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걸어서 환장 속으로' 방송 화면
/사진=KBS2 '걸어서 환장 속으로' 방송 화면
강남, 이상화 부부가 인연을 맺게 된 시작점인 정글 여행에서 사랑의 초심을 다시 찾았다.

7일 방송된 KBS2 '걸어서 환장 속으로' 16회는 결혼 5년 차 부부 강남 이상화의 필리핀 초심 여행이 그려졌다.

이날 배우 김수미의 며느리 서효림이 일일 스페셜 MC로 나섰다. 서효림은 강남, 이상화의 침대 중앙에 탑처럼 쌓아진 이불 벽을 보자 "저 정도는 다행인 거다. 신혼이니까 그나마 한 침대를 쓰지 아기가 생기면 각방을 쓰게 된다"라고 솔직한 멘트를 날려 웃음을 터뜨렸다.

강남은 이상화에게 스노클링을 위해 초대형 요트를 빌렸다고 자랑하며 바다로 이끌었고, 이상화가 좋아하는 것들로 요트 안을 꾸민 다정함을 뽐내 감탄을 자아냈다. 이상화는 스노클링 포인트로 가는 내내 "너무 좋다"를 연발하면서도 강남에게 피부 관리에 신경 쓰라는 잔소리했다. 이를 건성으로 듣는 강남의 모습은 5년 차 현실 부부의 모습 그 자체로 웃음을 유발했다

강남과 이상화는 세부 인기 포토 스팟인 날루수안의 목조다리 앞에 도착했지만, 태풍으로 파손돼 복구공사가 한창이었다. 때마침 강풍까지 불어 이상화가 겁에 질리자 강남은 "잡아 줄게"라며 든든한 남편 미를 뽐내면서도 이상화의 등 근육에 감탄하며 놀리는 장난꾸러기 면모를 발산했다. 두 사람은 다리를 배경으로 강풍에 맞서 다양한 포즈의 인증샷을 남기며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낸 후 본격적으로 스노클링에 나섰다.

이상화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강남의 손을 꼭 잡은 채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산호초 사이를 헤엄치는 열대어들에 둘러싸여 스노클링을 즐긴 이상화는 "아름다운 자연과 공존하는 느낌이 신비로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강남 역시 "(아내에게) 무언가를 알려줄 수 있어서 뿌듯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았다"라고 했다.

두 사람은 노을 지는 수평선을 배경으로 그림 같은 시간을 보냈고, 강남은 낚시가 가능한 포인트로 이동해 본격적으로 성게잡이에 도전했다. 요트 안에 준비된 필리핀 가정식 한 상차림과 직접 잡은 성게의 달콤하고 신선한 맛에 감탄하며 식사를 마쳤다. 특히 이상화는 여행이 어땠냐는 강남의 질문에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전이 제일 무섭지만, 막상 시도해 보니 괜찮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고, 마지막 인터뷰 VCR에서 "(오빠가) 날 많이 생각했더라. 사랑의 초심을 다시 찾은 것 같다"라는 말과 함께 미소를 지으며 여행을 마무리해 모두를 흐뭇하게 만들었다.

이어서 이연복과 아들 이홍운, 사위 정승수는 무에타이 일일 강의를 신청해 체육관을 찾았다. 기본자세를 배운 뒤 글러브를 끼고 샌드백 치기에 도전한 3인. 평균 나이 50.3세의 만학도들이지만 웃음기를 거두고 진지하게 훈련에 임하는 모습은 프로선수 못지않았다. 이연복은 "젊은 시절의 혈기가 살아났고 더 열심히, 세게 쳐보고 싶은 욕심이 나더라. 간만에 남자가 된 느낌이었다"며 한참을 훈련하다가 "역시 나이는 못 속이는구나"라며 체력의 한계에 부딪혀 아쉬워했다. 이어 줄곧 이연복의 후계자 대결 구도를 펼쳐왔던 이홍운이 정승수에게 무에타이 대결을 제안했고, 결국 펀치 난타를 이어간 사위 정승수가 승리하며 유쾌하게 끝을 맺었다.

이후 재래시장에 방문한 3인은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다양한 태국의 식재료를 둘러보며 신기해했다. 이연복은 "이 정도 가격이면 정말 좋은 요리를 많이 만들 수 있겠다"며 감탄했고, 각자 재료를 사서 요리해 보자며 제안했다. 이를 놓치지 않은 정승수가 "두 셰프의 자존심 대결이냐?"며 부추기자 이홍운은 "기대하십쇼. 오늘은 제가 꼭 이기겠습니다"라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이연복은 "지금 나한테 덤비는 거야? 나 이연복이야"라며 여유 있게 응수하며 흥미를 돋웠다. 25분 만에 요리를 완성해야 하는 두 사람. 돼지고기 등갈비와 새우를 각각 주재료로 준비한 두 사람의 자존심 건 부자 대결은 흡사 요리 경연을 방불케 했다.

사위 정승수가 섭외한 현지인 심사위원 3명의 평가로 승패가 나뉘었다. 이홍운의 요리를 먼저 맛본 심사위원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자 이연복은 날을 세웠고, 이연복의 요리에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는 심사위원들의 모습에 긴장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의 선택은 이연복의 등갈비 요리. 2명의 심사위원에게 "편하게 먹을 수 있고 과일소스 맛이 새로웠다"는 평가받았고, 두 사람은 서로의 요리를 시식하고 연구를 이어가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아들, 사위와 함께 직접 한 요리를 나눠 먹은 이연복은 "정말 성공적이었다"는 말로 여행의 마침표를 찍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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