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펫>│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프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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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것은 사랑만이 아니다. 폭력과 억압 역시 결국은 자신에게 돌아오기 마련인지라, 영화 의 지은을 연기한 김하늘은 요즘 번번이 곤혹을 치루고 있다. 펫으로 분양되어 각종 구박에 시달렸던 인호역의 장근석이 공식 석상에서 호시탐탐 복수의 기회를 엿보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롯데월드에서 열린 의 쇼케이스에서도 장근석은 여전히 애완남 모모의 감정에 이입된 상태로 주인님 김하늘의 악행을 고발하기에 바빴다. 그러나 이제 웬만한 공격에는 내성이 생겼는지 김하늘은 오히려 “암바를 걸었는데 재밌었어요”라거나 “때릴 때 근석 씨가 아파하면 즐거웠어요. 내가 한 게(공격이) 제대로 맞았다는 거니까”라며 능청을 떨었고, 장근석은 급기야 일본말로 “혼모노 도에스다! (정말로 새디스트다)”라며 일본 팬들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너는 펫>│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프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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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도 사람인지라 타인의 고통보다는 자신의 괴로움에 더 크게 반응하는 법. 정작 객석이 술렁인 것은 ‘키스신’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 놓을 때다. ‘키스’라는 단어만 등장해도 까무러치는 팬들의 함성에 힘입은 장근석은 특유의 진지한 표정으로 “키스란 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몰랐었는데, 하늘 누나가 잘 리드해 주신 것 같아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덕분에 김하늘은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민망한 웃음을 짓고, 의기양양해진 장근석은 설명을 덧붙였다. “제가 촬영장, 도서관, 집 밖에 모르는 생활을 해서요.” 그러나 스타를 닮아 팬들도 솔직하기 짝이 없는 것인지 객석에서는 불신의 야유가 터져 나온다. 하긴, BIFF 레드카펫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셔플 댄스를 쇼케이스에서도 어김없이 선보이고, “LMFAO와 이제는 좋은 친구 사이가 되었어요. 그리고 제가 아니면 누가 이 춤을 전파 하겠습니까”라며 당당하게 선언하는 이 남자를 조금만 알아도 그의 순진한 멘트에는 손사래를 칠 수 밖에 없겠다. 장난치는 여우처럼 마이크에 대고 크게 “으헤헤헤헤” 웃어버리는 남자와 뾰루퉁해 질 때도 여신 같은 여자가 폭압을 넘어 키스에 이르게 된 사연은 곧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윤희성 nine@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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