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사랑하는 은동아’
JTBC ‘사랑하는 은동아’
JTBC ‘사랑하는 은동아’

[텐아시아=최보란 기자]첫사랑을 찾겠다는 의지로 톱스타가 된 남자, ‘순정남의 끝판왕’이 온다.

종합편성채널 JTBC 새 금토드라마 ‘사랑하는 은동아'(극본 백미경 연출 이태곤 김재홍)가 27일 제작발표회를 열고 드라마의 출발을 알렸다.

‘사랑하는 은동아’는 두 남녀의 20년 세월에 얽힌 기적같은 사랑을 그린 서정 멜로다. 한 여자를 향한 톱스타의 지독하고 순수한 사랑을 아날로그 감성으로 녹여내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자극할 예정이다.

‘네 이웃의 아내”인수대비”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등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이태곤 PD와 SBS 극본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 참신한 필력을 검증받은 ‘강구이야기’의 백미경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주진모가 오로지 첫 사랑 은동을 찾기 위해 톱스타가 된 집념의 남자 지은호 역할을 맡아 순정남의 끝을 보여준다. 김사랑이 긍정 에너지가 넘치는 미모의 자서전 대필 작가 정은 역을 맡아 지은호의 첫사랑 ‘은동 찾기’를 돕는다.

그간 영화 ‘사랑’과 드라마 ‘기황후’ 등에서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순정남의 전형을 보여준 주진모는 ‘사랑하는 은동아’에서 순정남의 끝을 보여줄 전망. 20년을 한결같이 한 여자를 가슴에 품은 지은호는 그와 만나 비로소 완성된 느낌이다.

주진모는 “첫사랑에 집착하는 은호의 모습이 자칫 상투적이고 예견할 수 있는 모습의 드라마가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서 작품에 빠져들었고 작가님이 구사하는 얘기, 화법, 연출가의 요구 그런 것을 볼 때 ‘이렇게 살아있는 작품을 한 게 언제였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라고 작품에서 받은 좋은 느낌에 대해 고백했다.

이어 그는 “첫사랑에 대한 마음을 보여주면서도 그런 색깔을 감추고 가는데 큰 매력이 있더라. 시청자들이 사랑에 대한 화두를 인식하고 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빠져들면서 인지를 하게 된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특히 주진모는 “수많은 드라마를 해 봤지만 간략한 제 마음을 전한다면 처음으로 내가하는 드라마를 사랑해 본 것 같다”고 말해 이번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작품으로 4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김사랑도 ‘사랑하는 은동이’에 대해 “연기를 그만둘 고민까지 했던 마음을 단숨에 털어내 준 작품”이라고 밝히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김사랑은 “새로운 것도 해보고 싶고 많이 지쳐있었다. 생각을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나있더라. 어느 정도 내려놓고 연기가 내 길이 아닌가보다 체념하고 있을 때 대본을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배우들 훌륭한 감독님과 같이 하게 돼 영광이고 어제 백상예술대상에서 최민식 선배님께서 당신을 미천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정말 미천합니다. 제게 어려운 역할을 맡았는데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 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사랑은 “이번 작품에서 특별히 어떤 것을 봐주세요. 그런 것 보다 정은이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좋은 연기자가 되고 싶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했는데 기회가 쉽게 닿지 않았다.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이에 주진모는 “은동이 역할을 많은 여배우들이 보셨다고 들었는데, 은동이를 놓친 많은 여배우들이 아쉬워하실 것”이라고 말해 작품 속 김사랑의 모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또한 김사랑은 “‘냉정과 열정 사이’라는 책을 좋아했는데. ‘사랑하는 은동아’ 초반에 은호와 제가 계속 만나지 않고 서로의 얘기를 들으면서 소통을 하는 모습이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드라마 속에서 영화 ‘첨밀밀’이 언급되기도 하는데, 그런 사랑 이야기들의 아름다운 내용이 다 담겨 있는 것 같다. 저 또한 그 속의 한 인물로서 비춰질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작품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10대 시절 첫 만남부터 20대 시절 우연한 재회, 첫 사랑을 그리워하는 30대에 이르기까지 은호 은동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서로 다른 색깔로 펼쳐지며 눈길을 모았다.

갓세븐 주니어와 아역배우 이자인은 10대 시절 은호와 은동을 연기하며 아직 사랑이라는 감정인지 조차 모를 당시, 풋풋한 감정을 연기하며 아련함을 자아냈다. 20대 시절을 연기한 백성현과 윤소희는 운명적인 재회와 달달한 러브신들을 펼쳐내며 설렘을 선사했다.

이후 톱스타의 자리에 오른 은호로 분한 주진모는 깊은 감정 연기로 잃어버린 연인 은동을 그리워하는 순정남의 매력을 발산했다. 그런 은호의 자서전을 대필하며 두 사람의 이야기 속에 푹 빠져버린 작가 정은 역의 김사랑 또한 섬세한 감정 연기로 기대를 높였다.

순수한 사랑을 그리는 작품답게(?) 시청률 경쟁에 대해서도 의연한 모습이다. 연출자 이태곤 PD는 tvN ‘삼시세끼’ , KBS2 ‘프로듀사’ 등 금요일밤 쟁쟁한 경쟁작들에 대해 “‘프로듀사’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고, ‘삼시세끼’도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다보니, 애써서 만들었는데 다른 프로그램에 묻혀서 존재감이 없어지면 어쩌나 걱정이 살짝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운을 뗐다.

하지만 그는 “결국 시청하시는 분들이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생존여부를 결정할텐데 나름대로 저도 경쟁력이 있고 저희쪽에도 승산이 있지 않을까. 전술이나 전략은 없다. 그냥 받아들이고 있다. 어느 정도 자신감은 있고 연연하지는 않는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인스턴트 사랑이 만연한 시대, 시청자들의 감성을 촉촉하게 적실 정통멜로를 표방하는 ‘사랑하는 은동아’. 20년에 걸친 한 남자의 순애보가 가슴 먹먹한 서정 멜로에 목마른 시청자들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29일 오후 8시 40분 첫 방송.

최보란 기자 ran@
사진. 구혜정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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