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목극, 수개월째 시청률 쪽박
水 '뽕숭아학당'vs'트롯신' 경쟁 과열
木 '사랑의 콜센타' 독주 체제
드라마 자체 경쟁력도 하락 '첩첩산중'
'사랑의 콜센타' 출연진(위)과 '영혼수선공' 출연진/ 사진=TV조선, KBS2 제공
'사랑의 콜센타' 출연진(위)과 '영혼수선공' 출연진/ 사진=TV조선, KBS2 제공


트로트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시청률 대박 행진을 이어가면서 수목드라마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그간 트로트 예능과 동시간대 격돌한 수목극 시청률은 모두 초토화됐다. TV조선 '미스터트롯'과 맞붙었던 KBS2 드라마 '포레스트'는 최저 시청률이 2.6%까지 떨어졌다. 바통을 이어 받은 '어서와'는 0.8%를 기록하며 지상파 드라마 가운데 역대 최저 시청률의 불명예를 안았다. 지상파 주요 시간대 방송된 드라마가 0%대 시청률을 올린 건 최초로, 그야말로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트로트 예능 인기에 맥 못추는 드라마

'어서와'는 수요일에는 SBS '트롯신이 떴다', 목요일에는 TV조선 '사랑의 콜센타'와 경쟁한 탓에 최고 시청률은 3.6%에 그쳤다. 반면 트로트 예능의 인기는 꾸준했다. '트롯신이 떴다'의 경우 '어서와'와 같은 시간 방송된 5회 중 시청률이 10% 이하로 떨어진 적이 단 한번 밖에 없다. '사랑의 콜센타'는 지난 4월 2일 첫 방송부터 현재까지 7주 연속 2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독주 체제를 견고히 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깨기 위해 KBS가 야심차게 내놓은 '영혼수선공'도 현재까지 이렇다 할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영혼수선공'은 신하균, 정소민 등 연기파 배우와 정신 의학 드라마라는 참신한 소재로 수목극 부활을 노렸지만 분위기는 뜨뜻미지근하다. 초반 시청자 반응은 나쁘지 않지만 가장 최근 방송에선 시청률이 2%대까지 떨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뽕숭아학당' 출연진(위)과 '트롯신이 떴다' 출연진/ 사진=TV조선, SBS 제공
'뽕숭아학당' 출연진(위)과 '트롯신이 떴다' 출연진/ 사진=TV조선, SBS 제공
● '뽕숭아학당'vs'트롯신' 경쟁 과열에 등 터지는 수목극

설상가상으로 새로운 트로트 예능이 등장하면서 수요일 밤 시청률 전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미스터트롯' 출신 가수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가 출연하는 TV조선 '뽕숭아학당'은 지난 13일 첫 방송에서 13.2%의 시청률을 거두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기존 동시간대 시청률 1위였던 '트롯신이 떴다'도 밀어낸 기록이다. 여기에 두 프로그램 간 '출연진 겹치기 논란'이 불거지면서 연일 관련 기사가 쏟아졌고, 화제성마저 독식했다. 두 편의 예능 프로그램 경쟁이 과열되는 가운데 수목드라마는 더 큰 고민에 빠지게 됐다.

● 경쟁 프로그램과 별개로 재미없단 지적도…드라마 자체 경쟁력 키워야

하지만 수목드라마의 시청률 하락이 트로트 예능과 관련이 없다는 견해도 나온다.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게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흥행이다. 이 드라마는 약 40분간 '사랑의 콜센타'와 방송 시간이 겹치면서도 나날이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현재 6주째 두 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수록곡이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등 높은 화제성도 입증하고 있다. 드라마 자체의 재미를 확보한다면 트로트 예능과의 경쟁도 해볼 만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끝을 알 수 없는 트로트 열풍에 관련 예능 프로그램의 강세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동시간대 맞붙는 수목드라마가 각성하지 않는다면 떠나간 시청자들을 되찾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흥행이 불과 작년에 벌어진 일이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언제쯤 KBS 수목드라마의 부활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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