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감격시대’ 포스터
KBS2 ‘감격시대’ 포스터
KBS2 ‘감격시대’ 포스터

지난 3일 KBS2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이하 ‘감격시대’)가 24회 방송을 마지막으로 끝맺었다. 최종회는 전국시청률 12.3%(닐슨 코리아 기준)의 기록하며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지만, 썩 만족스럽지는 못한 성과다.

지난 1월 15일 첫 전파를 탄 ‘감격시대’는 1회부터 7.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같은 시기에 방송했던 SBS ‘별에서 온 그대’의 그늘에 가려 다소 저평가된 감도 없지 않지만, 아역 배우들이 출연했던 4회까지 시청률이 10%대에 육박했고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감격시대’를 향한 기대감도 증폭됐다.

그러나 ‘별에서 온 그대’의 종방과 함께 15%대 돌파를 예상했던 ‘감격시대’ 측의 바람은 허무하게 무너졌다. 150억 원이 투자된 대작이라는 점과 중반부를 지나 극은 절정을 향해 달리고 있었으나 ‘감격시대’를 둘러싼 연이은 논란은 드라마에 악재로 작용했다.

논란의 시발점은 작가 교체였다. 지난 2월 ‘감격시대’ 측은 “처음 집필을 맡았던 채승대 작가 대신 11회부터 박계옥 작가로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라마 중간에 작가가 교체되는 일도 흔치 않은 상황이었지만, 교체와 함께 배우 김재욱의 하차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 차례 논란이 일었다.

KBS2 ‘감격시대’ 제작발표회 현장의 김현중
KBS2 ‘감격시대’ 제작발표회 현장의 김현중
KBS2 ‘감격시대’ 제작발표회 현장의 김현중

이후 ‘감격시대’는 기존의 로맨스 라인을 다소 축소하고 ‘남자들의 이야기’라는 전개에 초점을 맞췄다. ‘원톱 주연’으로 기대와 우려를 한몸에 받았던 김현중의 연기적 성장과 뛰어난 액션 연기는 무게감 있는 조연 조달환, 정호빈, 김갑수, 김성오, 조동혁 등을 만나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이끌었으나 불행히도 ‘감격시대’의 악재는 끝난 게 아니었다.

‘감격시대’의 발목을 잡은 것은 바로 제작비 지급 논란이었다. 앞서 보조출연자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해 한강예술 측과 마찰을 빚었던 ‘감격시대’는 지난 3월 17일 출연료 지연 지급에 따른 촬영 중단 사태까지 맞게 됐다. 사건은 제작사 측의 적극적인 해명과 출연료 차등 지급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제작비를 둘러싼 논쟁은 작품이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남자들의 세계’라는 국내에는 친숙한 소재를 다뤘지만, 해외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다는 점도 뼈아프다. ‘감격시대’는 지난해 12월 3일부터 6일까지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Asia TV Forum & Market(ATF)’에서 방송 전 미국과 태국에 작품 선 판매에 성공하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작품이 종방한 현시점에 애초에 김현중의 팬덤이 공고하다고 평가됐던 일본과 중국 등지에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에 ‘감격시대’ 관계자는 “현재 일본 측과는 판권 판매 금액을 놓고 협상 중”이라며 “서로 입장 차를 좁히기가 쉽지 않아서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BS2 ‘감격시대’의 김성오, 윤현민, 송재림(왼쪽부터)
KBS2 ‘감격시대’의 김성오, 윤현민, 송재림(왼쪽부터)
KBS2 ‘감격시대’의 김성오, 윤현민, 송재림(왼쪽부터)

그럼에도 ‘감격시대’가 남긴 성과가 있다면 바로 연기력을 갖춘 젊은 남자 배우들을 대거 발굴해냈다는 것이다. ‘꽃미남 이미지’를 벗고 배우로 거듭난 김현중은 말할 것도 없고 ‘감격시대’를 통해 인기를 얻은 송재림, 김성오, 윤현민 등은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논란은 많았지만, 결국 배우는 남았다. ‘감격시대’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낸 배우들이 향후 자신만의 ‘감격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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