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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때로는 진실이 더 아프다

    히가시노 케이고, 쿠도 칸쿠로, 니노미야 카즈나리, 이들 중 한 명만 있어도 그 드라마를 볼 이유는 충분하다. 그런데 이번 4분기 최고의 화제작인 은 무려 히가시노 케이고의 원작을 쿠도 칸쿠로가 각색하고 이를 니노미야 카즈나리가 연기한다. 미스터리계의 대부가 만들어낸 매력적인 원작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기만의 작법을 가진 천재 각본가가 맛을 더하고, 젊은 연기파 배우가 숨결을 불어 넣는 기적 같은 앙상블이 기획된 것이다. 그 결과 오랜...

  • 이름 걸고 하려면 이 정도는 돼야

    케이블 채널 터너 클래식 무비스 (이하, TCM)는 AMC 채널처럼 고전 할리우드 영화를 주로 방영한다. 그러나 최근 AMC 채널이 과 등 오리지널 시리즈로 주목을 받으면서, TCM도 기존 메이저 방송사가 시도하기 힘든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이 중 하나가 배우나 감독을 초대해 자신이 영향을 받았던 영화들과 연기에 대해 이야기 하는 인터뷰 쇼 (이하 EMUI)다. AMC가 영화나 시리즈 방영 중 유료채널을 제외한 타 방송국 처럼 광고를 ...

  • 여보, 집에만 있지 말고 리얼리티 쇼라도 나가봐

    제 아무리 '리얼리티 쇼의 천국'이라 일컬어지는 미국이라 해도 계속 새로운 형식의 쇼를 만들어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수많은 방송사들이 해외의 방송에서 힌트를 얻고, 기존 포맷을 수입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쇼타임과 폭스 리얼리티가 최근 제작을 발표한 두 편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오리지널' 포맷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눈길을 끈다. 과 라는 제목의 두 신설 프로그램은 신선하지는 않지만 익숙한 소재를 바라보는 다른 방식을 도입했...

  • 병원으로 간 돌+I

    정하윤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패스했다. 그러나 아버지가 의료과실로 사망하자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의료전문 변호사가 되기 위해 의대에 들어갔고 8년이 흐른 뒤 외과 1년차 레지던트가 되었다. 경기 불황이 두렵지 않을 화려한 스펙, 외과의로서 체력단련을 위해 아침 조깅을 거르지 않는 의지, 입술이 터지고 늑막염에 걸리도록 일에 매달리는 열정. 아름답다. 그러나 피곤하다. 면접에 늦자 지나가는 앰뷸런스 앞에 뛰어들어 병...

  • 서울강호, 시민고수

    인심마저 메말라가는 도시에서 과연 강호의 도는 부활할 수 있을까. 2008년 서울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무림 고수들의 한 판 승부를 그린 MBC드라마넷 의 제작발표회가 15일 오후 4시 용산 CGV에서 진행됐다. 이번 제작발표회에는 MBC드라마넷 장근복 사장과 케이블 PP(프로그램 제공자)협의회 서병호 회장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고, 연출을 맡은 이정효 감독과 배우 박기웅, 장희진, 한혜원, 이주석, 문세윤, 장지은, 박리디아, ...

  • 나는 파업에 반대한다

    현지 제작자와 시청자를 비롯해 국내 미드팬까지 불안하게 만들었던 미국배우조합(Screen Actors Guild, 이하 SAG)의 파업 추진과정에 생각지 못한 장애물이 등장했다. 그것도 동업자들과 조합 내부에서 등장한 것이라 더욱 주목할 만하다. 130여 명에 달하는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SAG의 파업 찬반투표에 대해 반대 서한을 보내고, SAG 뉴욕 지부 역시 지금 파업 투표를 진행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SAG의 파업 움직임...

  • 1도씨 더 차갑게, 10센티 더 깊게

    MBC 에서 응급 처치 중 사망한 환자가 과연 처치 부실에 의한 사망인지 아닌지를 두고 소송을 벌이는 소재가 방영이 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한쪽에선 무책임한 의료 행위로 아까운 목숨을 잃는 게 작금의 의료 현실이라며 안타까워하고, 한쪽에선 드라마가 애매모호한 설정으로 의료진들을 매도하고 있노라고 비난한다. 산행 중 추락 사고로 이송된 환자의 기도 확보가 절실했으나 기관절개에 자신이 없는 응급의학과 수련의가 망설이는 사이 환자가 사망했고, 이...

  • <아이돌 군단의 떴다! 그녀>│누나가 지켜보고 있다

    낡은 복싱장의 문을 열자, 분주한 스태프들 사이로 윗몸 일으키기를 하는 재범이 보인다. 닉쿤은 펀칭볼 앞에서 어설프게 섀도우 복싱을 흉내 내며 웃음을 터뜨리고, 택연은 링 앞에 걸터앉아 준수, 찬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한 켠에서는 우영과 준호가 “보고-싶다”며 노래 연습에 한창이다. 종암동 건물 5층에 위치한 복싱장 앞이 난데없이 여학생들로 붐비는 이유는 바로 이들, 2PM이 이곳에 떴기 때문이다. MBC 에브리원 새 MC가...

