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유혹’
SBS ‘유혹’
SBS ‘유혹’

권상우와 최지우의 ‘케미’는 여전했다.

SBS 월화드라마 ‘유혹’(극본 한지훈 연출 박영수)은 투병으로 힘들어하는 유세영(최지우)과 사랑의 힘으로 세영을 이끄는 차석훈(권상우)의 모습을 그리며 16일 막을 내렸다. 세영은 “함께 싸우자”는 석훈의 말에 용기를 얻어 당당히 동성그룹 오너 자리로 돌아와 그와 미래를 다짐했다.

‘유혹’은 2003년 큰 인기를 누렸던 SBS ‘천국의 계단’의 주인공 권상우와 최지우도 11년 만에 다시 만나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11년 전 ‘천국의 계단’에서 애틋한 첫사랑 연기로 큰 사랑을 받았고, 시청률 30%를 돌파했던 이 드라마를 통해 한류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그런 권상우와 최지우가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시너지를 발휘했다. 권상우는 빚더미에 밀려 벼랑 끝에 섰다가 뜻밖의 기회를 얻게 된 차석훈을, 최지우가 젊은 나이부터 후계자 수업을 받아 아버지의 뒤를 이어 그룹을 이끄는 철의 여인 유세영으로 열연했다. 홍콩에서의 첫 만남은 다소 파격적이었지만, 두 사람의 호흡이 있었기에 시청자들의 공감과 함께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할 수 있었다

석훈의 아내 나홍주(박하선)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었고, 이후 그녀는 강민우(이정진)를 만나면서 석훈과 세영을 향한 복수의 화살을 들었다. 민우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인 홍주는 그를 이용해 두 사람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고자 했다. 이와 함께 네 남녀의 엇갈린 운명이 드라마의 긴장감을 높였다.

권상우는 화려한 배경은 없지만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자수성가한 사업가이자 아내를 사랑하는 석훈의 모습, 그리고 회사의 부도로 인해 좌절하고 세영의 놀라운 제안을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석훈의 또 다른 면모를 고루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최지우는 회사를 물려받은지 4년만에 국내 50위권에 진입시킨 철의 여인이지만, 삶에 일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여자 세영을 맡아 차가운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사랑도 행복도 뿌리친 그녀의 인생에 석훈이 들어오면서 모든 것이 바뀌게 되고, 가장 절실한 순간 죽음의 위기가 찾아온다. 최지우는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삶 뒤에 혼자만의 아픔을 간직한 세영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앞서 ‘천국의 계단’에서는 권상우가 재벌 2세 차송주 역을 맡고, 최지우가 기억을 잃고 고아로서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한정서 역을 맡아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펼쳤다. 하지만 이번 ‘유혹’에서는 두 사람의 역할이 바뀌어 최지우가 그룹의 오너로, 권상우가 벼랑 끝에 몰린 남자로 분해 색다른 호흡을 보여줬다. 이 같은 역할 변화와 캐릭터 소화력 덕분에 ‘천국의 계단’의 아련함을 느끼게 하면서도 당시와는 또 다른 케미를 발산할 수 있었다.

최지우는 ‘유혹’ 종영 후인 17일 “매번 작품을 끝낼 때마다 아쉽고 섭섭하다. 11년 만에 권상우씨와 만나서 촬영하게 돼 너무 즐거웠고, 잘한 일이었던 것 같다”며, “다음 작품은 빠른 시간 안에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유혹’은 평균시청률 한자릿수에 머물며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마지막회는 10. 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두자릿수를 겨우 넘기며 2위로 막을 내렸다. 비록 ‘유혹’은 제2의 ‘천국의 계단’이 되지는 못했지만 남다른 재회 케미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두 사람이 다음엔 또 어떤 작품으로 돌아올지 대가 모아진다.

한편 ‘유혹’ 후속작인 ‘비밀의 문-의궤 살인사건’에서는 영화 ‘파파로티’에 출연했던 한석규와 이제훈이 주연을 맡아 또 다른 남남 재회케미를 보여줄 전망이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유혹’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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