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 출연하는 배우 손예진(왼쪽), 정해인.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 출연하는 배우 손예진(왼쪽), 정해인.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시청률 10% 넘기면 셋이서 또 작품해요, 하하. 못 넘겨도 해요.”

배우 손예진이 호탕하게 웃었다. 그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 로즈마리홀에서 열린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 이하 ‘예쁜 누나’)의 기자간담회에서 “끝나는 게 아쉬운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루하루 소중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판석 감독과 손예진, 정해인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작품을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16회로 구성된 ‘예쁜 누나’는 지난달 30일 시작해 지난 21일 8회를 내보내며 반환점을 돌았다. 현재 15회까지 촬영을 마쳤고, 일곱 번의 촬영이 남았다고 한다.

극중 윤진아 역을 맡은 손예진은 “그동안 멜로 장르의 드라마, 영화를 많이 찍었지만 ‘예쁜 누나’가 특별한 건 현실성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실제 30대 후반의 여성인 내가 고민하고 생각한 것들이 대사와 상황에 고스란히 녹아있어서 공감하면서 촬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청자들이 헷갈릴 정도로 실감 나는 연기를 하고 싶어서 애썼다. 극 초반에 나온 서준희(정해인)와의 입맞춤 장면은 어색했다.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면서 “지금은 훨씬 편해졌고 연기 호흡도 잘 맞다”고 말했다.

안판석 감독(왼쪽부터), 손예진, 정해인.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안판석 감독(왼쪽부터), 손예진, 정해인.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정해인은 “준희를 표현하기 위해 평소 내 모습에 집중했다”며 “실제 나와 준희는 비슷한 면이 많다. 말투, 걸음걸이, 먹는 방법 등 내 모습을 돌아보며 관찰했다”고 밝혔다. 많은 여성 시청자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그는 이 작품을 통해 ‘국민 연하남’ ‘대세’라는 애칭을 얻었다.

정작 정해인은 “도망치고 싶을 정도로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안판석 감독에게 정해인을 캐스팅한 이유를 물으니 “누군가 진아의 동생 역으로 추천했다. 사실 그전까지 정해인을 잘 몰랐다. 그가 나온 작품의 짧은 영상을 봤고, 보자마자 주인공으로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회상했다.

인물의 심리를 제대로 잡아내는 안판석 감독의 연출력과 손예진, 정해인의 생생한 연기 호흡이 만나 ‘예쁜 누나’는 단숨에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지난 14일 6회 방송은 수도권 시청률 7.1%, 전국 6.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달성했다. 아울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4월 1, 2주 차 TV 화제성 드라마 부분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손예진, 정해인은 방송 첫 주부터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 2위에 연달아 이름을 올렸다.

누나와 동생으로 알고 지내던 남녀가 연인 사이로 발전하면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을 다루는 ‘예쁜 누나’.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작가, 감독, 배우가 한마음으로 ‘있을 법한’ 이야기로 풀어내 많은 이들을 울고 웃게 한다.

안판석 감독은 “진아와 준희의 사랑, 다툼, 화해 등이 반복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차이가 있다. 처음엔 ‘누가 반복되는 일상을 담은 드라마를 볼까?’ 걱정했지만, 용기를 냈다”며 “내일은 오늘과 다르고, 살아남은 자의 또 다른 하루다. 그 미묘한 차이를 알아봐 주는 이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손예진, 정해인은 간담회 내내 “‘예쁜 누나’는 소중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손예진은 “다시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하면 뭉클하다. 안판석 감독은 극중 준희 그 자체다. 많은 걸 갖고 있는 인격체”라며 “안 감독과 정해인, 두 명의 준희와 함께하고 있다. 배우로서 많은 고민과 힘든 시기를 거치고 ‘예쁜 누나’를 만나게 돼 기쁘고, 너무 아름다워서 슬프다. 끝나도 금세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은 소중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청률 공약에 대한 질문에 “10%를 넘기면 세 명이서 또 작품을 하자”며 웃었다.

안 감독은 “(시청률 10%를) 넘지 못하면?”이라고 물었고, 손예진은 “그래도 하자”고 답했다. 옆에 있던 정해인 역시 “저는 정말 좋아요”라고 거들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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