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시즌2로 돌아온 '신병2', 티빙서 못 봐
TV 없으면 보기 힘든 시청 플랫폼 제약
'신병2' /사진제공=지니TV
'신병2' /사진제공=지니TV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신병2는 어디서 볼 수 있는 거죠?"
드라마 '신병2'가 공개되고 수많은 누리꾼이 묻는 질문이다. 시청 플랫폼이 제한 돼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다는 것.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를 서비스 해주고 있는 티빙에서 마저 '신병2'는 찾을 수가 없다.

동명의 인기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높은 캐릭터 싱크로율과 리얼한 군 생활을 그려내 인기를 얻었던 '신병'이 1년 만에 시즌2로 돌아왔다. 남자들에게는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군대 생활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공감을 자아내고, 군대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웃으며 가볍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이끌었던 '신병'. 시즌1과 달리 시즌2는 원작의 내용은 10%만 담아내고, 창작 스토리가 90%를 차지한다고 밝힌 만큼 팬들의 기대 역시 컸다.
'신병2' /사진제공=지니TV
'신병2' /사진제공=지니TV
베일을 벗은 '신병2'는 시즌1에 비해 다소 현실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웃음 기강을 잡는데는 성공했다. 화생방보다 독한 FM 중대장 오승윤(김지석 분)의 등장은 신화부대의 평화를 무참히 깨트렸다. 시즌1에서 악독한 빌런으로 소름을 선사했던 강찬석(이정현 분)의 2중대 복귀는 웃음 가득한 '신병'에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다만 다소 뜬금없는 비둘기, 꿀벌 에피소드가 지나치게 긴 러닝타임을 차지한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무엇보다 '신병'의 가장 큰 장점인 캐릭터 플레이 역시 빛났다. 한층 끈끈한 전우애를 장착하고 돌아온 원년멤버 '신병즈'들은 원작 캐릭터를 씹어 먹은 듯한 연기력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김지석 역시 원칙주의 간부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새로운 빌런의 탄생을 알렸다.
'신병2' /사진제공=지니TV
'신병2' /사진제공=지니TV
문제는 '신병2'의 시청 플랫폼이다. 현재 '신병2'는 지니TV와 지니TV모바일, ENA로 밖에 볼 수 없다. 집에 TV가 없거나, TV에서 ENA 채널이 나오지 않는 경우에는 '신병2'를 보기가 쉽지 않다. 지니TV모바일로 보려고 해도 지니TV와 연결하는 기능만 있어, 모바일 자체만으로는 시청이 불가하다. 이에 누리꾼들은 "구시대적인 시청 방식"이라고 항의했다.

시청자들이 더욱 분노하는 이유는 '신병2'만 예외적이라는 거다. 앞서 지니TV오리지널 드라마들은 티빙을 통해 서비스됐다. 티빙이 지난해 7월 KT스튜디오지니가 소유한 seean(시즌)을 인수했고, 이에 따라 '마당이 있는 집', '남남' 등 ENA에서 편성된 지니TV 드라마들 모두 티빙에서 시청이 가능했다. 현재 방송 중인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도 티빙으로 서비스되고 있는데, '신병2'만 볼 수 없는거다.

시즌1 때와 마찬가지로 시즌2 역시 종영 후 한꺼번에 티빙으로 풀릴 가능성 역시 적지 않다. 그러나 지니TV의 욕심으로 '신병2'를 독점한 채 묶여두고 있는 게 옳은 선택인지는 의문이다. 화력을 올려야 하는 상황 속 폐쇄적인 시청 방식은 작품에 대한 흥미 역시 떨어트리는 독이 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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