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시즌3
1박2일 시즌3
1박2일 시즌3

‘1박2일’ 시즌3 1주년, 감회가 남다를 법하다.

지난해 12월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은 제작진 변화에 이어 멤버 변화를 통해 시즌3 체제로 탈바꿈했다. 개편을 맞아 담당 CP와 연출진, 작가진 등 제작진을 전격 교체하고 일부 멤버들의 하차 및 새 멤버 영입 등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겪었다. 제작진으로는 서수민CP의 진두지휘 아래 유호진PD를 비롯, 박인석 유일용 김성 김민석 심재현 PD 등의 연출진이 이끌게 됐다. 출연진으로는 김준호, 데프콘, 정준영이 새로 합류해 기존 멤버인 차태현, 김종민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

출연진이나 제작진 변화로 인한 예능 시즌제 개편이 더 이상 드문 일은 아니지만, 1년 전만 해도 ‘1박2일’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2007년 8월 첫 방송된 이후 2번의 시즌을 거치며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국민 예능프로그램으로 회자되던 ‘1박2일’이었지만, 시즌3를 앞둔 당시에는 화려한 과거를 뒤로 한 채 동시간대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었다. 오래도록 사랑을 받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지만, 그만큼 우려의 눈길도 적지 않았다. 여행 버라이어티라는 소재는 더 이상 신선하지 않았고 프로그램 전체의 포맷은 물론 복불복, 야외취침 등 여러 장치들도 익숙해져 있었기에 시즌3에 대한 기대는 그리 높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제작진은 ‘어디로 가느냐보다 누구와 가느냐가 중요하다’는 기획 의도 아래 새로운 출연진과 더불어 ‘1박2일’의 또 다른 매력을 이끌어 냈다. 제작진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김주혁은 그간 예능 노출이 극히 적었던 만큼 우리가 지금껏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줬다. 엉뚱한 캐릭터로 유명한 4차원 정준영도 강호동이나 이수근의 그것과 완전히 다른 그림을 그려 냈다. 시키지 않아도 꾀를 부리는 막내 정준영, 착하고 ‘허당’ 같은 큰형 김주혁과 ‘얍스’ 김준호, 의욕이 과다한 데프콘과 모든 걸 뒤에서 조정하는 ‘브레인’ 차태현 등 확실히 자신만의 색깔이 드러내며 팀워크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이들의 아침을 깨우는 깜짝 게스트 모닝 엔젤은 궁금증을 자극하고 반전을 선사하며 새 멤버들의 활약과 더불어 시너지를 발산했다.

새 멤버들 발탁에 대한 제작진의 눈은 정확했다. 유호진 PD는 텐아시아와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1박 2일’은 여행 프로그램이니까 그 여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방법이 필요했다. 결국 정답은 ‘사람’에게 있었다. ‘1박 2일’은 MBC ‘일밤-진짜 사나이’처럼 특별한 환경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일상에 가깝다. 그런 면에서 새 멤버들이 대단한 사건 없이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끌어갈 수 있느냐가 프로그램의 성패와 직결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멤버 캐스팅의 주안점으로는 “여행이라는 게 요약하자면 어디에 가고 무엇을 먹고 어떻게 잘 것인가 하는 그런 소소한 이야기이다. 무언가 대단한 미션에 도전하는 게 아니라서 그런 상황에도 적절히 제작진과 대립각도 세우고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멤버가 출연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배려심도 중요했다. 아무리 방송이라도 결국 사람들끼리 친해져야 방송에도 그 모습이 담기지 않겠나”라고 소개했다.

서수민CP 또한 방송 전 간담회를 통해 “일상이라는게 있다. 매번 되풀이되지만 어떤 사람들과 뭘 함께했는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며 “새 PD들, 6명의 각기 다른 새로운 캐릭터들이 ‘1박2일’의 일상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이 관전포인트가 충분히 될거라 생각한다”고 여행 보다는 사람에 포인트를 둔 바 있다.

‘1박 2일 시즌3’는 한층 독해진 게임 등으로 변화를 주고자 노력하긴 했지만 프로그램 구성을 무리하게 바꾸지 않았다. ‘까나리 액젓’으로 대표되는 복불복 게임과 첫 회에서 ‘얼음물 등목’으로 형상화된 ‘입수’는 새로 진용을 꾸린 ‘1박 2일’의 방향성을 알려줬다. 어느덧 트레이드마크가 되다시피 한 이전 시즌의 특징들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좀 더 프로그램에 역동성을 가했다.

“식상하고 기시감이 있다는 반응도 있지만, ‘1박2일’이 지금까지 온 것에는 분명 대중이 그것을 좋아하는 요소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따라서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 그러나 그 여행을 떠나는 인물들이 달라졌기에 분명 새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질 것. 같은 곳을 여행하더라도, 새로운 애인과 함께라면 전혀 다른 여행이 되지 않느냐”던 제작진의 전략이었다.

출연진 각자의 캐릭터를 형성한 후 서서히 자리 잡은 ‘1박 2일’은 시즌2 동시간대 꼴찌라는 굴욕에서 벗어나 시즌3에서 상승세를 타며 서서히 명성을 되찾았다. 시즌3 시작 당시 제기된 우려를 벗고 1년만에 고유한 색깔을 찾아낸 ‘1박2일’은 결국 위기를 기회로 바꿔 보였다. ‘1박2일 시즌3′ 1주년은 시청률 상승으로 더욱 뜻 깊었다. 지난 7일 방송된 ‘1박2일 시즌3’는 16.9%(닐슨코리아_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11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5주 연속으로 일요일 예능 코너 6개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분명한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흔들림 없는 초심으로 프로그램을 부활시킨 ‘1박2일 시즌3′. 1년 후 이 프로그램이 또 어떤 모습으로 2주년을 맞게 될지 궁금해 진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isa.co.kr
사진. KBS ‘1박2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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