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로부부', 오늘(27일) 첫방
이상아 "결혼, 이혼 유경험자로서 누구보다 공감"
홍진경 "결혼 18년차, 남편과 권태기 넘어 사막 같다"
방송인 최화정./사진제공=채널A, SKY
방송인 최화정./사진제공=채널A, SKY
"'본격 19금'의 새로운 장을 여는 프로그램이 될 겁니다. 이제는 우리나라에도 이런 토크쇼가 나와야 하지 않을까요? 애들은 재우고 부부들끼리 편안하게 봤으면 좋겠어요."

방송인 최화정이 27일 오후 생중계 된 SKY·채널A 새 예능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애로부부’는 뜨거운 '에로'는 사라지고 원수 같은 '애로'만 남은 부부들을 위한 19금 앞담화 토크쇼 프로그램. ‘싱글녀’ 최화정부터 ‘이혼녀’ 이상아, ‘유부녀’ 홍진경, ‘유뷰남’ 이용진, ‘정신과 의사’ 양재진까지 각기 다른 다섯 남녀가 다양한 시각으로 ‘부부의 세계’에 접근한다고 해 기대를 모은다.
김진 PD./사진제공=채널A, SKY
김진 PD./사진제공=채널A, SKY
김진 PD는 “‘애로부부’는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프로그램”이라며 “처음에는 뜨거웠던 에로틱한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애로사항만 남은 현실판 부부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과감 없이 ‘부부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섯 명의 MC들을 통해 시청자들도 같이 공감하고 분노하면서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미혼이든 비혼, 기혼이든 다 같이 즐겨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섯 MC들의 캐스팅 이유를 묻자 김 PD는 “자신만의 관점을 어떠한 타협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최화정, 홍진경, 이상아, 이용진, 양재진 씨는 그러한 우리 입장에 딱 맞는 분들이었다”고 밝혔다.
홍진경, 이상아, 최화정, 이용진, 양재진./사진제공=채널A, SKY
홍진경, 이상아, 최화정, 이용진, 양재진./사진제공=채널A, SKY
‘애로부부’는 첫 회 예고편부터 남편의 외도를 알아버린 아내와 뻔뻔스러운 불륜녀의 신경전을 담은 VCR로 충격을 선사했다. 여기에 사연 부부가 직접 등장해 자신들의 갈등에 대해 털어놓고, 어떤 방송에서도 볼 수 없었던 부부 간의 수위 높은 성(性) 이야기까지 대담하게 다뤄 주목받았다.

정은하 PD는 “2020년 현실 부부의 세계는 막장 드라마보다 더하다. 불륜의 방법도 다양해지고 이혼의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며 “솔직하게 부부간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많은 분들이 위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화정은 결혼은 안 했지만 남의 집 사정은 속속들이 다 아는 사랑과 이별 상담 전문 맏언니로 투입된다. 그는 “‘미혼인 최화정이 왜 출연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결혼은 안했어도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다. 오히려 나는 ‘애로부부’를 통해 부부의 세계를 간접 경험을 하면서 (결혼을)안한 게 다행인가 싶기도 하다”며 웃었다. 또한 최화정은 MC들과의 호흡에 대해 “은행을 털어도 될 정도”라고 자신했다.
이상아./사진제공=채널A, SKY
이상아./사진제공=채널A, SKY
세 번의 결혼과 이혼을 겪은 이상아는 누구보다 ‘애로부부’의 주제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상아는 “리얼 토크 예능은 처음”이라며 “결혼과 이혼 유경험자로서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일 거 같아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사연에 이입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내 이야기를 하더라. 내 지인이라고 말하기는 했지만”이라고 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에 결혼 18년차 홍진경은 “이상아 언니와는 오랜만에 같이 방송을 하는데 양파 같은 매력이 있다”며 “누가 봐도 ‘왜 살아? 어떻게 살지?’ 하는 사연을 보고도 ‘저 정도로 뭘 헤어져’ 라고 말하더라. 그런 모습을 보고 이상아 언니는 어떤 사연이 있었기에 세 번이나 이혼했나 싶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홍진경, 이용진./사진제공=채널A, SKY
홍진경, 이용진./사진제공=채널A, SKY
결혼 2년차 이용진은 “‘애로부부’ 에피소드를 보며 저런 실수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다. 그것만으로도 결혼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애로부부’ 4행시를 요청하자 이용진은 “(애)로부부는 (로)맨틱한 (부)부들의 (부)부싸움”이라고 답했다.

게스트로 초대하고 싶은 지인으로는 개그우먼 정주리를 꼽았다. 이용진은 “정주리 씨가 부부 금술이 안 좋지는 않다. 그러나 육아 관련된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양재진./사진제공=채널A, SKY
양재진./사진제공=채널A, SKY
양재진은 SNS 불륜부터 딩크족까지 요즘 부부들이 직면하는 문제들을 전문가의 냉철한 시각으로 짚는다. 그는 “나는 결혼하진 않았지만 상담을 통한 수많은 간접 경험을 토대로 중립적인 이야기를 하려 한다”고 밝혔다.

양재진은 이상아와 의견이 많이 부딪혔다고 했다. 그는 “(이상아 씨 의견에)감정적으로 공감은 하지만 나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해 객관적으로 이야기하다보니 부딪히는 지점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재진은 “‘애로부부’는 부부들끼리 싸우라고 보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결혼하면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을 보면서 결혼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이야기하길 바라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이상적 부부란 무엇일까. 이용진은 “서로 더 잘해주겠다는 라이벌 구조를 가지고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화정은 “규칙을 잘 지키고, 일을 잘 분담하며 친구 같이 사는 부부”라고 했다.

양재진은 “인생의 2/3는 공유하고, 1/3은 각자의 삶에 터치를 하지 않는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힘들다고는 하지만 최소한 내비게이션은 있어야 비슷한 곳이라도 가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이에 홍진경은 "나는 남편과 함께 하는 시간이 1/6이다. 5/6는 못보고 산다. 권태기를 넘어 건조한 사막 같은 상황"이라며 "남편은 내가 '애로부부' 프로그램 하는 줄도 모른다. 방송 끝나고 나면 문자로 방송 봐달라고 오랜만에 대화하려 한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19금 토크쇼, 애들은 재워"…'애로부부', 현실판 막장 '부부의 세계' 다룬다 [종합]
‘애로부부’를 다섯 글자로 정의해 달라고 하자 이상아는 “이게 방송돼?”라고 했고, 홍진경은 “본격 19금”이라고 답했다. 양재진은 “부부의 거울”이라고, 최화정은 “애들은 재워”라고 덧붙였다.

‘애로부부’는 오늘(2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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