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메 칸타빌레
노다메 칸타빌레
노다메 칸타빌레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 라인업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원, 도희, 백윤식 등이 KBS2 새 월화드라마 ‘칸타빌레 로망스’(가제)에 출연을 확정하면서 드라마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원작인 ‘노다메 칸타빌레’는 일본의 니노미야 도모코가 클래식 음악을 테마로 쓴 만화로 지난 2001년부터 연재를 시작해 2009년에 완결됐다. 일본에서 총 3,500만 부가 팔린 히트작이다. 지난 2006년 일본 후지TV 드라마로도 제작돼 큰 인기를 모았다. 인기에 힘입어 스페셜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 in 유럽’과 극장판 ‘노다메 칸타빌레 최종 악장’도 제작됐다. 당시 주연을 맡은 배우 타마키 히로시와 우에노 주리가 이 작품을 통해 톱스타로 도약했다.

배우 주원과 백윤식이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각각 천재 음악가 치아키 신이치(원작 이름) 역, 세계적인 지휘자 슈트레제만 역을 맡았다. 슈트레제만은 주인공 차유진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실력 있는 지휘자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캐릭터다. 걸그룹 타이니지 멤버 도희가 콘트라 베이스를 연주하는 음대생 사쿠라 역의 물망에 올랐다. 여주인공 노다 메구미(노다메) 역할은 누가 캐스팅 될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작품이기에 이번 리메이크 드라마화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 앞서 한국 방송사에서는 현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많은 일본 드라마들이 리메이크 돼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지상파 3사가 줄줄이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작을 선보이며 붐을 형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 일본내에서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지만 한국에서는 작품마다 성적이 엇갈렸다.

지난해 4월 방송된 KBS2 ‘직장의 신’과 6월 방송된 MBC ‘여왕의 교실’, 9월 방송된 SBS ‘수상한 가정부’ 등은 각각 일본 드라마 ‘파견의 품격, 만능사원 오오마에’, ‘여왕의 교실, ‘가정부 미타’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직장의 신’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시청률과 작품성 면에서 모두 좋은 평가를 받은 반면, ‘여왕의 교실’과 ‘수상한 가정부’는 이렇다 할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채 조용히 막을 내렸다.

‘직장의 신’은 우리나라에서도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계약직과 고용 불안을 중심 소재로 내걸었다. 시청자들이 관심을 갖고 볼 수밖에 없는 내용이었고, 미스김(김혜수)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현실적인 회사 생활은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공감할 만했다.

‘수상한 가정부’는 엄마가 아빠의 불륜으로 자살한 가정에서 수상한 가정부 박복녀(최지우)를 들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자극적인 소재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고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를 펼쳐내지는 못했다. ‘여왕의 교실’도 성적 지상주의를 주장하는 여교사를 통해 역설적으로 참교육의 중요성을 보여주고자 했으나 현실과 동떨어진 자극적인 전개가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처럼 일본 인기 콘텐트를 원작으로 했다고 해도 풀어내는 방향에 따라 그 결과는 사뭇 달랐다. 노희경 작가가 리메이크에 도전해 화제가 됐던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원작 ‘사랑 따윈 필요 없어, 여름’)는 기대 이상의 호평을 얻었다. 순수한 창작물이 아닌 리메이크를 차기작으로 택한데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기도 했다. 종영 후 ‘그 겨울’은 노 작가 자신만의 색을 유지하고 대중성까지 안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순히 계절만을 바꾼 것이 아니라 노희경 특유의 감성과 인간에 대한 시선이 고스란히 담긴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한 것.

2007년 방송된 MBC ‘하얀 거탑’(원작 ‘백색거탑’)는 일본 리메이크 드라마 중 독보적인 인기작을 꼽힌다. 이 외에도 KBS2 ‘꽃보다 남자’(원작 ‘꽃보다 남자’), KBS2 ‘결혼 못하는 남자’(원작 ‘결혼 못하는 남자’), MBC ‘지고는 못살아’(원작 ‘사사키 부부의 인의 없는 싸움’), SBS 요조숙녀(원작 ‘야마토 나데시코’), MBC ‘장난스런 키스’(원작 ‘장난스런 키스’)등 많은 일본 드라마들이 한국에서 리메이크 됐다. 하지만 결과는 엇갈렸고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작이 무조건 흥행을 보증하지는 않는다는 것도 보여줬다.

같은 일본 드라마라고 하더라도 한국식 정서에 맞게 풀어냈느냐, 주인공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었느냐가 드라마의 성패를 좌우했다. ‘수상한 가정부’는 큰 틀에서 원작을 뛰어넘을 만한 스토리를 그려내진 못했고, 이는 일본에선 통했을지 몰라도 한국의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이진 못했다.

과거에는 독특하고 과장된 캐릭터와 처절한 현실을 이겨내는 주인공의 기지, 만화적인 상상력 등이 가득한 일본 드라마의 색다른 분위기가 신선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해외 작품을 수시로 접하게 요즘에 이르러서는 원작을 그대로 가져와서는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기 힘들게 됐다. 리메이크에 성공한 작품들은 한결같이 주인공 캐릭터의 재설정 및 각색, 과감한 연출 등이 있었다.

원작 ‘노다메 칸타빌레’는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천재 남자주인공이 4차원 여주인공에게 휘둘리면서, 점차 미묘한 감정에 사로잡히게 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주인공들은 물론 개성 강한 주변 인물들 모두 만화 속 캐릭터를 충실히 따랐다. 또 이들이 우정을 쌓고 때론 질투하면서 음악을 통해 소통하고 성장해 가는 과정이 감동을 선사했다.

일본과 한국 만화팬들을 사로잡은 ‘노다메 칸타빌레’의 스토리가 한국판에서는 어떤식으로 재탄생할지,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의 성공 사례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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