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유청희 기자]
MBC ‘숨바꼭질’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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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숨바꼭질’의 민채린(이유리)이 결국 운명을 극복하고 메이크 퍼시픽의 사장이 됐다. 민수아(엄현경)를 포함한 여러 사람의 도움이 있었다. 실종됐던 차은혁(윤주상)은 태산가의 비리를 밝힌 뒤 1년 후 채린과 재회했다. 재벌가 태산그룹과 나해금(정혜선)을 제외한 대부분의 인물들이 속죄하고 연대하며 해피엔딩으로 극이 마무리됐다.

지난 17일 방송된 ‘숨바꼭질’ 45~48회(마지막 회)에서는 민채린이 태산그룹 문재상(김영민)이 아니라 파양 전 가족이던 민수아·민준식(이종원)의 도움을 받아 사장으로 추대됐다.

나해금(정혜선)은 채린에게 무릎을 꿇었다. 앞서 메이크 퍼시픽이 태산에 넘어가려 하자 회장 문태산을 찾아갔던 나해금. 문태산에게 “민채린에게 무릎이라도 꿇고, 그 아이를 우리집에 보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

MBC ‘숨바꼭질’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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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채린은 “할머니한테 나는 끔찍하고 치가 떨리는 물건이지 않냐. 돌아가라”며 선을 그었다. “네 엄마가 한 잘못을 몰라서 그러냐”는 나해금에게 채린은 “그 죄는 실장님(윤다경)에게 직접 들어라”고 강조했다. 집으로 돌아가던 차에서 나해금은 운전 기사를 내리게 했다. 혼자 목놓아 울며 억울함을 표했다.

채린은 차은혁과 본격적으로 태산가의 비리를 밝히기 위해 움직였다. 문재상(김영민)의 생일날 그의 집에 초대받은 채린. 태산가에 들어와 친정 기업을 빼앗겼던 전 부인이 남긴 녹음 파일을 찾기 시작했다. 번번이 재상과 마주치며 위기가 이어졌지만 결국 ‘인과 응보’라는 문태산의 명상 테이프 안에 증거가 녹취됐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채린은 이를 두고 문태산과 거래를 했다. 또 한번 메이크 퍼시픽을 매각 위기에서 구했다.

회사의 위기를 만든 장본인인 민수아. 그는 다리 위에서 우연히 김실장과 만났다. 수아는 그에게서 채린이 자신의 집에 액받이로 들어왔다는 사실을 포함한 모든 것을 알게 됐다. 그는 김 실장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MBC ‘숨바꼭질’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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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식은 채린에게 사장 자리를 물려줄 계획을 하고 있었다. 그는 “내가 이 자리에 계속 있으면 회사는 다시 위험에 처할 테고, 그럼 다시 채린이를 찾게 될 거다. 장모님이 시키는대로 꼭두각시 노릇이나하다가 자격도 능력도 안되는 수아에게 이 자리를 물려주게 될 것”이라며 “회사 주인은 그러면 안된다”고 말했다.

민준식은 곧 이사회를 소집하고 채린을 불렀다. 이를 알게된 나해금이 찾아와 “민채린은 액받이 출신”이라며 훼방을 놓았지만 이때 민수아와 백도훈이 들어왔다. 수아는 자신이 채린을 사장직에 추천했다며, “나 때문에 직원들이 불안해 한다”고 설명했다. 백도훈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작성한 다량의 의견서들을 보여줬다. 채린을 민준식 사장의 후임으로 지지한다는 내용이었다. 회사의 최대주주였던 수아는 이 자리에서 채린에게 주식을 위임했고, 최대주주가 된 채린을 사장직에 추천한다고 공표했다.

채린의 사장 취임식 당일, 차은혁은 “줄 게 있다”며 채린과 통화했다. 그의 옆에는 반지가 있었다. 하지만 채린이 취임식 단상에 오른 순간 은혁은 문태산이 사주한 차에 치였다. 피투성이가 된 채 물가로 옮겨졌다.

1년 후, 채린은 계속 은혁을 기다리고 있었다. 민수아는 “사람들은 이럴 때 보통 실종자가 사망했다고 여긴다. 하지만 어딘가에서 살아있다고 믿고 꼭 돌아올 거라고 소망하면 돌아오게 돼 있다”며 “내가 산증인”이라고 위로했다. 이후 수아는 유학길에 올랐다. 공항에서 백도훈을 만나며 두 사람이 함께할 것이 예고됐다.

은혁은 살아있었다. 우연히 사고 현장을 목격한 김실장의 보살핌을 받았던 것. 김실장은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도 확보한 상태였다. 그는 “이걸 보면 사주한 사람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뒤 “(자신은) 20년 동안 미뤘던 일을 하려고 한다”며 경찰서로 향했다.

은혁이 비리를 밝히자 태산가의 주식은 폭락했다. 문태산은 자신의 이전 며느리였던 서경주와 차은혁의 살인교사죄로 검찰에 송치됐다.

태산가의 비리가 정리된 이후, 민채린과 차은혁은 다시 만났다. “혼자 두지 말랬다. 끝까지 책임질 거 아니면 구하지 말라고 했었다”는 채린에게 은혁은 “그래서 끝까지 책임지려고 한다”고 대답했다. 이후 서로 사랑한다고 말하는 두 사람이 입맞춤을 하며 방송은 막이 내렸다.

MBC ‘숨바꼭질’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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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말부터 방송됐던 ‘숨바꼭질’은 한국 유수의 화장품 기업의 상속녀 민수아와 그의 인생을 대신 살며 대용품 인생을 살았던 민채린에게 주어진 운명, 그리고 이를 둘러싼 욕망과 비밀을 그린 드라마다. 마지막 회에서는 서로에게 칼을 겨누던 두 사람이 서로의 도움으로 일어서는 모습이 담겼다.

‘액받이’, 무당·명상 등에 의지하는 재벌들의 모습과 출생의 비밀 등 ‘숨바꼭질’의 기본 장르는 막장이었다. 하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사건과 함께, 기존의 드라마와 달리 모든 악의 근원이 가부장성을 지닌 재벌가가 아니라 데릴사위를 둔 나해금 여사의 집안이었다는 점이 신선함을 줬다. 아울러 채린이 입양된 사연부터 수아의 유괴까지 모든 판을 깐 인물이 동일한 경험을 했던 김실장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충격과 함께 드라마의 메시지를 곱씹게 만들었다.

이밖에도 민채린과 차은혁의 절절한 사랑이 극의 중심 정서를 이루며 몰입도를 더했다. 마냥 선인만은 아니었던 주인공 민채린이었지만, 같은 고통을 공유하는 두 사람의 절절함이 그에게 몰입하게 만들며 극을 이끌었다. 이유리, 송창의 외에도 김영민, 엄현경, 정혜선, 윤다경, 윤주상 등 모든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였다.

시청률도 1위를 이어갔다. 특히 두 시간 동안 4회 연속 방영을 하는 ‘숨바꼭질’은 3~4%대로 시작해 4회 분량에서 8~10%의 시청률을 보이며 시간대에 따라 큰 편차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3일 방송부터는 9.9%·12.6%·12.7%·13.3%(37회~40회), 10.6%·12.9%·12.2%·13.4%(41회~44회)의 성적을 유지하며 시청률 1위를 경신해나갔다.

‘숨바꼭질’ 이후에는 한채영, 배수빈, 오윤아, 이천희 주연의 ‘신과의 약속’이 방송된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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