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언니는 살아있다’ 포스터/ 사진제공=SBS
‘언니는 살아있다’ 포스터/ 사진제공=SBS
‘언니는 살아있다’는 ‘우리 갑순이’로 탄력 받은 SBS 주말극의 기세를 이어갈까.

오는 15일 ‘우리 갑순이’(극본 문영남, 연출 부성철) 후속작으로 SBS 새 주말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극본 김순옥, 연출 최영훈)가 첫 방송된다.

‘언니는 살아있다’는 같은 날 같은 시에 가장 사랑했던 사람을 잃게 된 세 여자들의 자립갱생기와 사랑, 우정을 그린 드라마다.

‘언니는 살아있다’는 ‘아내의 유혹’을 집필한 김순옥 작가의 작품으로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순옥 작가는 2000년 MBC 베스트극장 ‘사랑에 대한 예의’(2000)로 데뷔해 2007년 MBC 아침드라마 ‘그래도 좋아’(2007)로 좋은 반응을 얻은 이후 최고시청률 37.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을 기록한 ‘아내의 유혹’(2008)부터 ‘왔다! 장보리’(2014) ‘내 딸, 금사월’(2015)에 이르기까지 대거 히트시킨 작가다.

‘언니는 살아있다’는 약 5년 만에 김순옥 작가가 SBS로 복귀하는 작품이다. ‘다섯 손가락’(2012) 종영 후 MBC로 건너간 김순옥 작가는 2014년 ‘왔다! 장보리’와 2015년 ‘내 딸, 금사월’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막장계의 대모’이자 ‘시청률의 여왕’으로 거듭났다. ‘왔다! 장보리’는 9.5%로 시작해 48회째에 최고 시청률 37.3%를 기록했고, ‘내 딸, 금사월’은 14.7%로 시작해 최고 시청률 34.9%를 기록했다.

그간 SBS의 주말극은 ‘맛있는 인생’(2012)부터 저조한 시청률로 진통을 앓다가 2.3%로 종영한 ‘떴다! 패밀리’(2015)를 끝으로 폐지되는 잔혹사를 남겼다. 이후 SBS 주말드라마는 오후 10시 주말 특별기획으로 통폐합되었으나 2016년 ‘그래, 그런거야’로 부활했다. 그러나 ‘그래, 그런거야’ 또한 시청률 부진은 마찬가지였다. 첫 회 4%로 시작하며 48회째에 12.4%로 겨우 10%대를 넘었으나 10.1%로 쓸쓸하게 종영했다.

SBS 주말극 수난시대는 ‘우리 갑순이’ 20회째에 이르러서야 끝이 났다. ‘우리 갑순이’ 시청률이 초반에는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다 20회째가 돼서야 11.1%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대를 돌파했기 때문. 토요일 2회 연속 편성으로 시간대 변화를 준 덕이라는 분석도 존재하지만, ‘우리 갑순이’의 시청률은 이때부터 탄력을 받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김순옥 작가 특유의 감칠맛 나는 필력이 SBS 주말극의 이러한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최영훈 PD는 “새로운 장르를 만든 김순옥 작가의 작품이다. 대중들이 좋아하는 친숙한 코드들과 업그레이드된 장치들로 더 풍부해졌다”고 설명했다.

김순옥 작가의 장르, 즉 막장이 더욱 풍성해져서 돌아왔다면 이는 시청자들에게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게 된다. 개연성이 부족해도 짜릿한 전개를 좋아하는 시청자들과 김순옥 작가의 팬들이라면 반길 테고, 촘촘한 개연성과 신선한 전개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이라면 또다시 저조한 시청률로 반응할 것이다. SBS 관계자는 “막장이 아니라 ‘극적인 스토리텔링’이다. 극중 장서희가 ‘아내의 유혹’ 패러디를 하는 부분 등 김순옥 작가가 곳곳에 배치해 놓은 코믹 요소가 많다. 주말에 웃음과 동시에 위로를 얻어갈 수 있는 드라마”라고 전했다.

돌아온 김순옥 작가의 새 주말극 ‘언니는 살아있다’는 오는 15일 오후 8시 45분에 베일을 벗는다. 1~2회 연속 방송.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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