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코, 죠앤, 오세준, 란, 김진, 요아리(왼쪽위부터 시계방향)
바스코, 죠앤, 오세준, 란, 김진, 요아리(왼쪽위부터 시계방향)
바스코, 죠앤, 오세준, 란, 김진, 요아리(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오디션이 신인발굴 뿐 아니라 잊힌 스타들의 재조명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케이블 채널 Mnet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에 데뷔 14년차 래퍼 바스코가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바스코가 등장하자 심사위원들은 일제히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거, 주위에 있던 참가자들은 그를 알아보고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바스코는 DJ DOC 이하늘이 이끄는 부다사운드 소속 래퍼로 지난 2000년 그룹 ‘PJ PEEPZ’의 활동을 시작했다. 2004년 1집 앨범 ‘더 제네시스(The Genesis)’로 솔로 데뷔했고 2005년엔 그룹 ‘스핏 파이어’ 멤버로 활동하는 등 꾸준히 활동해 온 베테랑 래퍼다. 바스코는 이날 예상대로 훌륭한 랩 실력을 선보이며 1차 오디션을 가볍게 통과했다.

바스코는 “그동안 너무 많이 쉬어서 입지가 좁아진 느낌이다. 지금이 가장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이미 래퍼로 활동하고 있으면서도 ‘쇼미더머니3′에 출연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래퍼 도끼-더콰이엇, 스윙스-산이, 타블로-마스타우, 양동근 총 4팀으로 이루어진 7명의 프로듀서들이 심사위원으로 나섰다.

양동근은 바스코의 랩 실력에 “바스코가 지원자로 나온 건 모순이다. 굉장히 부담스럽다. 바스코는 ‘쇼미더머니’가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벗어났다”고 말했고, 타블로는 바스코의 오디션에 앞서 “굳이 들어야 하나”라며 바스코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바스코 외에도 ‘경기도의 딸’로 얼굴을 알린 키썸, 과거 얼짱 래퍼 이비아로 활동했던 타이미가 ‘쇼미더머니3′에 참가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키썸은 “경기도 G버스 TV에서 ‘청기백기’ 게임을 진행해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타이미는 “여자 래퍼가 남자들과 동등한 선에서 대결해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심사위원들이 등을 돌린 채 목소리만으로 예선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Mnet ‘보이스 코리아’는 얼굴없는 가수들이 가장 많이 문을 두드린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실력으로 먼저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2년 방송된 ‘보이스 코리아’ 시즌1에서는 자신을 ’8년차 가수’라고 소개한 전초아는 지난 2004년 란이라는 이름으로 ‘사랑해서 슬픈 일’ 앨범을 통해 데뷔했다. ‘어쩌다가’, ‘널 사랑해’ 등의 노래가 인기를 모았으나, 그녀의 얼굴은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란은 “가수 활동을 하면서 얼굴이 알려지는 게 크게 중요할까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지 않더라. 길을 걷다가 제 노래가 나오면 사람들이 ‘란 노래’라는 것을 알아도, 제가 란이라는 것은 아무도 모르더라”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아름다운 목소리로 주목을 받은 임진호도 이미 데뷔한 경력이 있는 가수다. 임진호는 드라마 ‘연애시대’ OST, 영화 ‘내 쓸쓸한 일요일’, ‘미스터 로빈 꼬시기’ 등 많은 음반 작업에 참여한 전적이 있었지만 대중들에게 그녀 얼굴은 익숙하지 않았다.

요아리란 이름으로 활동했던 강미진도 ‘보이스 코리아’에 등장해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다. 강미진은 2007년 가면을 쓰고 데뷔, 이후 스프링쿨러로 밴드 활동을 거쳐 요아리 라는 이름으로 솔로 데뷔를 했다. 솔로 데뷔 당시 뮤직비디오에서 삭발을 감행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13년 방송된 ‘보이스 코리아2′에도 그룹 홀라당의 전 멤버 나비가 출연했다. 나비 “2008년에 데뷔해 앨범 3장을 냈다”며 “지키고 싶은 것이 있어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나비가 속했던 홀라당은 빅죠, 박사장이 속해 그룹. 나비는 2008년 홀라당으로 데뷔한 후 그룹에서 탈퇴해 혼자만의 길을 걸었다.