  • 10시에 만나요, 제이 레노

    1993년 부터 NBC의 심야 토크쇼 진행을 맡아 동시간대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제이 레노가 주 5회 프라임 타임으로 옮겨 새로운 쇼를 진행한다. 에 따르면 레노는 와 유사한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오후 10시에 시청자들을 찾을 예정이다. 이로써 레노는 CBS의 인기 시리즈 등과 경쟁하게 되었다. 주중 오후 11시35분에 방송되는 는 현재 을 진행하고 있는 코난 오브라이언이 맡게 된다. 레노와 NBC는 이미 5년 전에 '2...

  • 일드여, 다시 한 번

    일본 드라마의 황금기는 이제 끝나버린 것일까? 솔직히 요즘 일본 드라마를 보면 이런 생각이 들곤 한다. 물론 여전히 재미있는 드라마는 있다. 다만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아쉬운 마음이 든다. 당시엔 다소 취향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완성도 면에선 졸작을 찾기 어려웠다. 반면 요즘엔 범작은 범람하지만 '이거다!' 싶은 걸작을 만나기가 예전보다 힘들어졌다. 이유는 여러 가지일 것이다. 점점 TV 앞을 떠나는 시청자들은 물론, 인기...

  • 지옥에서 할리를 타고 온 천사들

    최근 시즌 1 방송을 마친 케이블 채널 FX의 (Sons of Anarchy)는 집중이 필요한 시리즈다. 워낙 낯익은 얼굴이 많이 나오는 것도 그렇지만, 이들이 강한 인상을 준 캐릭터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는 캘리포니아주 북부에 위치한 가상 마을 ‘차밍’을 배경으로 한 모터사이클 갱단의 이야기다. 시리즈 제목은 갱단의 명칭에서 유래된 것이지만, 실제 갱단의 명칭은 ‘The Sons of Anarchy Moto...

  • <바람의 나라> vs <바람의 나라>│바람의 나라를 떠도는 주몽의 유령

    고구려 드라마는 마치 끝나지 않는 돌림노래 같다. 스펙터클한 연출이 가능한 고구려 사극은 2000년대 들어 시대의 총아처럼 만들고 또 만들어진다. MBC , KBS , MBC 등 후손들에 의해서 반복재생되고 있는 이들 드라마들의 목록에 최근 한 편이 더 추가되었다. KBS 는 탄탄한 스토리에 높은 인기를 얻었던 원작 만화 덕분에 시작부터 조금 다른 사극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막상 시작된 이야기는 우리가 이제껏 보아왔던 사극...

  • 뉴요커가 된 백설공주

    와 가 만나면 어떻게 될까? 지난 시즌 작가 파업의 여파와 소재 고갈로 별다른 화제작을 내놓지 못했던 미국 드라마 시장에 모처럼 참신한 시리즈가 등장할 조짐이다. 빌 윌링엄의 만화 (Fables)를 원작으로 워너브라더스 TV에서 제작하고 ABC에서 방영될 예정인 이 파일럿 프로그램은 백설공주, 피노키오 등 서양의 민간 설화와 동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자신들의 세계로부터 추방당해 현대의 뉴욕으로 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

  •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

    지문 다가가기 왕년에 '종로의 독사'였지만 지금은 그저 하찮아졌을 뿐인 황회장(황현희)님께는 회장님을 과잉보호하는 이비서(이광섭)가 있다. 한 때 회장님의 밑에 있었던 김실장(김기열)은 어느새 사장이 되어 덩치 좋은 김비서(김준현)까지 등에 업고 기어올라 심기를 거스른다. 그래서 “너 저번에 뉴타운 개발권 잘 안 됐지? 그거 누가 그랬을까?” “회장님 비밀 창고, 경찰이 영장 들고 들이닥쳤죠? 그거 누가 그랬을까?”라며 서로를 은근히 견제하...

  • 나도 현빈 같은 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KBS 에서 지오(현빈)가 병원에 입원 중인 엄마(나문희)에게 작별의 뽀뽀나 한 번 하자고 덤비는 장면을 보다가 “오옷, 현빈이 우리 아들이면 좋겠다”하자 우리 딸아이도 곁에서 “나두, 나두, 현빈이 내 동생이면 얼마나 좋아!”하며 난리법석이었다. 그런데, 순간 뒤통수에 싸늘한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돌렸더니 마침 휴가 나온 아들 녀석이 우릴 쳐다보고 있는 게 아닌가. 엄동설한에 자기는 군대에서 생고생인데 집에선 이러고들 있으니 기막히기도 하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