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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해, 울지마> vs <위기탈출 넘버원>

    MBC 월-금 저녁 8시 15분 지루하게 엎치락뒤치락하던 네 남녀의 애정극이 마지막 관문에 다다랐다. 돌아온 악녀 서영(오승현)의 집착과 현우 모(이미영)의 이기적인 모정은 미수(이유리)를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았고, 예정된 시나리오대로 아버지의 묘소에서 운명적으로 영민(이정진)을 만난 미수는 “내가 벌레는 아니잖아요”라며 오열하다 정신을 잃고 말았다. 예고에 따르면 둘은 순정남 현우(이상윤)의 애원과 돌아온 악녀 서영(오승현)의 분노를 뿌리치...

  • <황금나침반> vs <솔약국집 아들들>

    SBS 금 밤 11시 5분 '텐프로' 여성과 바람둥이 남성이라는 선정적 게스트를 내세워 시선을 끌긴 했지만 사실 이 프로그램이 진정한 승부수를 띄워야하는 쪽은 호스트들이다. 소설가 이외수,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 개그우먼 김현숙, 연애 칼럼니스트 임경선, 정신과 전문의 송형석 등 막강 패널들이게스트의 고민에 대해 얼마나 예리하게 문제점을 지적해주고 해결책을 제시해주는가가 성패의 열쇠라는 얘기다. 이들이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첫 회는 ...

  • <반갑습니다 선배님> vs <현장토크쇼 택시>

    KBS1 목 밤 7시 30분 어느 날 TV에서나 보던 스타가 갑자기 우리 반 교실에 등장한다. 은 스타의 모교 방문기다. 휘발성이 강한 기억은 과거를 예쁘게 포장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학창시절의 아릿한 향수를 찾아 떠나는 프로그램과는 다르다. 모교를 찾은 스타는 '일일선생님'이 되어 후배들에게 인생에 대한 가르침을 주고 교감을 나눈다. 선배로서 23년 만에 모교인 동아 고등학교를 찾은 홍록기는 후배들에게 성공하라고 웅변하는 대신 '카르페 디엠...

  • <시티홀>│달콤 시끌한 나의 도시

    정돈된 책상마다 컴퓨터가 놓여 있고, 모니터 주변에는 인주시청 일정이 메모된 포스트잇이 붙어 있다. 방금 누군가 일어난 듯 노트가 펼쳐진 자리마다 인주시의 조례와 규칙에 관한 서류들이 쌓여있다. 게다가 책장에 꽂힌 서류철이며, 게시판에 붙어 있는 행사 알림표까지 무엇 하나 인주시에 관련한 것이 아닌 게 없다. SBS 드라마 의 배경인 '인주'가 가상의 도시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보다. 그곳은 일산 탄현 스튜디오 안에 버젓이 존재하고 있는 생...

  • '무릎 팍 도사' vs <불만 제로>

    MBC 수 저녁 11시 5분 게스트가 '여기가 무릎이 닿기도 전에 모든 걸 꿰뚫어 본다는…'이라는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펼쳐지는 '무릎 팍 도사'의 짧은 오프닝은, 아무 의미가 없는 듯 보이면서도 의외로 토크의 핵심을 찌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MBC의 야구해설자 허구연이 문을 열자마자 건도와 올밴의 야구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중간에 강호동이 등장하자 건도는 '1박 2일!'을 외친다. 작년 '1박 2일' 사직구장 특집 때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

  • <녹색마차> vs <30분 다큐>

    SBS 월~금 8시 30분 / 토 8시 25분 11일 첫 방영된 는 어려서부터 일편단심 민들레 연인 서정후(정성환)를 잃은 한지원(송선미)이 어쩔 수 없이 연인의 절친한 친구 윤형모(류태준)와 결혼하는데, 그가 바로 정후를 죽인 원수임을 알게 되면서 복수하는 스토리다. 제작 발표회에서 당당하게 밝혔듯 는 막장 드라마의 계보를 계승한다. 앞으로 속도감 있는 복수를 예고한 2회는 애인을 위해 복수를 시작하는 만큼, 아름다웠던 그 시절 회상을 ...

  • <두 아내> vs <남자이야기>

    SBS 월-금 밤 7시 15분 역사는 반복된다. 한 번은 비극으로, 한 번은 희극으로. 불륜은 반복된다. 한 번은 SBS 으로, 한 번은 SBS 로. 는 과 정반대의 방법으로 불륜에 접근한다. 한 회만에 불륜의 전모가 밝혀지는 속도감도 없고, 교빈(변우민)이나 애리(김서형)같은 과장된 캐릭터도 없다. 철수(김호진)는 아내 영희(김지영)와 어머니(김용림)에게 지숙(손태영)과의 불륜을 들키자 지숙의 딸이 자신의 딸이라고 거짓말을 하며 지숙...

