 30일 동창으로부터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지목을 받아 대중의 입방아에 올랐다. 글쓴이는 "인사를 똑바로 안한다고 때리고, 엄마랑 같이 있는데 인사를 너무 90도로 했다고 때리고 몇분 내로 오라고 했는데 그 시간에 못 맞춰왔다고 때리고 이유없이 맞은 날도 수두룩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처음엔 주로 얼굴만 때렸다. 귀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붓고 멍이 들자 어느 날부터는 얼굴 때리면 티 난다고 몸을 때리기 시작했다"며 "공원으로 불러내 황토색 워커 앞모서리 쪽으로 새가슴 뼈 있는 곳을 차고 머리도 차고 주먹 쥐고 엎드려뻗쳐 시켜놓고 그 상태로 발로 배를 걷어차기도 했다"고 했다.

또 "한 날은 교회 뒷골목에서 폭행을 하다 복부를 집어 찼고 그걸 옆에서 보던 가해자의 친구가 '얘네 나중에 임신 못하면 어떻게 해'라며 울면서 말리자 '그것까진 우리가 상관할 바 아니다'며 계속해서 발로 배를 집어찼다"고 말했다.

그는 "KBS '아침마당'에 나와서 중학생 때부터 알바를 했다고 했는데 저희 돈을 뺏아간 것을 알바라고 하는 건지 어이가 없었다"며 "20년 전의 일들이 여전히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데 가해자는 아무렇지 않게 티비에 나오고 그안에서 열심히 사는 사람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사실이 참 속상하다. 많은 사람이 힘든 시기에 힘을 주는 인기있는 프로그램에 나와 웃고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에 치가 떨린다"고 분노했다.

글을 본 많은 네티즌들은 진달래의 행태에 공분했다. 이에 진달래는 '미스트롯2' 하차 의사를 밝혔다.

진달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학창시절 잘못된 행동으로 상처받은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직접 만나 사과하고자 고향 지인들을 통해 피해자 분과 연락하려고 노력했지만 수월치 않았기에 이렇게 서면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어린 시절 철없는 행동이 아직까지도 트라우마로 남으셨다는 말에 가슴이 찢어지게 후회스럽고 저 스스로가 너무 원망스럽다. 가수 진달래이기전에 저도 한아이의 엄마가 되었기에 지난 시절 저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는지 뼈져리게 후회하고 있고, 평생 사죄하는 마음으로 반성하며 살겠다"며 사과했다.


김예랑 기자 nor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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