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의 탄생’ 한예슬, ‘전설의 마녀’ 한지혜
‘미녀의 탄생’ 한예슬, ‘전설의 마녀’ 한지혜
‘미녀의 탄생’ 한예슬, ‘전설의 마녀’ 한지혜

안방극장에 ‘마녀’와 ‘미녀’의 대결이 펼쳐졌다.

지난달 25일, 한지혜가 주연을 맡은 MBC 주말드라마 ‘전설의 마녀’가 첫 방송을 시작한 가운데, 지난 1일에는 한예슬의 복귀작 SBS ‘미녀의 탄생’이 베일을 벗으면서 뜨거운 접전이 시작됐다.

시청률 면에서는 한발 빨리 출발한 ‘전설의 마녀’가 먼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전설의 마녀’는 지난 3일 방송된 4회가 15.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자체최고기록을 경신했음은 물론 주말 강자 KBS2 ‘개그콘서트(14.9%)의 아성까지 무너뜨려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녀의 탄생’도 조짐이 좋다. ‘미녀의 탄생’은 지난 1일 첫 방송 당시 8.4%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출발을 알린데 이어, 2일 2회 방송에서는 10.0%로 단숨에 두 자리에 올라섰다. 오랜만에 복귀한 한예슬의 연기에 대해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상승세가 기대된다.

‘전설의 마녀’는 저마다 억울하고 아픈 사연을 갖고 교도소에서 만난 네 여자가 ‘공동의 적’인 신화그룹을 상대로 설욕에 나서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 ‘미녀의 탄생’은 한 아줌마가 남편의 배신으로 모든 것을 잃은 뒤 성형수술을 받고는 미녀로 재탄생, 사랑과 성공을 거머쥐는 스토리를 코믹하게 그리는 드라마다.

한지혜와 한예슬 모두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던 캐릭터로 돌아왔다는 점도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한예슬은 2006년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서 기억상실증에 걸린 재벌녀 안나 조를 맡아 도도한 외모와는 달리 자장면에 집착하는 엉뚱녀의 면모를 보여주며 큰 인기를 모았다. 한지혜는 지난해 MBC ‘금 나와라 뚝딱’에서 순수하고 착한 정몽희와 까칠하고 차가운 유나 1인2역을 소화하며 시청률의 여왕으로 거듭났다.

이번 ‘미녀의 탄생’에서 한예슬의 사라 또한 안나 조와 비슷하다. ‘환상의 커플’에서 남부러울 것 없던 완벽녀 안나 조는 기억을 잃고 나상실이란 이름으로 시골에서 가정부 생활을 하며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미녀의 탄생’ 사라는 시댁 식구들에게 무시받고 뚱뚱한 외모 때문에 상처받았던 사금란이 전신성형을 통해 초절정 미녀로 변신했지만 그 안에 감춰진 아줌마 기질을 드러낸다는 설정. 겉과 속이 다른 미녀라는 코드가 비슷하다.

한지혜 또한 ‘금 나와라 뚝딱’에서 장녀로서 집안의 기둥 노릇을 묵묵히 해 온 정몽희와 모든 것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해야 직성이 풀리는 재벌 며느리 유나의 모습을 오가며 반전을 보여줬다. 몽희가 쌍둥이 언니 유나인 척하며 그간의 수모를 되갚는 장면이 통쾌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번 ‘전설의 마녀’에서도 시댁식구들에게 철저히 이용당한 뒤 복수의 화신으로 변신하는 한지혜의 모습을 다시 만나 볼 수 있을 전망. 시련을 겪은 뒤 순수함을 버리고 악녀가 된다는 설정이 닮았다.

재미있는 것은 이번 작품 모두 인생관이 바뀔 정도로 큰 사건을 겪은 두 순수한 여인이 과거를 버리고 변신해 복수를 하는 과정을 줄기로 한다는 점이다. 다만 한지혜는 ‘마녀’로, 한예슬은 ‘미녀’라는 이름으로 복수극을 벌이게 되는 것. 서로 닮았으면서도 다르게, 각자에게 가장 어울리는 옷을 입었다는 점에서 한지혜와 한예슬의 연기 대결이 어느 때보다 기대를 모은다.

지난 2일 방송된 전설의 마녀’ 4회에서는 네 마녀들이 교도소에 들어가게 되는 과정이 상세히 다뤄졌다. 문수인은 주가조작 혐의와 횡령, 배임으로 2년 형을 선고받았다. 8일 방송될 5회부터는 본격적인 교도소 내부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같은 날 방송된 ‘미녀의 탄생’ 2회에서는 전 남편이었던 강준(정겨운)과 채연(왕지혜)의 결혼을 막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는 사라의 모습이 그려졌다. 차갑고 도도할 것 같은 미모와는 달리 따뜻하고 엉뚱한 면이 있는 사라에게 강준이 호감을 느끼면서 이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본격적으로 시작될 마녀와 미녀의 대결, 과연 승리는 누구의 차지가 될 지 이목이 집중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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