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JTBC ‘맨투맨’ 연정훈 / 사진=방송화면 캡처
JTBC ‘맨투맨’ 연정훈 / 사진=방송화면 캡처
연정훈이 ‘맨투맨’의 히든카드가 될 전망이다.

연정훈은 지난 21일 첫 방송된 JTBC 새 금토드라마 ‘맨투맨(극본 김원석, 연출 이창민)’에서 재벌 3세, 송산그룹 사장 모승재 역으로 등장했다. 모승재는 온화한 미소 속에 차가운 욕망을 감춘 재벌 3세 캐릭터로 앞으로 ‘맨투맨’ 박해진(김설우 역)·박성웅(여운광 역)을 위협하는 악의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승재의 등장은 훈훈했다. 그는 연예인 출신 부인 송미은(채정안)과 함께 아들의 유치원 앞에서 기자들을 만났다. 청와대에서 10대 기업인 오찬이 열렸지만 그는 “아들 재영과의 약속이 더 중요하다”며 청와대 대신 유치원을 찾은 것이다.

또 모승재는 자녀를 명문 사립유치원이 아닌 공립 유치원에 보낸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99%와 함께 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다”며 “버스 요금이 얼마인지 아는 컵라면을 나눠 먹을 수 있는 아이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정치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에는 “정치는 내 길이 아니다”며 일축했다.

그러나 이는 모두 계산된 연출이었다. 송미은은 모승재에게 “너무 크게 웃지 말고 아들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안아라”고 조언했다.

이어 모승재는 서울시장 출마에 나서려는 김 의원을 만났다. “정치는 자네가 나설 곳이 아니다”는 김 의원에게 모승재는 할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선물을 받아달라며 서울시장 출마와 뇌물을 맞바꿨다. 그러나 이어 그의 뺨을 때리며 “파이팅이 없는 개돼지네. 왕이 바뀌어서 룰도 바뀌었다”며 김 의원이 자신의 돈을 가져간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보여줬다.

대중이 아는 서민적이고 따뜻한 재벌 3세 모승재는 자신의 집무실에선 돈으로 권력을 누리려는 냉혹한 재벌 3세였다. 그리고 그는 그 권력을 완성시켜줄 수 있는 보물을 찾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바로 그룹 창업주이자 자신의 할아버지가 숨겨놓은 1조 규모의 비자금와 비자금 내역이 담긴 ‘목각상’이었다.

그런데 이 ‘목각상’을 김설우(박해진) 역시 찾고 있었다. 목각상을 찾던 국정원 요원이 사라지며 김설우가 작전에 투입된 것이다. 아직 김설우는 국정원 선배가 왜 목각상을 찾는 작전에 투입됐었으며, 자신이 찾아야 하는 목각상의 진짜 정체가 무엇인지 모르는 상황이다. 목각상을 사이에 두고 서로 다른 가치를 쫓는 두 남자가 맞붙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모승재와 김설우는 언제부터 대립각을 세우게 될까. 김설우를 위협할 남자, 모승재를 눈여겨 보자.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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