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크리스티안 부르고스(왼쪽부터), 김시은, 이대휘, 강민아, 장민, 다니엘 힉스가 8일 오후 서울 목동 SBS홀에서 열린 SBS 모비딕 드라마 ‘몽슈슈 글로벌 하우스’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크리스티안 부르고스(왼쪽부터), 김시은, 이대휘, 강민아, 장민, 다니엘 힉스가 8일 오후 서울 목동 SBS홀에서 열린 SBS 모비딕 드라마 ‘몽슈슈 글로벌 하우스’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그룹 워너원 출신이자 에이비식스 멤버인 가수 이대휘가 SBS 모비딕 드라마 ‘몽슈슈 글로벌 하우스’(이하 ‘몽글스’)로 연기에 도전했다. 강민아, 김시은 등 신예 배우들과 예능 ‘비정상회담’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대한외국인’ 등으로 얼굴을 알린 외국인 방송인 크리스티안 부르고스, 장민, 다니엘 힉스 등이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8일 오후 서울 목동 SBS홀에서 ‘몽글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경태 감독, 박선재 감독과 출연자 이대휘, 강민아, 김시은, 크리스티안 부르고스, 장민, 다니엘 힉스가 참석했다.

이 드라마를 기획한 김 감독은 “다양한 국적의 청춘들이 셰어하우스에 모여 살면서 벌어지는 일과 사랑 이야기를 달콤한 로맨스 드라마로 만들어봤다”며 “배우들과 제작진이 장인 정신으로 한 신 한 신 열심히 찍었다”고 밝혔다.

대본을 쓰고 연출한 박 감독은 “꿈 같은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세계 여러 청년들이 한국에서 청춘들의 이야기를 하는 작품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우리 드라마에는 스페인어, 영어 등 다양한 언어가 나온다. 멋진 선남선녀들이 나오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또한 박 감독은 “훌륭한 친구들과 할 수 있었던 건 내게도 좋은 기회였다. 연기를 처음하고 아니고,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이 배우들은 다 진정성이 있었다. 이 진정성이 어필된다면 우리가 표현하고 싶고 만들고 싶은 작품의 메시지와 테마가 전달될 것이라 믿었다”고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연기에 도전한 이대휘. /조준원 기자 wizard333@
연기에 도전한 이대휘. /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대휘는 젊은 부동산 투자자이자 몽슈슈 셰어하우스의 주인 동진우를 연기했다. 성장 시절의 아픔으로 인해 소중한 사람이 생기면 언젠가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어 아무도 깊이 만나보지 못한 인물이다. 이대휘는 “첫 연기라 떨리고 서툴기도 했지만 배우 선배님들과 감독님께서 잘 이끌어주셨다. 앞으로 더 다양한 작품으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예능에서 조금씩 연기했던 것 말고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다. 걱정됐던 건 이 드라마를 통해 내 연기 인생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것”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연기자로 성장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발연기가 나오면 안 되겠다 생각해서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이대휘는 촬영마다 간식과 도시락을 준비해준 팬들을 향해 “에비뉴(팬덤명) 너무 감사드린다. 덕분에 더운 날씨에도 배우들, 제작진이 잘 촬영할 수 있었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몽글스’에서 이대휘와 멜로 호흡을 맞춘 강민아. /조준원 기자 wizard333@
‘몽글스’에서 이대휘와 멜로 호흡을 맞춘 강민아. /조준원 기자 wizard333@
강민아는 몽슈슈의 씩씩한 직원 강유나 역을 맡았다. 그는 “대휘와의 호흡은 후반부로 갈수록 좋아졌다. 연기를 처음하는 친구지만 감독님과 의논하면서 나온 의견을 빨리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또한 “(외국인) 오빠들도 걱정됐는데 밝은 에너지를 냈고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강민아는 이대휘와의 빗속 로맨스 장면이 기억에 난다고 했다. 이대휘는 “(비를 많이 맞아) 점점 생얼이 돼갔다. 더웠는데 비 맞을 땐 또 추웠다”며 웃었다. 강민아는 “그 만큼 예쁘게 나오려고 열심히 찍었고 공을 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영국에서 한국에 온 재벌 4세 문소라 역을 맡은 김시은. /조준원 기자 wizard333@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영국에서 한국에 온 재벌 4세 문소라 역을 맡은 김시은. /조준원 기자 wizard333@
김시은은 영국 명문 패션스쿨에 재학 중인 재벌 4세 문소라로 분한다. 가난하지만 미래가 촉망되는 태윤민(장민 분)과 결혼하고 싶어 가출을 감행, 친구인 강유나를 찾아 한국의 몽슈슈로 온다.

