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세븐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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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그룹 세븐틴 출격 소식을 들었을 때, 처음엔 17명이 데뷔하는 줄 알았다. 공교롭게도 JYP의 신인 걸그룹 서바이벌 Mnet ‘식스틴’과 이름이 이어져 혼란이 오기도 했다. 그런데, 무대를 보고 나니 머릿속에 세븐틴이 강렬히 남게 됐다. 13명이 3팀의 유닛(힙합+퍼포먼스+보컬)이 돼 하나가 되기 때문에, 13+3+1=17이 되는 뜻마저 무릎을 탁 치듯 뇌리에 꽂혔다.

‘아낀다’의 무대를 본다면, 범상치 않은 신인의 등장에 호기심이 생긴다. 13명의 멤버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만, 전혀 어지럽고 않고 깔끔하며 노래의 포인트를 살린 안무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동대문을 열어라’ 댄스와 후렴구 칼군무는 13명의 인원수를 살린 포인트, 여기에 신인답지 않은 라이브 실력과 중독성 있는 음악까지 곁들었다.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것이 세븐틴 멤버들이 직접 해내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멤버 우지가 데뷔 앨범 프로듀싱을 맡아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고, 퍼포먼스팀 리더 호시가 안무를 제작했다. 그야말로 ‘자체제작 아이돌’이다. 세븐틴은 처음부터 자체제작을 목표로 만들어진 그룹이 아니다. 길고 긴 연습생 시절 동안 쌓은 실력과 노력이 자연스레 발현됐다.

“처음 방향성은 자체제작이 아니었어요. 곡을 받아서 연습하는 가운데 회사 스태프들이 기회를 주셨고, 우리는 그 기회를 받아서 열심히 노력했어요. 우리를 믿어주셔서 좋은 앨범이 나온 것 같아요.” (우지)
“데뷔가 계속 밀리다보니까 우리가 우리를 데뷔를 시켜주고 싶게 만들어야 하겠다고 결심했었어요.” (호시)
“숙소에서 노트북 하나만으로 노래 만들고, 우리끼리 녹음했었죠.” (우지)
“팀이 결정된 이후로는 연습보다는 즐긴 것 같다. 같이 하는 것이 정말 좋아요.” (원우)
세븐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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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명이 무대에서 한 몸처럼 움직이는 데에는 세븐틴만의 팀워크도 있었다. 13명이라는 대형 인원이 움직이기 때문에 서로의 생각을 맞추는 데도 힘이 들 터. 그러나 세븐틴은 오히려 팀워크가 자신들의 무기라고 자랑했다. 호시는 “팀워크를 위해서 하루에 한 시간 씩 대화를 한다. 형들한테 못했던 말들, 동생에게 못했던 말들을 다 같이 이야기하는 시간을 꼭 가진다”고 전했다. 이들은 MBC뮤직 ‘세븐틴 프로젝트-데뷔대작전’을 통해 데뷔 전부터 얼굴을 알렸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미션을 수행하면서 팀워크를 더욱 다질 수 있었다.

“리얼리티 촬영 중에 속초에 다 같이 가서 우리끼리 대화하는 시간이 좋았어요. 리얼리티를 촬영하면서 우리끼리 대화했던 시간이 부족했는데 속초에서 우리끼리 대화도 많이 하고, 시간이 많이 흘렀을 때도 이때를 기억하자는 말을 했어요. 시간이 많이 흘러도 그때를 기억하면서 초심을 변치 않고 조화를 이루면서 활동하겠습니다.”(에스쿱스)

세븐틴은 데뷔 앨범에서 소년들의 일상생활을 표현하려 노력했다. 프로듀서이자 보컬팀 멤버 우지는 “이번 앨범에서는 소년에게서 나올 수 있는 열정과 풋풋함을 살리고 싶었다. 펑키하고 밝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담았다”고 전했다. 우지는 “처음에는 열정을 보였다면 소년이 가지고 있는 모든 방면의 여러 가지 모습을 앞으로 계속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민규는 “우리 나이에 맞게 커가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스로 콘텐츠를 만드는 만큼, 세븐틴은 음악과 자신들의 이야기에 대해 진지하면서 유쾌한 자세를 보였다. 데뷔만이 목적이 아닌 성장과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줄 아는 자세가 돋보였다. 세븐틴 총괄리더 에스쿱스는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뭐든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는 세븐틴이 되겠다. 앨범이 나올수록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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