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과 김남길의 뜨거운 멜로, 차가운 복수 상어가 온다
손예진과 김남길의 뜨거운 멜로, 차가운 복수 상어가 온다
지난겨울의 끝자락을 장식한 송혜교 조인성의 비주얼 멜로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허전한 빈자리를 통통 튀는 로맨틱 코미디 속 주인공들이 채우고는 있지만, 그래도 심장 전체를 적셔버리는 것은 역시 정통 멜로다.

여름처럼 뜨거웠다 겨울처럼 스산해지는 올 봄, 손예진과 김남길이 그리는 멜로 한 편이 우리 앞에 찾아온다. 27일 오후 9시 50분 KBS2 새 월화드라마 <상어>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상어>는 사랑하는 여자의 집안에 의해 아버지를 잃고 자신의 목숨조차 위협을 받은 남자가 얼굴을 바꾸고 돌아와 복수의 칼날을 들이밀지만, 복수와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뜨거운 사랑과 차가운 복수를 오가는 남자 한이수는 김남길이 연기한다. 공익 소집해제 이후 첫 복귀다. 김남길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컨벤션센터 디아망에서 열린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오래간만에 카메라 앞에 선 소감을 정성껏 말했다.

손예진과 김남길의 뜨거운 멜로, 차가운 복수 상어가 온다
손예진과 김남길의 뜨거운 멜로, 차가운 복수 상어가 온다
그는 “많이 떨리더라. 사실 예전과 똑같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카메라 앞에서 대본을 들고 이야기하는 내가 떨고 있더라. 정말이지 전혀 상상을 못한 상황이다. 현장에서도 카메라 앞에 서는 것만으로도 땀이 났다”며 “연기라는 것은 하면 할수록 느는 것인 만큼 잠깐 쉬었다고 또 많이 어려워진 측면도 있다. 하지만 나는 전작인 <나쁜 남자> 속 내 자신과 경쟁하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다. 사실 그때만큼 만이라도 하고 싶다”는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연기 복귀에 앞서 영화제작(<앙상블>)과 연출(갤럭시S4 옴니버스 영화 <헬로엄마>) 등으로 외도를 한 김남길은 “연기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다. 공부도 잘한 게 아니다. 어떻게 보면 내가 가진 성향과 가장 잘 맞는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다른 사람을 공감시키는 게 매력적이다”며 연기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는 것으로 그의 욕심을 대신 전했다.

많이 긴장한, 그러나 또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이수가 된 김남길과 호흡을 맞춰 그의 치명적 사랑 앞에 흔들리는 여자 조해우 역을 맡은 배우 손예진의 소감은 어떨까. 첫사랑 레전드인 그녀는 ‘멜로’에 대한 간절함으로 <상어>를 향해 걸어오게 됐다고 고백했다.

손예진과 김남길의 뜨거운 멜로, 차가운 복수 상어가 온다
손예진과 김남길의 뜨거운 멜로, 차가운 복수 상어가 온다
손예진은 “드라마를 3년 만에 한다. 사실 드라마는 쉽게 선택하기가 꺼려지는 것이 체력적으로 너무나 힘이 든다. 그러나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 힘든 일들이 차츰 잊혀졌는지 한 번 해볼까 생각이 다시 들더라”며 “어떤 드라마를 해야할까 고민을 하는데 멜로가 너무나 하고 싶었다. 대부분 내가 출연한 최근의 드라마들은 로맨틱 코미디 혹은 전문직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번만큼은 멜로다운 멜로가 욕심이 났다. 그러다 보게 된 <상어>의 시나리오는 단순히 멜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탄탄한 스토리가 사람을 이끌더라. 치열하고 치명적인 사랑에 무엇보다 메리트를 느꼈지만, 20부를 채울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에도 끌렸다”고 전했다.

손예진은 ‘리즈 시절’(전성기)의 자신과 비교에 관한 질문에 “그때만큼의 비주얼을 보여드릴 수는 없더라도 멜로의 깊이는 더 깊어져야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보여드리려 노력할 것이다”는 다부진 각오를 들려줬다.

<선덕여왕>의 비담부터, <나쁜남자>의 건욱까지 공익근무 전까지 출연한 그의 최근작에서 차갑고 냉정한 나쁜남자의 표상을 그려왔던 김남길과 2000년대 초반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여름향기>,<클래식>,<내 머리 속에 지우개>에 출연했던 손예진의 안정적 조합은 확실히 기대를 걸게 만드는 힘이 있다.
손예진과 김남길의 뜨거운 멜로, 차가운 복수 상어가 온다
손예진과 김남길의 뜨거운 멜로, 차가운 복수 상어가 온다
그러나 캐스팅만큼이나 탄탄한 것이 또 <상어>의 제작진이다. <상어>는 잘 알려진 대로, 박찬홍 PD-김지우 작가의 <부활>과 <마왕>을 잇는 복수 3부작의 완결판이다. 박찬홍 PD는 “1편인 <부활>은 복수하는 자의 이야기였고, 2편 <마왕>은 <부활>의 이야기 구조에 복수를 당하는 대상의 입장을 담았다. 3편 <상어>는 <부활>의 이야기 구조에 피해자와 가해자의 입장을 담아낼 예정이다. 드라마가 그리는 복수의 의미는 시청자들이 함께 생각하고 느꼈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남길은 “감독님이 전작과는 대비되는 다른 복수를 그리고 싶어 하신다”고 말해 기대감을 키웠다.

그들이 거쳐온 여정들은 확실히 <상어>에 대한 기대를 키운다. 과연 <상어>는 올 봄을 삼켜버릴 수 있을까.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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