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도깨비’ 포스터 / 사진=tvN 제공
‘도깨비’ 포스터 / 사진=tvN 제공
‘도깨비’가 단 2회 만에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 2일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이하 도깨비)가 베일을 벗었다. 역대 tvN 드라마 첫방송 시청률 중 최고 기록을 내며 2016년 최고 기대작다운 위용을 뽐냈다.

‘도깨비’는 1회 시청률 평균 6.9%, 최고 9.3%를 기록하며 역대 tvN 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중 1위에 올랐다. 2회는 평균 8.3%, 최고 9.7%까지 치솟았다. 이는 tvN 대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기록을 단번에 넘어선 기록이다. ‘응답하라1988’ 1, 2회는 각각 6.1%, 6.8%의 시청률을 보였다. ‘응답하라1988’을 넘어설 ‘도깨비’ 신드롬 이야기가 벌써부터 나오는 이유다. (닐슨코리아 / 유료플랫폼 / 전국 가구 기준)

화제성 역시 압도적이다. 5일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11월 5주차(11월28~12월 4일) TV화제성 드라마 부분에서 ‘도깨비’는 ‘푸른 바다의 전설’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지금까지 TV화제성 조사에서 발표된 드라마 첫 주 화제성 점수 중 가장 높은 7,449점을 기록했다. 앞서 ‘태양의후예’(5,518), ‘응답하다1988’(5,260), ‘구르미 그린 달빛’(4,720), ‘푸른 바다의 전설’(4,315)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치다.

7일 공개된 TV출연자 화제성 드라마부문에서도 ‘도깨비’에 출연중인 공유·이동욱·김고은이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육성재와 유인나 역시 6위와 7위를 기록하는 등 주요 출연진 모두가 10위권 안에 드는 진풍경을 만들어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의 전지현과 이민호는 각각 4,5위를 했다.

‘태양의 후예’ 스틸컷 / KBS
‘태양의 후예’ 스틸컷 / KBS
‘도깨비’는 지난 4월 종영한 송중기·송혜교 주연의 ‘태양의 후예’를 성공리에 이끈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물론 두 사람의 조합은 많은 관심을 모았지만, 드라마가 종영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이 또 다시 뭉친다고 했을 때는 분명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하지만 김은숙·이응복 콤비는 이러한 시선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태양의 후예’와는 전혀 다른 결의 작품을 세상에 선보이며, 환상의 콤비임을 입증했다.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김신(공유)과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이동욱). 그런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귀신 보는 소녀 지은탁(김고은)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신비로운 낭만 설화를 표방한다.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등 그간 로맨틱 코미디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김은숙 작가와 탁월한 영상미를 뽐내는 이응복 PD의 호흡이 무엇보다 빛났다. 기묘하고 신비한 또 낭만적인 도깨비와 인간 소녀의 로맨스는 김은숙 작가 특유의 통통 튀는 필력으로 그려냈다. 여기에 “서사를 신경 썼다”는 김은숙 작가의 말처럼 김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주변인물들까지 탄탄한 스토리로 집중력을 높였다. 또한 웅장한 스케일이 돋보이는 연출과 도깨비의 쓸쓸하면서도 외로운 사연이 돋보이는 감각적인 영상미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들기 충분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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