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이종석
이종석

‘어린 배우들의 호연이 빛났다’

8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이 남긴 수확은 20대 배우들의 진면목을 발견했다는 점이다. 주연배우 중 한재준 역의 박해진을 제외하면 모두 20대로 구성된 이들은 나이답지 않은 성숙미를 보여주며 작품을 이끌어가는 힘을 보여주었다. 동시간대 방송한 드라마 주연배우 중 가장 낮은 평균연령을 자랑한 이들 배우들은 ‘닥터 이방인’을 통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드러냈다.

주인공인 천재 탈북 의사 박훈 역의 이종석은 기존의 ‘떠오르는 신세대 스타’라는 수식어에서 이 작품을 통해 안정감있게 극을 끌고 갈 만한 남자 주인공으로 확실히 자리를 굳힌 모양새다. 시대적 격랑 속에 헤어진 첫사랑을 찾는 인물로 분한 그는 매 회 안정적이면서도 변화무쌍한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닥터 이방인’ 속 박훈은 복잡다단한 갈등 구도를 지닌 인물이기에 섬세하면서도 다양한 감정 표현이 필수적인 캐릭터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책임감과 헤어진 연인을 찾아야 한다는 강한 목표의식을 지님과 동시에 눈앞에 나타난 라이벌 한재준과의 대결, 권력 싸움의 중심에 선 데 대한 고뇌 등 박훈에게는 늘 복합적인 감정이 자리하고 있다.

이를 풀어내는 데 있어 이종석은 나이답지 않은 여유로운 카리스마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풀어내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액션 연기나 간간히 보여진 코믹한 느낌도 어색함 없이 소화해냈다. 특히 작품 특성상 다소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에서도 자연스럽게 유머러스한 연기를 구사하는 재치를 발휘, 폭넓은 연기력을 지닌 배우임을 입증했다.

박해진
박해진
박해진

박훈과 대척점에서 냉철한 라이벌로 분한 한재준 역의 박해진도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극중 오수현(강소라)만 바라보는 순정적인 남자임과 동시에 복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인물 등 상반된 모습을 지닌 인물로 분한 박해진은 야누스적인 인물의 모습을 흔들림 없이 표현해냈다. 수현을 향한 감정을 늘 알듯 모를 듯 표현하는가 하면 자신의 복수 대상이었떤 수현의 아버지를 심폐소생술로 살리는 장면에서는 감춰왔던 내적인 갈등을 미묘한 표정변화만으로 표현해내는 내공을 보여주었다.

극 초반 어색한 북한 사투리를 구사한다는 일부 지적을 받았던 진세연도 여주인공으로서의 몫을 톡톡히 해 냈다. 이야기 구성상 남자 주인공 쪽으로 무게 중심이 가 있는 작품에서 여주인공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끝까지 마무리지은 것. 앞서 사투리를 비롯한 대사 처리에서 다소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던 데 반해 극 중반을 넘어서면서 송재희와 한승희, 1인 2역을 오가며 흔들림없는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이제 만 스물의 어린 나이에 비해 무게감 있는 캐릭터를 비교적 잘 소화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진세연
진세연
진세연

오수현 역의 강소라도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었다. 2011년 영화 ‘써니’를 통해 대중에게 각인된 강소라는 전작인 SBS 일일드라마 ‘못난이 주의보’를 거치며 부쩍 상승 곡선을 타고 있는 모양새다. 박훈을 해바라기 하는 수현의 짝사랑과 아버지에 대한 이중적인 감정을 집중력 있게 표현해냈다. 또 자신만의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박훈을 돕는 모습에서는 강인한 여성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들 주연배우 외에도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 악행을 서슴지 않는 국무총리 장석주 역의 천호진과 박훈에 대한 질투심 등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보여준 양정한 역의 김상호, 극 초반 잔잔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박철 역의 김상중 등 탄탄한 조연 배우들도 극을 견인하는 요소로 꼽혔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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