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남지현(왼쪽부터), 이태환, 안효섭 / 사진=텐아시아 DB
남지현(왼쪽부터), 이태환, 안효섭 / 사진=텐아시아 DB
연예계에는 특정 연도에 출생해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한 ‘라인’이 존재한다. 이를테면, 힙합 신에 ‘92라인’(블락비 지코·딘·크러쉬)이 있고 남자 배우들 중 ‘93라인’(유승호, 박보검, 서강준)이, 또 걸그룹 중에 ‘94라인’(걸스데이 혜리·에프엑스 크리스탈·미쓰에이 수지)이 있는 것처럼.

2017년, ‘95라인’의 차례가 왔다. 남지현, 이태환, 안효섭 등 이른바 ‘20대 배우 기근 현상’의 해결사 역할이 기대되는 1995년생 배우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남지현(1995년 9월 17일생)

남지현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남지현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로코퀸’의 타이틀, 이제 굳히기가 필요하다. 아역배우 출신 남지현이 지난해 방송된 MBC ‘쇼핑왕 루이’를 통해 얻은 타이틀이다. 남지현은 당시 산골소녀 복실 역을 맡아 기억상실증에 걸린 재벌 3세 루이(서인국)와 청정 로맨스를 펼쳤다. 자연스러운 강원도 사투리 연기와 더불어 남지현 특유의 순수한 매력이 사랑받았다.

이에 지난해 ‘2016 MBC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아역배우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자연스럽게 떼어냈다는 평. 대중에게 익숙한 앳된 얼굴과 어린 이미지를 사랑스러운 ‘로코퀸’의 면모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그렇기에 남지현이 2017년 보여줄 행보가 기대를 모은다. 아직 구체적인 차기작 계획은 알려진 바 없으나, 어떤 작품을 선택하느냐가 남지현이 ‘차세대 로코퀸’에서 이번에는 ‘차세대’라는 수식어를 떼어낼 수 있을지의 관건이 될 터. 10여 년의 경력으로 쌓은 남지현의 연기 내공을 평가하는 것은 이제 무의미하다. 남지현이 적절한 작품을 만나 공들인 탑을 더 높이 쌓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진다.

◆ 이태환(1995년 2월 21일생)

이태환 / 사진=텐아시아 DB
이태환 / 사진=텐아시아 DB
이태환, 기회를 잡을 때가 왔다. 이태환은 소속사 판타지오 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013년 야심차게 내놓은 배우그룹 서프라이즈(서강준 강태오 유일 공명 이태환)의 멤버. 과거 서강준이 독보적인 비주얼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유명세를 타며 ‘서강준 그룹’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최근 이태환과 공명 등이 새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태환은 지난해 SBS ‘돌아와요 아저씨’와 MBC ‘W(더블유)’에서 작지만 눈에 띄는 캐릭터를 맡아 얼굴을 알렸다.

현재 MBC 주말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에서 주연을 맡아 박은빈(오동희 역)과 로맨스를 펼치는 중. 잘생긴 외모와 훤칠한 키는 물론, 타고난 눈빛과 음색으로 설렘을 선사하며 주말극임에도 젊은 연령층의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젊은 배우들에게 주말극은 기라성 같은 배우들과 합을 맞추는 동시에 중장년 시청자들에게 인지도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태환이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를 기회 삼아 더 많은 대중 앞에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 안효섭(1995년 4월 17일생)

안효섭 / 사진=텐아시아 DB
안효섭 / 사진=텐아시아 DB


안효섭의 성장이 기대된다. 배우그룹 원오원(곽시양 권도균 송원석 안효섭)의 멤버로 올해 데뷔 3년차에 접어들었다. 이 가운데 그동안 탄탄히 쌓아 놓은 필모그래피가 눈길을 끈다.

안효섭의 데뷔작은 MBC 웹드라마 ‘퐁당퐁당 러브(LOVE)’(2015). 당시 윤두준과 김슬기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으며, 웹공개 당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웰 메이드로 호평 받은 작품이다. 안효섭은 극 중 조선시대 궐내 비정규직 박연 역을 맡아 얼굴을 알렸다.

이어 지난해 MBC 미니시리즈 ‘한번 더 해피엔딩’과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 SBS 미니시리즈 ‘딴따라’에 연속 캐스팅되며 차세대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가화만사성’에서 돌직구 성격의 소유자인 최철수로 분해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다. ‘미스테리남’이라는 캐릭터 설정에 따라 중국어, 영어 대사는 물론, 기타, 피아노 연주 등을 소화했고 동시에 엉뚱하면서도 기대고 싶은 연하남 연기를 펼쳤다.

이 기세를 몰아 3월 첫 방송되는 MBC 단막극 프로젝트 ‘세가지색 판타지-반지의 여왕’ 주연으로 발탁됐다. 연출을 맡은 권성창 PD는 앞서 자신의 또 다른 연출작인 ‘한 번 더 해피엔딩’에서 안효섭의 가능성을 엿봤다며 그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표했다. 안효섭이 ‘세가지색 판타지-반지의 여왕’을 통해 주연배우로 거듭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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