  • <휴먼다큐 사랑> vs <그것이 알고싶다>

    MBC 금 밤 10시 55 ‘사랑’이라는 단어는 보통명사지만, 매년 5월이 되면 고유명사가 된다. 지난 3년간 삶 속의 다양한 ‘사랑’의 모양을 드러내 보여주는데 집중했던 은, 4년을 맞이하는 올해, 입양과 싱글맘, 장애와 같은 이야기들까지 ‘사랑’ 안으로 끌어들이며 그 품을 넓혔다. 8일 방영된 `풀빵 엄마‘ 최정미 씨의 이야기는 지금까지의 을 통해 만났던 사연들...

  • <30분 다큐> vs <책 읽는 밤>

    KBS2 목 저녁 8시 30분 학생들에게 3분 스피치가 있다면, KBS PD들에게는 가 있다. 한 회만 시청해도 제작비의 한계가 느껴지는 서글픔이 있지만 PD가 30분간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공중파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름 파격적인 프로그램이다. 형식도 내용도 그날따라 매번 달라진다. 어제의 주제는 '맛집'이었다. 신문, 잡지 가장 크게는 너무나 많은 TV 프로그램에서 맛집을 다룬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우리가 가장 유용하게 접하...

  • <남자이야기>│훈남이야기

    KBS 는 제목 그대로 남자들의 이야기다. 돈이 있으면 대우 받고, 돈이 없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자본주의 정글에서 주인공 김신과 그 무리는 날카롭게 발톱을 세운 채 불안스럽게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육식동물에 가깝다. 약육강식의 먹이사슬 안에 갇힌 입장에서 더 크고 사나운 맹수인 채도우와 채동건설을 적개심 반 두려움 반으로 쳐다보는 수컷 육식동물. 하지만 김신과 드림팀의 작전 회의를 촬영하는 파주 세트의 분위기는 냉엄한 정글의 분위기와는 ...

  • <책 읽는 대한민국, 읽기 혁명> vs <그바보>

    2부 KBS1 수 밤 11시 30분 책을 읽는 것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이를 실천에 옮기기에는 현대인들이 너무나 바쁘고 정신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부제는 '한 살 아기에게 책을 읽혀라'였지만, 책을 지나치게 많이 읽어 정신적으로 장애를 겪게 된 아이들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어 책을 읽히라는 것인지 말라는 것인지 헷갈리는 느낌을 주었던 1부에 비해, 2부에서는 읽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읽지 못하는 상황에 처...

  • <내조의 여왕> vs <MBC 창작동요제>

    MBC 월-화 밤 9시 55분 연장 방송이 결정되었기 때문인지, 한동안 은 좀처럼 이야기를 전개하기 보다는 상황 안에서의 소소한 소동을 반복하는데 시간을 할애하는 듯 보였다. 특히 지애(김남주)가 남편의 불륜으로 혼란스러워 하는 동안 태준(윤상현)이 그녀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들은 분명히 달콤했지만 드라마의 정체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연출이었다. 그 와중에 어제 방송에서 진짜 '내조의 여왕'으로 등극한 인물은 봉순(이혜영)이었다. 준혁(...

  • <무한도전> vs <스친소 시즌2>

    MBC 토 오후 6시 30분 우리는 뻔한 것에서 새로운 가치를 읽어내는 걸 상상력이라고 부르며, 그걸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일상은 권태가 되기도 미지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가장 오래된 리얼 버라이어티인 이 여전히 가장 참신한 기획들을 선보이는 건 주류적 사고방식, 지배적 통념 등에 잠식당하지 않고 다양한 시선과 태도로 삶을 구성해볼 줄 알기 때문이다. 인생 자체를 하나의 대상으로 바라볼 줄 아는 제작진의 배포야말로 상상력의 원천이다. ...

  • <대결 노래가 좋다> vs <시티홀>

    KBS2 목 밤 9시 쉐키루 붐은 자신의 정체성을 '싼티'로 정했다. 지역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양 출신임을 강조하고, 잘못된 코 성형, 그리고 숱한 패배의 역사를 써온 전직 B급 아이돌 그룹 출신으로 자신의 좌표를 그린다. SBS 과 비슷한 연예인 노래자랑 코너지만, 스스로 클럽보다는 나이트에 어울린다는 붐을 위한 프로그램이 바로 다. 현영과 이특의 사회가 연예인 노래자랑의 경쾌함을 살려준다면, 붐의 역할은 차별화에 있다. 붐은 자...

  • 빅뱅 게릴라 콘서트│빅뱅과 '아이 컨택'을 하는 방법

    긴급 상황! 사이렌 소리가 잦아들고 내리던 비마저 멈추자 신촌의 일요일 밤은 지축을 흔드는 함성소리로 가득해진다. 이미 인도는 그 자리에 멈춰선 인파로 통행이 불가능해 진 지 오래. 길 건너 음식점 창가도, 옆 건물의 비상계단과 옥상도 모여든 사람들로 가득하다. 주인공의 등장을 알리는 요란한 폭죽이 연발되자 까치발을 한 일본인, 목도리를 두른 태국인, 스모키 화장을 한 백인, 그리고 이 순간을 위해 점심 무렵부터 온종일 자리를 지킨 팬들은 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