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차정숙'은 어떻게 시청률 '마의 10%'를 넘었나[TEN초점]
'닥터 차정숙'은 어떻게 시청률 '마의 10%'를 넘었나[TEN초점]
‘닥터 차정숙’ 엄정화의 화끈한 반란이 거센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연출 김대진·김정욱, 극본 정여랑, 제작 ㈜스튜디오앤뉴·SLL·JCN)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20년차 전업주부 차정숙(엄정화 분)의 레지던트 도전기가 통쾌한 카타르시스는 물론, 현실 공감까지 자아내며 무서운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 열띤 호평 속에 시청률과 화제성도 ‘올킬’했다. 단 4회 만에 시청률 11.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수도권)를 돌파,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비지상파 1위에 올랐다.




화제성 지수에서도 그 인기를 입증했다.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이 발표한 4월 3주차(4월 17일부터 4월 23일까지) 화제성 조사에서 드라마 부문 1위, OTT를 포함한 통합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출연자 화제성에서 엄정화와 김병철이 나란히 1, 2위를 휩쓸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명세빈(5위), 민우혁(9위)도 TOP10에 이름을 올리는 등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누구의 아내, 엄마, 며느리가 아닌 진정한 ‘나’로 살기로 각성한 차정숙. 내가 꿈꾸고 행복할 수 있는 것을 최우선에 두고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의 도전에 공감 어린 응원이 쏟아졌다. 이에 차가운 현실과 편견을 깨부수고 인생 리부팅을 시작한 차정숙의 인생 터닝포인트, ‘공감X응원’ 유발 각성 모먼트를 짚어봤다.




# 잊고 살았던 의사의 꿈, “그러고 보니 수술실 참 그립네요” (1화)

왕년의 엘리트 재원이었으나 가족을 위해 커리어를 포기하고 살아온 차정숙에게 의사면허는 20년간 방치해둔 장롱면허나 다름없었다. 응급환자를 앞에 두고 손 하나 까딱할 수 없던 스스로에 ‘현타(현실자각타임)’를 세게 맞고, 로이킴(민우혁 분)에겐 “비의료인이 의료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라는 지적까지 받았다. 스스로가 ‘의사’였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고 지낸 차정숙은 그제야 공허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차정숙은 생사의 기로 앞에 놓이고서야 자신의 인생을 돌아봤다. 급성 간염으로 입원한 병원에서 그는 “그러고 보니 수술실 참 그립네요”라면서 짧았지만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던 과거의 인턴 시절을 떠올렸다. 여전히 가슴 속에 남아있던 ‘의사의 꿈’에 불씨를 살린 차정숙. 그렇게 인생을 바꾸겠다는 각성의 시간이 찾아왔다. ‘나’로 살겠다는 차정숙의 통쾌한 반란의 시작이었다.




# 신입 레지던트 차정숙의 의지, “엄마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강해” (3화)

남편과 시어머니, 고3 딸의 반대를 무릅쓰고 도전한 신입 레지던트는 차정숙에게 합격의 기쁨으로 돌아왔지만 현실의 벽은 높고도 험했다. 나이 많은 레지던트를 원하는 데는 없었고 간이식 수술 핸디캡도 그의 발목을 잡았다. 합격자의 자진 퇴진이 아니고서야 자리를 얻을 수조차 없었던 게 차정숙이 딛고 선 현실이었다. 선입견과도 싸워야 하는 차정숙이었지만 신입 레지던트 차정숙의 의지는 곧고 단단했다. 레지던트 동기가 된 아들 서정민(송지호 분)은 엄마의 고군분투를 지켜보며 걱정했지만, 차정숙은 “엄마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강해”라는 굳은 의지를 내비치며 일축했다.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고 최선을 다해 얻은 기회이기에 걱정이 아닌 격려가 필요하다는 차정숙의 미소는 시청자들의 응원을 불러일으켰다.




#꺾이지 않는 다짐, “얼마나 좋은 의사가 되고 싶어 했는지 생각났어” (3화)

차정숙의 레지던트 도전은 가정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다. 누구 하나 응원해 주지 않는 현실에도 차정숙은 꺾이지 않았다. 며느리의 인생 리부팅보다 한 병원에서 불편해할 아들과 손자 걱정이 먼저인 시어머니, 자신에게 소홀하다는 고3 딸의 투정은 엄마 차정숙의 죄책감을 자극했다. 그러나 가장 격렬한 반대는 다름 아닌 남편 서인호(김병철 분)에게서 나왔다. 첫사랑 최승희(명세빈 분)와의 이중생활이 들통 위기에 처하자 어떻게든 차정숙을 그만두게 하려는 방해 작전은 주먹을 불러왔다. “병원이 의사 타이틀 갖고 싶은 사모님 자아실현 시켜주는 덴 줄 알아?”라는 모진 말에도 흔들림 없는 차정숙. 부부이자 의대 동기였기에 누구보다 자신을 이해해 줄 거라 믿었던 남편의 반대에도 차정숙은 “아프고 나니까 의사라는 직업이 얼마나 귀한 직업인지, 내가 얼마나 좋은 의사가 되고 싶어 했는지 생각났다”라면서 오히려 그를 설득했다. 생사를 오가는 위기 속에서 의사라는 직업이 얼마나 귀한지, 또 자기 스스로가 실은 얼마나 좋은 의사가 되고 싶었는지를 떠올린 차정숙의 각성은 가장 담백하고도 확실한 이유로 모두의 반대를 무색하게 했다.




# 진정한 ‘나’를 찾는 도전, “엄마도 한 번쯤은 나 자신으로 살아보고 싶어” (4회)

차정숙은 신입 레지던트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가정에도 충실하려고 애를 썼다. 딸의 투정에 차정숙은 “엄마의 희생이 당연하다는 거냐. 내 도움 없이 너희들 스스로 인생 개척할 때가 됐다”라고 냉정하게 말했지만, 진심은 달랐다. 차정숙이 딸 서이랑에게 보낸 편지 속 “엄마도 한 번쯤은 나 자신으로 살아보고 싶어. 지금 엄마에게 가장 필요한 건 너희들의 응원과 지지야”라는 진심은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작고 사소한 것까지 가족들의 맞춤 인생으로 살아왔던 차정숙. 더 미룰 수 없는 자신의 삶에 대한 분명하고도 확고한 의지는 앞으로의 반란을 더욱 기대케 했다.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은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