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JTBC ‘비정상회담’ 포스터 / 사진=JTBC
JTBC ‘비정상회담’ 포스터 / 사진=JTBC


JTBC ‘비정상회담’이 일시 휴회(休會)한다.

자국에서 정식 파견한 적은 없지만 스스로 대표임을 주장하는 청춘들이 모여 상호 이해와 공감을 통한 세계평화와 화합을 모색한 ‘비정상회담’이 4일 177번째 회담을 끝으로 시청자들 곁을 잠시 떠난다.

‘비정상회담’은 2014년 7월 7일 ‘국경 없는 청년회’를 모토로 내걸고 처음 방송된 이후 약 3년 5개월 동안 한 단계 진화한 외국인 예능의 선두주자 역할을 해왔다. ‘비정상회담’ 전까지 외국인들이 출연하는 방송은 ‘외국인 노래자랑’ 같은 일회성 프로그램이었다. 대한민국에서 한국말을 하며 살고 있는 외국인들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전부였다. ‘비정상회담’은 국적도 외모도 다른 외국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유창한 한국말로 격렬한 토론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비정상회담’은 모든 출연자를 각국 대표로 치켜세웠다. 여러 나라의 ‘비정상’들이 모였다는 설정이 생기니 자연스럽게 각국 문화와 특색 등에 관해 토론하고 교류할 수 있게 됐다. 출연자들은 전문 방송인이 아닌 사람들로 구성돼 사회 경험, 직장 경험, 인간관계 등 보다 넓은 스펙트럼과 다양한 각도에서 이야기를 풀어냈다. 10명의 외국인들이 풀어놓는 10가지 서로 다른 이야기는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매주 3~4%의 꾸준한 시청률을 확보했다.

‘비정상회담’이 배출한 스타들도 많다. 원년 멤버였던 샘 오취리·타일러 라쉬·다니엘 린네만 등은 ‘비정상회담’에서 받은 사랑을 바탕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샘 오취리는 MBC ‘무한도전’과 SBS ‘미운 오리새끼’ 등 지상파 인기 예능에 출연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공고히 했다. 타일러와 다니엘은 예능뿐만 아니라 교양·정보·스포츠 등 다양한 영역의 방송으로 발을 넓혔다.

또 1회부터 지금까지 ‘비정상회담’에 출연하고 있는 알베르토 몬디는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유일한 한국 MC로 활약 중이다. 외국인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한국을 따뜻한 시선으로 대변하고 있다. 지난 2일(한국시간) 진행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식’ 중계방송에도 출연해 방송의 재미를 더했다. 이밖에도 수많은 ‘비정상’들이 방송을 비롯해 CF·캠페인 출연, 칼럼 기고 등 다양한 영역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다양한 게스트를 섭외한 것도 ‘비정상회담’의 매력이었다. 여느 토크쇼들이 게스트를 주인공으로 섭외하는 것과 달리 ‘비정상회담’은 토론거리를 가진 게스트 또는 그날의 주제에 어울리는 게스트를 섭외했다. 좋은 안건을 상정할 수 있는 게스트라면 연예인과 비연예인을 가리지 않고 초대했다. 유명인이 게스트로 나와도 ‘비정상회담’이 마지막까지 집중하는 건 토론의 주제였다.

지난달 27일 방송에서는 메이저리거 추신수가 한국 대표로 출연했다. 하지만 추신수 자체가 아니라 그가 들고 나온 ‘재능을 보이는 아이에게 조기교육을 시켜야 할까’란 안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됐다.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은 ‘은퇴’를, 정세균 국회의장은 ‘세계의 국회’를, 소프라노 조수미는 ‘클래식’을 주제로 ‘비정상회담’의 각국 대표들과 토론했다.

‘비정상회담’은 JTBC 월화드라마 부활에 맞춰 잠시 휴식을 가지고 내년 3월경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완전 종영은 아니지만 지난 3년여 동안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대를 책임졌던 ‘비정상회담’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은 시청자 게시판에 종영 반대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JTBC 조승욱 CP는 “시즌2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하지만 ‘비정상회담’을 성원해주시는 시청자들이 많았던 만큼 조금 더 새롭고,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비정상회담’이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서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비정상회담’ 시즌1의 마지막 방송은 4일 오후 10시 50분에 만날 수 있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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