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파일럿 ‘생존의 법칙'(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혼자 왔어요’ ‘가족의 발견’ ‘혼자 왔어요’ 스틸
파일럿 ‘생존의 법칙'(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혼자 왔어요’ ‘가족의 발견’ ‘혼자 왔어요’ 스틸
파일럿으로 방송되는 프로그램들 중 시청자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면 정규편성 티켓을 따내곤 한다. 명절 연휴는 그런 점에서 파일럿 실험의 적기(適期)다. 방송사마다 설과 추석 연휴에 파일럿 프로그램을 띄우고 시청자들의 입맛이 어떤지 ‘간’을 본다. 전례 없이 긴 이번 추석 연휴엔 파일럿이 더욱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 KBS가 선보이는 추석연휴 파일럿들의 대결은 ‘집안싸움’이라 부를 만하다. 무려 9편의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KBS의 추석연휴 파일럿은 현재 방영 중인 예능프로그램들과 마찬가지로 여행방송, 먹는 방송, 음악방송이 주를 이루는 모양새다. 하지만 색다른 변주를 줬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오는 3일엔 세 편을 선보인다. 오후 6시 30분 방송되는 ‘백인의 선택’은 판정단들이 맛집을 돌아다니며 맛을 직접 검증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JTBC ‘님과 함께 시즌2’를 통해 가상부부로 손발을 맞췄던 유민상과 이수지가 MC로 호흡을 맞출 예정이라 두 사람의 ‘케미’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오후 8시 30분 전파를 타는 ‘생존의 법칙’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꼭 필요한 생존 정보를 실제 사고를 겪고 살아난 생존자들을 통해 전해준다. 이휘재·허경환·김지민·남궁인 등이 출연해 스튜디오에서 실험을 통해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오후 11시엔 2부작 ‘혼자 왔어요’가 방송된다. 주제가 있는 여행을 다녀온 출연자들이 MC들과 다시 여행기를 보며 각자가 여행지에서 느낀 생각의 차이를 이야기하는 여행 관찰 프로그램이다. 한고은·성시경·민경훈·소유가 출연한다.

추석 당일인 4일엔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의 발견’이 방송된다. 연예인 감정단이 ‘진짜 가족’과 ‘가족임을 주장하는 미스터리 패밀리’ 중에서 스타의 진짜 가족을 찾아내는 프로그램이다. 감정단으로는 김생민, 송은이, 문세윤, 슬리피, 나르샤, 사유리, NCT 도영·재현, 위키미키 최유정·김도연·루시, 스누퍼 우성이 나서며 만능 엔터테이너 강남과 배우 김혜은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울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오후 6시부터 110분간 편성됐다.

‘건반 위의 하이에나'(위) ‘하룻밤만 재워줘’ 스틸
‘건반 위의 하이에나'(위) ‘하룻밤만 재워줘’ 스틸
5일 오후 5시 50분엔 상반된 성향의 두 사람이 만나 하루를 보내며 우정을 쌓아가는 ‘1%의 우정’이 방송된다. ‘무조건 친해져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서로의 다름을 인정한다는 주제를 담아낼 예정이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 중인 안정환과 배정남, 김종민과 설민석 등 일면식도 없었던 이들이 만들어갈 신선한 케미가 관전 포인트다.

‘줄을 서시오’는 서울의 맛집을 비롯한 핫플레이스를 MC들이 직접 방문하며 그 맛을 고스란히 느끼고 평하는 프로그램이다. ‘먹방’에서 둘째라면 서러운 김준호·김준현·권혁수·이영자·김숙·김나영 등이 대거 출연한다. 6일 오후 6시 30분 방송된다.

음악 예능 ‘건반 위의 하이에나’도 선을 보인다. 오는 7, 8일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국내 대표 싱어송라이터들의 살벌하고 리얼한 음원차트 생존기다. ‘음원메이킹 쇼큐멘터리’라는 차별화된 포맷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가창력 대결 위주의 기존 음악예능과 달리 음원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밀착 취재할 예정이다. 정형돈과 써니가 공동 MC로 출격하며 윤종신·정재형·그레이·후이가 일상을 공개한다. 7일엔 오후 10시 45분, 8일엔 오후 10시 40분 방영된다.

연휴의 마지막 날인 9일엔 두 편의 파일럿이 아쉬움을 달래준다. 예능 ‘대세’ 이상민과 김종민은 ‘하룻밤만 재워줘’를 통해 케미를 과시한다. 단 1%의 사전 섭외도 없이 현지인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일상까지 공유하며 또 다른 가족을 만드는 파격적인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이날 오후 5시 15분 방송된다.

출연자들이 공개될 때마다 화제를 모은 ‘백조클럽’은 발레를 통해 소통하고 힐링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 서장훈이 진행을 맡고 서정희·김성은·왕지원·성소·오윤아가 출연한다. 오후 8시에 전파를 탄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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