그는 쾌활한 목소리로 “매력둥이 문소라 역을 맡았다”고 인사했다. 이어 “청춘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각국에서 모인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점이 색다르게 다가왔다. 그래서 오디션 때 내가 갖고 있던 역량을 다 보여줬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태윤민 역을 맡은 장민. /조준원 기자 wizard333@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태윤민 역을 맡은 장민. /조준원 기자 wizard333@
장민은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태윤민 역을 맡았다. 그는 “외국인이라 모든 단어를 알 순 없다. 그래서 무조건 대본을 읽어봤고 모르는 말도 그대로 외웠다. (한국어 대사를) 한 번 외우고 다시 스페인어나 영어 대사를 해야할 때 헷갈렸다. 대사의 뜻을 모르면 연기하는 게 정말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장민은 극 중 몸싸움하다 상의탈의하는 장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그는 “사실 문소라에게 많이 당했다”며 웃었다. 이어 “싸우다가 옷을 벗어야하는 장면이라는 걸 알아서 운동을 좀 했다”고 말했다. 이대휘는 “촬영한 걸 봤는데 형이 벗은 모습이 너무 야해서 19금이 걸려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 몸을 정말 열심히 만들었더라”며 감탄했다.

우는 연기가 어려웠다는 크리스티안. /조준원 기자 wizard333@
우는 연기가 어려웠다는 크리스티안. /조준원 기자 wizard333@
크리스티안이 연기하는 니키는 멕시코인으로, 한국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 문소라와 윤민의 연애 상담을 돕다가, 문소라를 좋아하게 된다.

연기에 처음 도전하는 크리스티안은 자신의 우는 연기가 어색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평소 내가 웃음이 많은데 슬프고 진지한 연기를 해야할 때 캐릭터에 몰입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장민에게 엄마가 아프다고 상상하라는 조언을 받았다. (그렇게 하면 슬픈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카메라 앞에 서니 대사, 연기, 액션을 다 신경 써야 해서 엄마 생각을 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안은 “한국인과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촬영하면서 배운 게 많다”며 “무엇보다 (한국배우와 외국배우가 함께한다는 점에서) 드라마의 의미가 크다. 이 드라마를 통해 한국 엔터 시장에 더 많은 외국인들이 진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한국어가 서툴러 대사 외우기가 힘들었다는 다니엘. /조준원 기자 wizard333@
한국어가 서툴러 대사 외우기가 힘들었다는 다니엘. /조준원 기자 wizard333@
다니엘은 한국 문화와 음식을 사랑하는 영국인 앤디 역을 맡았다. 다니엘은 “나도 장민처럼 예전에 모델 일만 해왔지만 카메라에 익숙하다 생각했고 TV 프로그램도 많이 해서 (연기에) 자신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연기가 어려워서 동료들에게 존경심도 생겼다. 대사를 자주 잊어버려서 배우들에게도 미안했다”고 말했다.

‘몽글스’의 누적 조회수 목표는 3000만뷰다. 공약을 묻자 이대휘는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다. 3000만뷰면 에이비식스 뮤직비디오 조회수보다 높다”며 고민했다. 이에 김시은은 “(이야기에 등장하는) 몽글스 춤으로 뮤비를 찍겠다”고 말했다. 이대휘는 “1분 이상 춰서 SBS의 SNS에 올리겠다”고 거들었다.

이대휘는 투표수 조작 사태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프로듀스’ 출신의 후배들에 대해서 안타까워했다. 그는 “마음이 아프다. 그 친구들이 열심히 한 노력까지 흐려지는 느낌이 있어서 안타까울 따름이다”고 짧게 언급했다.

‘몽글스’는 오는 10일 새벽 1시 30분 SBS에서 방송된다. KT 올레tv모바일 앱, 네이버, 유튜브 등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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