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그녀>│떴다! 엠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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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삼촌 아니에요, 오빠!” 새침하게 앉아 있던 수정이가 발끈하며 MC들의 말을 가로막는다. 그러자 유일한 ‘오빠’로 지목된 미르는 앉은 자리에서도 격렬하게 ‘섹시(하다고 본인이 굳게 믿고 있는)한’ 댄스를 추며 수정이의 애정공세에 보답을 한다. 스스로 시크돌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엠블랙만한 순진돌이 또 있을까. ()의 제작진이 펼쳐 놓은 마당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이미지 관리 따위는 잊고서 눈앞의 경쟁에 매진하는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PD, 작가는 물론 진행을 하는 신봉선과 정주리 역시 폭소가 끊이질 않는다. 다른 방송에서 수정이와 안면을 익힌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관심 확보에 실패한 이준이 카메라가 꺼진 순간 자신에게 쏟아지는 의혹의 눈초리에 맞서 “나도 얘기 많이 했었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며 웃지 않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녹화가 끝날 무렵, 포복절도는 자연스럽게 흐뭇한 ‘엄마미소’로 바뀌어 간다. 촬영 내내 컨디션 난조로 “어허허허허허”하고 웃기만 하던 승호는 슬그머니 피아노 앞에 앉아 때 늦은 매력 발산을 시도하고, 눈높이를 맞추려고 냉큼 무릎을 꿇은 이준은 “수정아, 아까 놀라게 해서 미안해”라며 애교 섞인 사과인사를 보낸다. 특히 녹화 내내 지오의 격려를 동력삼아 까불기를 멈추지 않던 미르가 방석이며 스케치북이며 소품을 잔뜩 챙겨 스태프에게 건네는 모습은 반전에 가까운 장면이다. 그런 미르에게 이윤화 PD는 “오! 매너남!”이라며 짧은 칭찬을 건네고, 그런 인사조차 멋쩍은지 미르는 “꿍훙훙훙”하는 정체불명의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사실은 순진한 아이돌과 이들보다 시크한 PD의 만남이 또 한 번 ‘케이블계의 전설’을 일구어 낼 수 있을지, 매주 수요일 저녁을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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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윤희성 nine@10asia.co.kr
사진. 채기원 t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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