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의 연인
트로트의 연인
‘트로트의 연인’의 지현우와 정은지가 회를 거듭할수록 자신들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트로트의 연인’ 4회에서는 최춘희(정은지)가 재래시장 공연 미션을 수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앞서 왕상무(박혁권)는 조근우(신성록)에게 최춘희 계약 문제로 논란이 많다고 건의해 검증을 요구했다. 이에 조근우는 최춘희가 재래시장 공연에서 추천공 1,000개를 받는 것으로 검증을 대신했다.

춘희와 장준현(지현우)은 ‘샤인스타의 샛별 최춘희’라는 현수막까지 달고 시장에 출동했지만, 모여드는 건 파리뿐. 이에 춘희는 시장 안으로 직접 들어가 인형 탈을 쓰고, 상인에게 직접 신청곡도 받으며 적극적으로 분위기를 이끌어낸다. 결국 시장 전체가 한바탕 잔치를 벌이듯 흥겨운 노래판이 펼쳐진다. 이후 추천공을 담는 상자가 부서지는 불상사가 발생했지만, 춘희의 노래에 미소를 찾은 시장 상인들의 도움으로 춘희는 미션을 성공할 수 있었다.

멋진 장면의 시작은 준현의 손가락에서부터 등장한다. 시장 상인과 손님이 태진아의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불러 달라고 할때, 춘희는 준현을 보며 “가능해?”라고 묻는다. 이에 준현은 성가신 표정을 짓지만, 아무런 망설임없이 기타줄을 튕긴다. 준현의 기타 연주를 바라보며 춘희는 즉석에서 한곡조 뽑아낸다. 이후 본격적인 노래 한마당이 벌어질 때도 준현의 화려한 기타 연주 테크닉으로 장면이 시작된다. 시장 거리를 누비며 흥겹게 노래를 부를 때도, 아예 자리를 잡아 공연을 펼칠 때도 준현의 기타 반주와 춘희의 노래가 환상적으로 어우러졌다.
트로트의 연인 캡처
트로트의 연인 캡처
지현우와 정은지가 아니었으면 이 장면은 멋진 장면이 될 수 없었다. 어느 곡이든 간드러지게 라이브 실력을 뽐내는 정은지의 가창력과 어느 곡이든 즉석에서 기타 반주가 가능한 기타리스트 출신 지현우 사이의 콤비였기에 가능한 장면이었다.

이미 정은지는 매회 트로트를 부르는 장면으로 자신의 능력을 맘껏 드러내고 있다. 지현우는 코믹적인 캐릭터 위주로 천재 뮤지션이라는 극중 설정이 잘 드러나지 않았는데 이 장면으로 자신을 증명했다.

지현우가 ‘올드미스다이어리’의 국민연하남 출신으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우리는 지현우가 밴드 더넛츠의 기타리스트 출신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 장면에서 기타 연주를 하는 지현우의 손을 보면 연주하는 시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연주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진짜 노래를 부르고, 진짜 기타를 치는 둘의 모습은 연기에서 그치지 않고 그 순간 자체를 즐기는 듯하다.

이 장면이 그저 녹음된 음원으로 방송됐다면, 트로트가 주는 흥겨움은 반감될 수밖에 없었을 터. 모두가 즉석에서 함께 어우러지고, 흥겨운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서도 현장감 있는 사운드가 필요했기에 배우들의 역량에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 지현우의 원맨쇼를 보고 싶다면 시장 공연 직전 장준현이 비의 ‘태양을 피하는 방법’을 연주하며 부르는 모습을 다시 봐도 좋을 듯하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KBS2 ‘트로트의 연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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