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라와 김희애(왼쪽부터)
남보라와 김희애(왼쪽부터)


남보라와 김희애(왼쪽부터)

20대 여배우는 고민에 빠졌고, 40대 여배우는 앞장서 전두지휘했다. 두 배우는 자신의 나이에 꼭 알맞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꼭 맞는 모습으로 세상을 열심히 살아간다는 점에서 동일했다. 남보라, 그리고 김희애의 이야기다.

남보라는 28일 오후 자신의 새 드라마 SBS 일일극 ‘사랑만 할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미혼녀 역할을 맞는 것이 힘들지 않냐’라는 기자들의 연이은 질문에 참지 못하고 자신의 마음 속 깊은 고민을 털어놓았다. MBC ‘일밤’과 KBS2 ‘인간극장’을 통해 다둥이네 둘째딸로 알려진 남보라는 2006년 시트콤을 통해 데뷔했다. 이제 데뷔 10년이 가까워온다. 그간 출연한 작품도 꽤 많다. 주조연급으로 참여한 영화는 6편. 이중 주연작이 세 편이다. 드라마도 9편 정도에 출연했다. 연기적으로도 다양한 도전을 하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특히 2012년작 ‘돈 크라이 마마’에서 맡은 성폭행 피해자, 은아 역은 쉽게 마음먹을 수 있는 역은 아니었다. 영화 ‘써니’나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은 흥행면에서도 성공했다. 꽤 풍요로운 필모그래피다.

하지만 한국나이로 26세인 남보라의 연기 갈증은 아직 덜 풀렸다. 나름 열심히 걸어온 것 같은데 아직도 배우로서의 자신에 확신이 서지 않았나보다. 휴식기를 가지며 다시 자신을 생각해보아야겠다고까지 마음 먹게 됐다. 그 순간 찾아온 것이 바로 ‘사랑만 할래’의 미혼모, 샛별이다. 과연 할 수 있을까? 지금 이 작품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고민이 됐다. 결국 거절했다. 하지만 안길호 PD가 그를 붙잡았다. “지금 네가 하는 고민은 네 또래 누구나 하는 고민이다. 이 작품을 통해 마음껏 연기를 해봐라. 모든 환경을 만들어주겠다. 그리고 이 작품을 계기로 더 나은 단계로 나아가라.” 남보라가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결과는 상관없다. 그를 믿어주는 연출가. 흔들리는 자신을 붙잡아줄 수 있는 것은 결국 신뢰였다.

20대 여배우의 솔직한 고백은 그가 자신의 직업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알게 해주는 대목이라 뭉클했다. 살면서 누구나 맞닥뜨리게 되는 힘든 순간을 잘 극복하라는 뜨거운 박수도 쳐주고 싶었다.

남보라의 고민을 듣기 하루 전에는 40대 여배우의 품격을 만났다. 바로 27일 열린 제50회 백상예술대상에서의 김희애다.

JTBC ‘밀회’로 여자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오른 그는 이번에는 연기상 수상에 실패했다. 이날 그가 받은 상은 패셔니스타상. 하지만 수상 여부는 그에게 큰 관심사가 아니었다. 상을 받은 동료에게는 축하를 보내기 위해 참석했고, 지난 1년간 고생한 동료들과 즐거운 여운을 만끽하기 위해 참석한 자리였다. ‘밀회’ 속 인기 대사를 인용해 유머감각까지 발하며 시상식을 더욱 풍요롭게 가꾸는데 일조했다. ‘밀회’의 안판석 PD는 이날의 김희애에 대해 “시상식 내내 곁에 있었는데 매우 훌륭했다. 자신의 위치를 잘 아는 진정 어른스러운 배우였다”고 칭찬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이토록 빛나는 여배우들이 있으니 여배우의 미래는 밝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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