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광석의 육성이 담긴 뮤지컬 ‘디셈버’ TV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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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뮤지컬을 넘나드는 ‘김광석 열풍’이 뜨겁다. 케이블TV tvN ‘응답하라 1994′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 JTBC 예능 프로그램 ‘히든싱어’ 등 TV 속 ‘김광석 재조명’이 계속되는 데 이어 16일 첫 선을 보이는 뮤지컬 ‘디셈버:끝나지 않은 노래’(이하 ‘디셈버’)는 김광석의 음악으로만 공연 한 편을 완성했다.

요즘 인기 드라마로 떠오른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는 김광석의 노래가 삽입곡으로 쓰인 데 이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소재로 한 12회에서는 아예 사고 당시를 언급하는 김광석의 육성이 담긴 공연 실황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기도 했다.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에서도 김광석의 노래는 오랜 기간 친구를 짝사랑 해 온 30대 싱글 여성 오현수(엄지원)의 감정선을 표현하는 주요 도구로 쓰인다. 상대방에게 다가가기 두려워하는 현수의 쓸쓸함이 노래에 묻어나면서 드라마의 극적 효과를 높이고 있다. 모창능력자들과 실제 가수가 노래를 부르며 대결하는 콘셉트인 JTBC ‘히든 싱어’에서는 시즌2의 마지막 가수로 김광석을 선정했다. 실제 가수가 부재한 가운데도 그의 노래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엮어가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인 것.

그런가하면 김광석 탄생 50주년을 기념한 뮤지컬 ‘디셈버’도 집중적으로 김광석의 삶과 음악을 재조명한다. 올 초 김광석의 음악을 소재로 한 ‘그날들’의 성공에 이어 한 해에 두 번이나 같은 소재의 뮤지컬이 무대에 올려지는 것도 의미심장한 공연계 이슈다.

JTBC ‘히든싱어 2′ 김광석 편
JTBC ‘히든싱어 2′ 김광석 편
JTBC ‘히든싱어 2′ 김광석 편

이처럼 김광석의 음악이 다양한 매체와 세대를 아우르며 ‘아이콘’으로 자리하게 된 데는 김광석의 노래가 시대를 초월하면서도 특유의 애틋한 감성을 지니고 있는 데 있다.

뮤지컬 ‘디셈버’를 연출한 장진 감독은 “김광석의 음악이 주는 정통적인 신파성이 있다”며 “그를 모르는 사람도 노래를 통해 비슷한 감성에 젖을 수 있는 보편적인 매력이 존재하는 음악”이라고 전했다.

사랑의 아픔을 표현한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입대를 앞둔 젊은이의 심경을 담은 ‘이등병의 편지’ 나이듦에 대해 느껴가는 ‘서른 즈음에’ 노부부의 애잔한 사랑을 그린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등 세대를 아우르는 노래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히든싱어’ 제작진은 “‘듣는 음악’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전 세대의 추억의 아이콘인 김광석씨에 대한 열망이 커서 ‘시즌1′부터 고민을 거듭해 첨단 기술을 이용해 김광석씨의 무대를 재현하는 방법을 발견했다”고 기획 배경을 밝혔다.

다양한 매체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김광석의 노래는 90년대에 대한 추억을 소재로 한 작품이 늘어나면서 당분간 대중문화계 주목할 만한 코드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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