나비는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방송 후 자신과 함께 지난해 1월 6인조 걸그룹 식스밤으로 데뷔했던 또 다른 멤버이자 래퍼인 H혜진과 여성 힙합듀오 듀오 플로(Duo flo)를 결성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Mnet ‘슈퍼스타K’에는 죠앤, 샤크라 등 과거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연예인들이 오랜만에 얼굴을 비추면서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다시 알렸다.

‘슈퍼스타2′에서는 여성그룹 샤크라 출신의 보나가 등장했다. 보나는 멤버들이 계약이 종료되면서 자연스럽게 해체가 됐지만, 솔로 앨범 발매 약속을 믿고 소속사에 남았던 사실을 고백했다. 하지만 앨범은 나오지 않았고 계약도 풀어주지 않아 가수 활동을 하지 못했던 사연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보나의 등장에 심사위원 이승철, 백지영, 이하늘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백지영은 “기억나는 거 같다. 회사에서 봤다. 불쌍했다”며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슈퍼스타K3′에서는 업타운 출신 임보람이 지역예선에 출전해 “다시 음악을 하고 싶다”며 펑펑 눈물을 쏟았다. 임보람은 임정희의 ‘시계태엽’을 열창, 한때 가수로 활동한만큼 안정적인 실력을 보여줬고 결과도 합격이었다.

임보람은 지역예선을 통해 “2년 전 3~4개월 업타운으로 활동하다 사정상 회사를 나오게 됐다. 이후 다른 기획사와 접촉을 했지만 다들 나이가 많다고 미팅조차 할 수 없었다. 내가 설 수 있는 기회는 이것(슈스케3)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라며 가수 재도전에 앞서 마음고생을 한 속사정을 밝혔다. 임보람을 개인 사정을 이유로 슈퍼위크에 도전을 포기해 아쉬움을 샀다.

가수 죠앤도 ‘슈퍼스타K4′에 지원해 현장을 술렁이게 했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죠앤은 가수 활동을 활발히 펼치던 시절보다 더 예뻐진 모습으로 모든 이의 관심을 받았다.

죠앤은 지난 2001년 1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가요계에 데뷔해 제2의 보아로 불리며 큰 인기를 얻었다. ‘퍼스트 러브’, ‘순수’, ‘햇살 좋은 날’ 등으로 뛰어난 가창력과 파워풀한 댄스를 선보이며 인형같은 외모로 인기를 끌었다.

‘슈퍼스타K5′에는 가수 한경일, 한스밴드 출신 김한샘, 국내 유수의 가수 세션과 음악 프로그램 하우스 밴드로 활동하며 실력을 쌓아온 최정상급 세션맨들이 모인 미스터파파,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의 막내 아들인 신석철이 속한 마시따밴드 등이 등장해 반가움을 샀다.

2013년 방송된 KBS2′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은 다시 한 번 무대에 서고 싶은 스타들의 재기를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인만큼, 추억의 스타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데뷔 15년차 가수 리아가 본선에 진출해 화제가 됐다. 그는 1997년 1집 앨범 ‘다이어리’로 정식 데뷔한 이후 90년대 인기가수로 떠올랐다. 하지만 폭력과 마약 등 각종 루머로 활동을 접어야 했다. 10년 만에 가수 재기를 꿈꾸며 ‘내마오’의 문을 두드렸다.

1995년 록 그룹 시나위의 메인보컬로 활동했던 손성훈도 ‘내마오’에 등장했다. 그는 ‘내마오’ 심사위원 조성모의 데뷔 전 스승이자 제작자라는 사연을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조성모의 닮은꼴로 등장한 오세준도 ‘내마오’에 도전장을 냈다. 그는 2000년 3인조 보이그룹 디토로 데뷔해 이듬해 솔로 1집 ‘내게서 끝나는 추억’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실제 조성모의 조카로 그룹활동 당시 연축성 발성장애 판정을 받아 활동을 접어야 했다. 오세준은 이후 강원래가 이끄는 ‘꿍따리 유랑단’의 단원으로 전국 각지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공연을 하며 지내왔다고 밝혔다.

그룹 디바 출신 김진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디자이너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김진은 2011년 케이블 채널 온스타일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3′에 도전해 놀라운 디자인 실력과 감각으로 실력을 입증받았다.

김진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TOP4까지 올랐으나 세 장의 파이널 컬렉션 진출 티켓을 따내는 데 아쉽게 실패했다. 하지만 오디션 출연을 계기로 가수가 아닌 디자이너로서 변신하는데 성공했고, 현재는 패션 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있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Mnet ‘슈퍼스타K’, ‘보이스 코리아’, 온스타일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KBS2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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