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 송강호(왼쪽부터)
한석규, 송강호(왼쪽부터)


한석규, 송강호(왼쪽부터)

이름만 들어도 기대를 자아내는 두 배우, 송강호와 한석규가 서로 다른 매력의 영조를 선보인다.

한석규는 SBS 드라마 ‘비밀의 문: 의궤살인사건’에 영조 역할을 맡았으며, 송강호는 영화 ‘사도: 8일간의 기억’에서 같은 역할에 캐스팅 됐다. 두 작품은 모두 임오화변(1762)을 소재로 삼았다. 영조의 노여움을 산 아들 사도세자가 스물여덞의 젊은 나이에 뒤주에 갖혀 8일만에 숨을 거둔 이 사건은 조선왕조에서 가장 비극적인 일화로 꼽힌다. 그 만큼 많은 사극 작품에서 영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그려내기도 했다.

그간 드라마와 영화에서는 11살에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고 끊임없이 암살 위협을 겪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정조가 군주가 돼 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왔다. 이번에는 자신의 손으로 자식을 죽일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 영조의 진심, 아버지와 대척점에 서 처참한 죽음을 맞게 된 사도세자를 정면으로 다뤄 기대를 모은다.

먼저 베일을 벗는 것은 드라마다. ‘비밀의 문’은 강력한 왕권을 지향하는 영조와 신분의 귀천 없는 공평한 세상을 주창하는 사도세자 간의 갈등을 다룬 드라마로 500년 조선왕조 중 가장 참혹했던 가족사에, ‘의궤에 얽힌 살인사건’이라는 궁중 미스터리를 더해 재해석한 작품이다. ‘불멸의 이순신’ ‘황진이’ ‘대왕세종’ 등을 집필한 윤선주 작가와 ‘싸인’ ‘유령’ ‘수상한 가정부’ 등을 연출한 김형식 PD가 의기투합했다. ‘유혹’ 후속으로 9월 중순 방송된다.

한석규가 자신이 군주임을 입증하기 위해 끝임 없이 신하들의 충성심을 시험했던 정치 9단 영조 역을 맡아 벌써부터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뿌리깊은 나무’에서 보여줬던 세종처럼 이번에도 기존 사극 속 영조와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비밀의 문’을 통해 3년 만에 브라운관 복귀를 선언한 한석규는 “‘뿌리깊은 나무’의 세종 역을 마치고 조선시대 또 하나의 성군이자 비정한 아버지로 평가되고 있는 영조 역을 연기 생활 중 꼭 한 번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세종을 표현했듯이 탐구적으로 캐릭터를 연구해 재해석된 새로운 영조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내년 개봉 예정인 ‘사도’는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사도세자 이야기를 재조명하는 작품.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었지만 마지막까지 뜻을 이루지 못한 사도세자의 감춰진 인간적 면모를 집중적으로 그릴 전망이다. ‘왕의 남자’, ‘소원’의 이준익 감독이 연출을 맡고, 송강호가 갖은 역경을 뚫고 왕위에 오른 인물이자 자식을 뒤주에 가두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 영조로 분해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유아인이 사도세자 역을, 문근영이 사도세자의 아내이자 정조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로 출연해 관객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준익 감독은 ‘왕의 남자’ 이후 10년, 다시 한 번 역사 이야기를 선택한 것에 대해 “역사 속 인물은 하나로써 존재할 수 없다. 아들 사도를 설명하는 데 있어 아버지 영조가 빠질 수 없고, 영조를 이해하는 데 아들 사도를 빼 놓을 수 없다. 그간 역사 속 비운의 인물로 그려진 사도세자를 주체로 아버지 영조에서 그의 아들 정조에 이르는 56년의 역사를 담아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히게 된 인과관계에 접근하고자 했다”라며 새로운 시각으로 사도를 재조명할 것임을 알렸다.

영화 ‘변호인’, ‘관상’, ‘설국열차’로 한 해에만 3000만 관객을 사로잡은 송강호가 역경을 뚫고 왕위에 오른 사도세자의 아버지 영조 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그는 완벽을 추구하는 강인함 뒤에 인간적인 결함을 지닌 인물의 다중적인 매력을 심도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지난 8일 전라북도 남원에서 첫 촬영을 마친 송강호는 “‘사도’는 나를 떨리게 한 작품이며 작품이 주는 중압감도 상당했다. 영조라는 벅찬 배역을 맡아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것을 연기를 통해 경험하고 있다. 무사히 잘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유아인은 “캐스팅 이후 내내 기다리고 기대했던 작품이다. ‘사도’에 대한 확신과 열망이 대단했기에 아주 감격적”이란 소감을 전했다.

각각 드라마와 영화에서 같은 옷을 입었지만, 송강호와 한석규라는 두 배우가 지닌 개성만큼 서로 비교할 수 없는 다른 매력의 영조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SBS, 쇼박스미디어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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